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에라스무스 평전 광기에 맞선 이성

스테판 츠바이크 저 | 정민영 역 | 원더박스 | 2022년 10월

베스트셀러

북트리

정가
$36.00
판매가
$19.8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40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91190136860 / 280쪽 138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45,000
  • 22,500
  • 33,300
  • 47,7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는다” 폭력과 야만의 시대에 에라스무스로 답하다 20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예리한 시선으로 에라스무스의 삶을 추적한다. 츠바이크는 혼인이 금지된 신부의 자식, 수도원에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내고 스물여섯에 신학교를 빠져나와 프랑스와 영국,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를 전전한 에라스무스의 생애에서 ‘자유’라는 고결한 가치를 발굴한다. 에라스무스는 실로 그 어느 것에도, 그 누구에게도 구속되려 하지 않았다. 편협한 광신은 그가 가장 멀리한 것이었고, “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마지막까지 고수하며 자기 자신만을 대표하는 자세로 살아간다. 『에라스무스 평전』은 히틀러가 독일 정권을 장악한 1934년에 출간되었으며, 이듬해 츠바이크는 나치를 피해 해외로 도피한다. 망명을 앞두고 종교전쟁의 혼돈 속에서 모든 극단을 거부하며 화합을 도모하고 인류애의 가치를 내세운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의 삶을 거울삼아 폭력으로 얼룩진 광란의 시대를 고발하고 평화를 향한 자신의 신념을 밝힌 것이다. 종교개혁의 선구자 에라스무스, 종교개혁을 거부하다 에라스무스의 대표작인 『우신 예찬』은 ‘우매함’이라는 인물을 통해 당시 사치와 향락에 빠진 교회를 신랄히 풍자한 계몽주의의 효시로 꼽힌다. 동시에 이 책은 가톨릭교회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던 민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면서 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중의 의식 깊은 곳에 개혁을 향한 의지를 심어 주었다. 에라스무스의 또 다른 중요한 업적은 독자적인 성경 번역이었다. 그때까지 성경을 옮기는 일은 교황청의 허락하에 이루어지는, 교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행위였다. 루터의 독일어 성경 번역에 15년이나 앞선 에라스무스의 라틴어 성경 번역은 그리스도의 삶과 멀어지고 있는 교회를 비판하고 ‘그리스도교 신앙의 뿌리 발굴’이라는 자신의 지론을 실천한 것으로, 그가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자연히 복음주의 신앙의 기틀이 되었다. 잘 알려져 있듯, 1517년 10월 31일 루터가 아흔다섯 항목의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 정문에 때려 박으며 종교개혁의 나팔이 울린다. 그러나 그 일을 예비한 것은 에라스무스였다. “가톨릭 신학자들이 격분해 말하듯 ‘에라스무스가 알을 낳아 주었고, 루터가 그것을 부화시킨 것’이다.” 루터 스스로도 “누구든 자신의 생각이 에라스무스의 사상으로 가득 차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에게서 배우지 않은 자 누구이며, 그에게 지배받지 않는 자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에라스무스가 자신을 지지해 주기를 간청한다. 그렇지만 에라스무스는 루터의 가톨릭 비판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의 편을 들지 않는다. 루터와 종교개혁가들의 거친 격정과 가톨릭교회에 대한 증오 섞인 비난은 그가 가장 멀리하는 바였기 때문이다. 루터가 가톨릭교회에 반기를 든 이후 로마에서는 그를 향한 파문장이 마련되고, 많은 개혁가가 종교재판에 넘겨지며, 곳곳에서 화형대의 불길이 치솟는다. 한편 민중의 거센 혁명 의지를 마주한 개혁가들은 타락한 교회를 바로 세우겠다는 당초 목적과 달리 맹목적인 광신에 사로잡혀 점차 격렬해진다. 그렇게 그리스도교, 그리고 유럽은 둘로 갈라진다. 하지만 에라스무스는 그런 혼란과 분열에 빠져들기를 거부한다. “에라스무스가 원하는 것은 평화, 평화, 평화뿐이다. 어느 편에도 들지 않고 비켜서 있겠다는 것, 평온뿐이다.” 평화주의의 선구자인가, 우유부단한 기회주의자인가? 심리 묘사의 대가 슈테판 츠바이크가 섬세한 필치로 써낸 에라스무스의 은밀한 내면 이제 시대는 끔찍한 증오로 묻는다. 교황이냐 루터냐, 가톨릭 편에 설 것인가 신교의 길을 걸을 것인가, 교리인가 복음인가. 정신의 자유와 내면의 독립을 추구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에겐 가톨릭의 부패와 타락도, 루터와 신교의 맹목적인 혁명 의지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으리라. 정신적인 것, 지고한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인문주의를 내세운 에라스무스는 양편을 화해시키고자 노력한다. 교황청에 루터를 파문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이며 루터가 지적한 오류와 잘못을 논의할 종교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반대로 루터에게 화급하고 거칠게 나서지 말 것을 조언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에라스무스의 비극이다. 정신의 인간 에라스무스는 갈등을 중재할 뿐 해소하지 못한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 5세가 보름스에서 종교회의를 열어 루터를 불러들일 때 그는 자신의 연구실에 머물렀다. 추방당한 루터가 복음을 앞세워 교황과 가톨릭교회의 탈선을 비판하며 그에게 자문할 때에도 자신은 루터의 글을 정확히 읽지 않았다며 빠져나간다. 이와 동시에 교황이 종교전쟁에 내몰리는 독일 민중을 위해 앞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지만 역시 이런저런 말로 둘러댈 뿐이다. 에라스무스는 언제나 결정적인 언사를 피하고, 중립을 지킨다. 바로 여기에 평전의 대가 츠바이크의 진가가 드러난다. 츠바이크는 인물을 찬양하거나 그의 강점만을 드러내지 않고 위대함과 그 한계를 여과 없이 서술한다. 덕분에 역사 속 잠들어 있던 인물이 생동감을 얻고, 읽는 이는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에라스무스 평전』에서도 에라스무스와 인문주의의 성과는 물론 미흡한 부분까지 낱낱이 드러내 보인다. 양쪽에 모두 관계하고 있는 에라스무스 내면의 갈등, 평화와 화합을 향한 고뇌, 양편과 함께 허물어져 가는 그의 상황을 밀도 높게 그려 냈다. 이에 더해 겉으로 드러난 육체에서부터 가장 안쪽 신경에 이르기까지, 에라스무스와 완전히 다른 기질을 타고난 마르틴 루터를 등장시킨다. 판이한 두 캐릭터와 섬세한 심리 묘사, 역사를 바탕으로 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독자를 단숨에 16세기로 인도한다. ‘너는 어느 편이냐’라고 묻는 시대에 에라스무스를 읽는다는 것 우리 사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약되어 있다”라는 단테의 말이 유행하곤 한다.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는 이들에게 양쪽 모두에 관계하며 설득하려 드는 에라스무스는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를 예약한 인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편 가르기가 극에 달한 시기,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시대, 격렬한 감정이 휘몰아치는 세상에, 이성의 힘으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은 에라스무스의 생애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1차 세계대전을 겪고 반전주의자가 된 츠바이크는 에라스무스의 모습을 빌려 나치의 폭력에 항거하고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일깨우고자 했다. 20세기 인물 츠바이크가 16세기 인물 에라스무스에 관해 쓴 것이지만, 두 사람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보여 준 삶의 자세는 시공을 초월해 대립과 반목, 갈등과 혐오로 얼룩진 지금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 줄 것이다. 1997년 자작나무, 2006년 아롬미디어에서 나온 책을 다시 출간하며 시대에 맞추어 문장을 새롭게 다듬고 오역 수정과 함께 여러 보완 작업을 거쳤다.

