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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쪽으로

이저벨라 트리 저 | 박우정 역 | 글항아리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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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090339 / 504쪽 14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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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체념 없이 더 많은 야생화가 이뤄지도록 “자연이 아름답고 중요하며 우리가 파괴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자연 그 자체를 위해 자연을 보호하자는 도덕적 주장, 운동가들이 반세기 이상 해오던 이 주장은 명백히 실패했다.” 이 책은 자연, 야생, 환경보호, 농사 방식, 아름다운 풍경이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수많은 논쟁적 질문을 제기한다. 사실 저자는 그런 논쟁을 위해 책을 쓴 것이 아니고, 땅을 야생화하는 과정에서 외부 비판이 끊임없이 쏟아진 까닭에 이에 용기 있게 맞서거나 다른 방식도 모색하는 등 하나하나의 경험을 입증하는 과정을 밟아나간 것에 가깝다. 가장 핵심적인 논쟁 중 하나는 우리의 자연경관이 ‘울폐삼림이어야 마땅한가’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고대와 중세에 쓰인 글에서 ‘삼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우리가 울창한 삼림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은 실상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과학적 논거들을 들어 ‘자연스러운’ 숲 경관은 오히려 ‘탁 트인 어떤 것’이라고 말한다(베라 이론). 즉 야생의 나무, 관목, 가축들이 풀 뜯는 목초지로 이뤄진 유럽의 황무지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경관이다. 또한 관목은 지구에서 가장 풍요로운 자연 서식지들 중 하나다. 하지만 현대의 농민과 땅 주인들은 대체로 관목에 반감을 품고 있는데, 이유는 관목을 비생산적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영국에서 관목은 거의 완전히 박멸되었다. 저자는 관목의 중요성을 증명하면서 반대로 이렇게 강조한다. “희망은 변화하는 경관 속에 있다.” 환경보존 조직이나 환경운동가들에게도 문제가 없지 않다. 사유지의 주인이 돈 한 푼 안 들이고 검은딸기나무와 야생 자두나무가 제 할 일을 하도록 놔두고 싶다 해도 보존단체의 자금 조달 모델은 이를 장려하지 않는다. 단체들은 삼림지에 나무를 심기 위해 보조금에 의지하므로, 목표와 예측성이 없는 ‘재야생화’ 프로젝트는 이들의 사업이나 활동에 맞지 않는다. 주민이나 여행객들의 주관적인 간섭, 애완견 주인들의 관점도 문제를 자아낸다. 결의에 찬 농업활동이 구현한 그림엽서 같은 경관을 평생 동안 보며 살아온 지역 주민들은 관목이 풍경 속에서 자라나자 분노하며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곳은 난장판이 되고 있어요. 정말로 개판이에요.” 게다가 개를 데리고 이곳에 산책 오는 사람들은 다른 야생동물들이 (늑대를 닮은) 개에게 겁을 먹어 두려움에 떨어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개가 자유를 누리도록 허한다. 땅은 농업을 위한 것이며, 당연히 먹고사는 데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은 가장 큰 장벽이다. 이들은 넵 사유지가 잡초로 뒤덮여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우리가 세금으로 낸 돈이 땅 주인들에게 농사짓지 말라고 장려하는 데 쓰이는 것은 더 많은 식량을 확보해야 하는 이 시기에 합리적이지 않다”며 반박한다. 땅 한 뙈기의 낭비도 없이 모조리 작물을 심어야 마음을 놓는 이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확신은 대체로 식품산업 및 농업이 퍼뜨린 잘못된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아나 식량 부족, 하다못해 물가 상승에 대한 두려움은 무엇보다 유엔이 입증한 사실들에 역행한다. 