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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066773 / 304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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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제주에 진심!
한곳에 오래 살면 한두 군데 소개하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더 이상 신기할 건 없지만, 외지인들에겐 자랑할 것도 소개하고 싶은 곳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곳이 제주도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미칠 것 같은 심정이 될 법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장소 하나하나를 소개하기보다 해안가를 드라이브하거나 숲길을 산책하는 식으로, 장소와 장소를 이어가며 동서남북 지역 단위로 제주를 소개한다. 여기에 제주인의 생활과 삶의 고민이 자연스레 녹아든다.
이를테면 모슬포항에서 형제해안도로를 달릴 때 어느 순간에 잠시 숨을 골라야 기대치가 최고조가 되는지 알려준다. 말하자면 설렘 포인트다. 메이즈랜드와 비자림으로 유명한 구좌읍 평대리를 소개할 때는 평대리라는 지명에 얽힌 ‘뱅듸’와 ‘드르’의 차이점까지 한 걸음 더 들어가 짚어준다. 제주인의 삶 속까지 파고들어 있는 탐라 전설의 이야기는 어서 빨리 제주 신화가 영화로 만들어지길 기대하게 만든다. 제주 올레길은 이미 유명하지만, 저자가 특별히 선택한 곳은 성산일출봉을 관망할 수 있는 올레 3-B 코스다. 그렇다고 꼬닥꼬닥 걷고 싶은 바닷길만 소개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성산읍 온평리가 제주 제2공항의 예정지이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더불어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가 숱하게 뉴스로 전했을 강정마을 이야기는 구럼비 바위가 보이는 쪽빛 바다, 손에 잡힐 듯한 범섬의 절경이 아름다운 마을이 산산조각 난 것에 대한 절절한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제는 제주의 문화유산이라고 해도 무방한 사진작가 김영갑의 갤러리 두모악을 소개할 때는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김영갑 작가 살아생전에 직접 만나 취재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섭 거리는 또 어떤가. 이미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거리지만, 흔히 지나치기 쉬운 서귀포 관광극장을 콕 집어주며,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여기도 좀 보라고 우리를 잡아끈다.
20년을 살다 보니 예전엔 가치를 모르고 지나친 추억의 장소도 많다. 해물탕을 먹으러 갔던 ‘소라의 성’이 알고 보니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선구자인 김중업의 작품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가보게 되는 대목이 그렇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허니문하우스는 이후 대기업의 소유가 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반갑다. 이 책의 마지막은 제주맥주 한잔으로 시원하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수제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도 제주의 맑은 물로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가 탄생하길 바란다. 저자는 그야말로 제주에 ‘진심!’인 것이다.
이 책에는 이렇듯 제주의 아름다운 길과 숲과 바다 외에도 제주의 숨결, 생활의 현장이 생생히 살아 있다. 누구나 가는 화려한 관광지에 식상해졌다면, 이 책을 꼼꼼히 읽어보길 권한다. 제주를 여행하는 마음이 한결 달라질 것이다.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저자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될 테니 말이다.
한 겹을 열며
오멍 가멍
애월에 뜨는 달은: 제주시 애월읍
당신만의 공간은 어디인지: 대정읍 모슬포항~형제해안로
비록 정신없는 산책일지라도: 애월읍 수산리
벵듸엔 미궁이 없다: 구좌읍 평대리
꼬닥꼬닥 다시 걷는 바닷길: 제주올레 3-B코스
백주또의 연풍연가: 조천읍 교래리, 구좌읍 송당리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차귀도에서 수월봉
느영 나영
나이 듦이 안심인 이유: 제주시 한울누리공원
그듸 있어줍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헬로 Mr. 구럼비: 서귀포 강정마을
제주의 배꼽에서 세상을 외치다: 구제주 대학로와 제주시청
E\u003d(MC)²: 카페 '제대 가는 길'
모다들엉 배려봅서
비싸도 산다: 제주의 독립서점
제목 없는 파노라마: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녹차 전쟁: 보성 대한다원 vs 제주 녹차밭
진격의 백만대군: 애월읍 목욕탕
행복하자, 남쪽에서: 서귀포 이중섭 거리에서 새연교까지
해물탕과 아포가토: 서귀포 소라의 성과 허니문하우스
한잔하고 헤어질까요?: 한림읍 제주맥주 양조장
다시 그리움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