저자 소개

  • 저자 : 스테판 츠바이크
저자 : 슈테판 츠바이크
부유한 유대계 방직업자 아버지와 이름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슈테판 츠바이크는 빈에서 높은 수준의 교양교육과 예술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시집 '은빛 현'으로 문단에 데뷔하여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세계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드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전 백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대중적인 작가이자 다른 나라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로 독일/오스트리아 문학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벨 에포크’라 일컬어지는 유럽의 황금 시대에 활동했다. 예술과 문화가 최고조로 발달했던 그 시기를 그는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나, 그토록 사랑했던 유럽이 한방의 총성으로 촉발된 세계대전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목도하게 된다. 황금 시대의 빛과 영광을 박살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을 구축한 그들 유럽인들이었다. 이 때의 심경은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유럽의 문화사를 기록한 자전적 회고록 『어제의 세계』에 잘 드러나 있다. 극심한 상승과 하강을 삶을 통해 모두 경험한 이후, 섬세한 그의 심성은 더 이상 부조리한 세계에서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이라는 길을 택하도록 만들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역사 에세이 『광기와 우연의 역사』, 전기 소설인 『발자크 평전』, 『위로하는 정신』,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등과 중단편 소설 『감정의 혼란』, 『낯선 여인의 편지』 등이 있다.

역자 : 정민영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독문학박사)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에서 현대독문학을 수학했다. 한국브레히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하이너 뮐러 극작론』, 『카바레-자유와 웃음의 공연예술』, 『하이너 뮐러의 연극세계』(공저), 『청년 브레히트』(공저), 『브레히트 연극사전』(공저) 등을 썼고, 『뮐러 희곡선』, 『뮐러 산문선』, 『하이너 뮐러 평전』, 『로리오 코미디 선집』, 카를 발렌틴의 『변두리 극장』, 우르스 비드머의 『정상의 개들』, 볼프강 바우어의 『찬란한 오후』, 탕크레드 도르스트의 『검은 윤곽』,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욕망』, 욘 포세의 『가을날의 꿈 외』, 『이름/기타맨』, 『저 사람은 알레스』, 뤼디거 자프란스키의 『괴테, 예술작품 같은 삶』(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정진규 시선집 『Tanz der Worte(말씀의 춤)』을 홀머 브로흘로스(Holmer Brochlos)와 함께 독일어로 옮겼다.

목차


사명과 삶의 의미
시대상
어두운 청년 시절
초상
대가의 시절
인문주의의 위대성과 한계
위대한 경쟁자
어디에도 예속되지 않기 위한 투쟁
위대한 논쟁
종말
에라스무스의 유산

옮긴이의 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