사라지는 단어들 그리고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내는 힘 자연은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런 현실은 ‘언어’와 ‘마음’에도 반영돼 옥스퍼드 주니어 사전에서는 자연과 관련된 용어들이 매년 삭제되고 있고(아몬드, 블랙베리, 도토리, 미나리아재비, 꽃차례, 클로버, 왜가리, 청어, 종달새, 가재 등이 전부 삭제됐다), 아이들은 자연 훼손에 무관심한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아 되돌려보려는 이 같은 넵 프로젝트는 타당성 조사, 난해한 정의, 보건과 안전상의 두려움이라는 이유로 영국 당국으로부터 거부를 당하기도 하고, 정치적 판단으로 인해 중도에 멈추게 된 적도 많았다. 저자 부부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은 원래 목초지였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정부의 ‘승리를 위한 경작’ 호소에 따라 애국심을 발휘해 농경지로 일구었고, 그 과정에서 거대한 트랙터를 수백 헥타르의 관목지대로 보내 가시금작화, 산사나무, 갯버들, 개장미들을 갈기갈기 찢고 개미총을 무너뜨렸다. 저자 부부의 선조들에게 들판 한가운데 서 있는 나무들은 골칫덩이일 뿐이었다. 특히 고목들은 농작물을 위협하는 질병과 해충의 잠재적 원천으로 여겨졌다. 게다가 저자 부부가 시행한 집약농업으로 인해 이곳의 참나무들은 고통의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다. 이제 재야생화 이후 넵 황무지에 매겨진 놀라운 변화의 평가를 한번 보자. 이전의 집약농업 시스템에서 넵은 탄소 격리에 1점, 휴양에 3점, 미학에 5점, 홍수 방지에 1점, 식량 공급에 5점, 에너지/연료에 2점, 원자재 섬유에 3점, 신선한 물에 2점을 받았다. 재야생화 시스템에서는 대부분의 점수가 상당히 올라가 탄소 격리에 5점, 휴양에 5점, 홍수 방지에 4점, 에너지/연료에 5점, 원자재/섬유에 4점을 받았다. 식량 공급은 5점이라는 최고점을 유지했고 흥미롭게도 미학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자연에 대한 영국의 태도가 ‘섬나라 근성, 편협한 시야에 의해 규정된 것처럼 보인다’며 안타까워한다. 이 프로젝트(‘야생화’)는 영국보다 훨씬 작은 땅덩어리인 네덜란드에서는 더 큰 규모로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넵 캐슬 사유지에서는 소가 나무 사이를 누비고 다니며 나무줄기에 몸을 문지르고, 다마사슴은 끈적거리는 긴 혀로 잎과 싹들을 떼어서 먹고, 연못과 개울 가장자리를 뒤적여 먹이를 찾거나 습지를 헤치며 걷고 있다. 저자는 ‘우리 땅이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는 뿌리 깊은 편견과 싸우며 새로운 풍경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 대단한 프로젝트는 우리가 자연과 맺어야 하는 관계를 완전히 새롭게 고찰하도록 하며, 거기엔 환경보호, 동물권, 육식 문제, 기후위기, 농사 등 생각해봐야 할 거리가 풍부하게 담겨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저벨라 트리
저자 : 이자벨라 트리
1964년에 태어나 런던대학에서 고전을 공부했다. 작가이자 여행 저널리스트이며 넵 황무지 프로젝트의 관리자다. 2000년에 환경보호론자인 남편 찰리 버렐과 함께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 있는 적자 상태의 농지에서 개척적인 재야생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황폐했던 땅이 20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기능하는 생태계가 되었고 야생생물의 수가 급증해 수많은 멸종위기 동물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역자 : 박우정
경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인문서와 어린이 도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왜 신경증에 걸릴까』 『자살의 사회학』 『히틀러의 비밀 서재』 『남성 과잉 사회』 『좋은 유럽인 니체』 『역사를 이긴 승부사들』 『평면의 역사』 『아들러 평전』 『지니어스 게임』(전2권) 『메이크 타임』 『알렉산드로스 원정기』 『재생산에 관하여』 『스프린트』 『역사를 수놓은 발명 250가지』 등이 있다.

목차

연대표
넵 사유지 지도
들어가는 말

1. 놀라운 나무 밑에서 놀라운 사람을 만나다
2. 모든 것과의 불화
3. 세렝게티 효과
4. 초본초식동물들의 비밀
5. 삼림 목초지의 세계
6. 야생 조랑말, 돼지, 롱혼 소
7. 혼란 일으키기
8. 노란색 위험과의 동거
9. 작은멋쟁이나비와 최악의 상황
10. 번개오색나비
11. 나이팅게일
12. 멧비둘기
13. 강을 재야생화하다
14. 비버의 복원
15. 목초지 사육
16. 토양의 재야생화
17. 자연의 가치

부록: 넵 황무지 자문위원회
출처
참고서적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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