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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유토피아

에밀 시오랑 저 | 김정숙 역 | 챕터하우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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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9940292 / 212쪽 140 x 1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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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인간은 의식을, 자유를, 지식을 포기할 수 없다. 인간임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는지 용기를 내어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구원을 인간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시오랑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렇게 인본주의적이다. _김정숙(배재대학교 명예교수) 유토피아의 악덕과 미덕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사람은 불가능에 부딪혀야 행동한다. 유토피아를 생산할 능력이 없고 거기에 헌신할 능력이 없는 사회는 딱딱하게 굳어져 망한다.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현자들은 주어진, 가지고 있는 행복에 만족하라고 한다. 인간은 거부한다. 그 거부를 통해서 인간은 역사적 동물이 되는 것이다. 행복을 꿈으로 갖게 되는 것이다. <유토피아의 메커니즘> 유토피아, 즉 지상에 이상사회를 건설하고 싶다는 이념은 플라톤 이후 마르크스, 레닌에 이르기까지 서구 사회에 떠나지 않는 욕망이다. 시오랑은 이런 사상의 흐름에 강한 거부감을 보인다. 그들이 말했던 완전함이란 결점이었고, 참신한 희망이란 재앙이었다는 것이다. 감상적으로 상상했던 사회 유형이었지만 실제로는 살 수 없는 것이었다고. 이상적인 공산주의 사회의 건설을 주장했던 카베의 공상 소설 《이카리아 여행》을 예로 인용한다. 토머스 모어에서 캄파넬라, 카베, 푸리에까지,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까지 쓰여진 수많은 유토피아 문학을 섭렵한 시오랑은 거기에 그려져 있는 악의 부재와 사람 냄새의 부족을, 인간이 모두 로봇으로 되어버리는 환경에 깊은 위화감을 느낀다. 유토피아에서는 비정상적인 사람, 이단자, 모양은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항상 고뇌에 시달리고 목까지 악에 잠겨 있다. 그런데 이런 관리와 질서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악의 어둠이 사라지고 빛만 존재하는 일원성의 세계, 갈등과 다양성이 진정된 세계, 영원한 현재가 지배하는 정체된 세계, 그 유토피아에서 인간은 살 수 없다. 그 획일성과 단조로움에서 인간은 질식한다. 유토피아 기술에서 시오랑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예외는 《걸리버 여행기》로 스위프트가 그린, 그 희망이 가득한 나라뿐이다. 시오랑의 주장이 예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책 속에서 자유는 사회가 병들었을 때만 성장합니다. 관용이란 무기력과 같은 말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그렇지만 정치에서도 확실합니다. -31쪽,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 민주주의는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아름다운 약속이다. 한 국가에는 천국이자 동시에 무덤이다. 삶에는 민주주의가 의미가 있지만, 민주주의에는 삶이 없다. 행복이 눈앞에 있으면 재난이 멀지 않다. 민주주의는 불안한 정치체제다.-57쪽,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 생각의 방향이 같고 선입견도 같아서 당신 옆에서 같은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을 제거하라. 그들은 필연적으로 당신의 자리를 빼앗고 없애버릴 궁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경쟁자 중에서 제일 위험한 자들이다. 85쪽, <폭군들의 학교에서> 사실, 사람들은 서로 미워한다. 다만 미움을 풀어버릴 만한 능력이 없을 뿐이다. 사회가 안정을 찾고 유지되는 것은 이런 무능과 무기력 덕분이다. -147쪽, <유토피아의 메커니즘> 성공의 비결 중 하나는 모욕을 잊지 않는 것이다.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 예외 없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신념은 주로 증오심에서 온다. 사랑은 신념을 생기게 하는 두 번째 요인이다. -130쪽, <원한의 오디세이아> 인간 존재의 비밀은 바로 남을 해치려는 성향이다. 그것 없이는 인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인간은 사실 자기 행복도 다른 이의 행복도 바라지 않는다. 195쪽, <황금기>

저자 소개

  • 저자 : 에밀 시오랑
저자 : 에밀 시오랑
“언어를 바꾸면서 나는 내 인생의 한 시절과 결별했다.” 모국어인 루마니아어를 버리고 사유한 모든 것을 프랑스어로 옮겨놓은 허무주의 철학자이자 작가.
시오랑은 제1차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조금 전, 1911년 카르파티아산맥 작은 마을 트란실바니아에서 태어났다. 당시 트란실바니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국에 속해 있었는데, 아버지 에밀리안 시오랑은 조국이 헝가리화되는 데 대한 저항의 표시로 자식들에게 라틴어 이름을 지어주었다. 시오랑은 우수적 기질을 이미 드러내 보이긴 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다. 1928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철학과에 입학한 시오랑은 불면증과 자살에 대한 충동에 시달렸는데, 당시의 자신에 대해 끝없는 불면으로 기진맥진한 반항아였다고 회고한다.
니체나 쇼펜하우어에 심취했던 시오랑은 1934년 첫 작품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원제: Sur les cimes du desespoir)를 출간, 신예 작가들에게 주는 루마니아 왕립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는다. 그의 저서로는 『패자들의 애독서』, 『독설의 팡세』, 『존재의 유혹』, 『해체의 개설』, 『태어났음의 불편함』, 『고백과 저주』 등이 있다. 1987년 『고백과 저주』를 끝으로 절필했으며, 1995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한다.
『역사와 유토피아』는 1950년대 후반 당시의 정치와 역사, 유토피아에 대한 시오랑의 도발적인 견해로, 1960년 출간되어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역자 : 김정숙
이화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소르본 대학(파리 4대학)에서 프랑스 현대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배재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옮긴 책으로는 『독설의 팡세』,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시몬느 베이유』, 『카빌리 베르베르 문화사전』, 『황금 코뿔소의 비밀』(공역)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6

두 유형의 사회에 대하여 11
러시아와 자유의 바이러스 43
폭군들의 학교에서 73
원한의 오디세이아 107
유토피아의 메커니즘 145
황금기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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