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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8124189 / 328쪽 135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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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당신의 새 이름은 에이어리입니다. 서른두 번째 왕이시여.”
다시 찾아 온 정통 판타지
『대장장이 왕 1』을 읽는 순간, 독자는 이 작품이 얼마나 큰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짐작하게 된다. 독자에게 익숙한 시공간을 작품 속 판타지 공간으로 삼지 않고,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가 아닌 신화적 공간을 화폭으로 삼은 선이 굵고 큰 판타지 작품이다.
1권은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관의 초입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작가는 거대한 제국을 꿈꾸는 한 나라와 주변의 작은 나라들, 마법사 나라의 왕 라토와 그의 쌍둥이 동생 아리셀리스의 예언으로 묶인 운명, 몰락한 숲의 나라 스타인의 왕 무스텔라와 그의 아들 레푸스, 대장장이 신을 섬기는 일곱 사제들, 괴물을 연구하는 스타인 출신의 박식한 박물학자 플리니, 젤레즈니 나라의 여왕 데네브 등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들을 한 명씩 소개하며 앞으로 펼쳐 나갈 이야기의 토대를 촘촘히 쌓는다. 카니세리움 같은 새로운 창조물을 통해서는 다양한 영물과 괴물의 등장에 대한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고, 주인공 에이어리가 대장장이 왕 의식을 치르며 “당신의 새 이름은 에이어리입니다. 서른두 번째 왕이시여.”라고 새 이름을 부여받는 장면에서는 장엄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연출한다. 현재 우리가 사는 공간을 활용한 어반 판타지(Urban Fantasy)와는 확연히 다른 정통 판타지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의식을 치른 후 대장장이 신전에서 무기를 다루는 가르젠, 이전 대장장이 왕이었던 오카브의 지도를 받으며 지내던 에이어리는, 청년이 되던 해 그의 경쟁자였다가 단짝이자 호위 무사가 된 데스커드와 함께 대장장이들이 모여 살던 마을을 떠나 제국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는다. 앞으로 인물들은 어떻게 헤쳐 모일지, 작품 속 각 나라의 지도는 어떤 국경선이 그려질지 추리하고 상상해 보는 재미가 2권을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신화, 전설, 설화 등 모든 스토리의 원형原型이 녹아 있는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관을 엿보는 새롭고 강렬한 쾌감
『대장장이 왕 1』은 최근 판타지와 차별되는 정통적이고 클래식한 하이 판타지이다. 쉽게 가늠되지 않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 어마어마한 등장인물의 수, 낯선 네이밍(인명, 지명, 나라명 등)까지 독자가 이야기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요소가 다분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이 이토록 흥미진진한 것은, 작가가 만들어 낸 세계관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독자로서 즐겁기 때문이다.
세계관은 문자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란 뜻의 철학 용어다. 각종 종교의 세계관을 비롯해 관념론과 실재론, 합리주의와 경험주의, 창조론과 진화론, 발전론과 순환론 등 세계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허교범 작가는 서사에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놓았다. 게다가 이 세계관은 작가의 상상만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다. 인류가 오랫동안 공유해 온 신화, 전설, 설화 등 모든 스토리의 원형(原型)들이 그 안에 녹아 있다. 그렇기에 낯선 듯 익숙하고, 상상을 초월하면서도 현실인 듯 착각하게 한다.
이렇듯 독자는 현실 세계와 가장 거리가 먼 대척점에 위치한 문학 장르인 판타지에서 가장 날 것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현실의 정치, 현실의 민주적 담론, 현실의 인간 본성까지. 우리는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 속에서 가장 친숙한 현실 그리고 현실의 나를 마주하게 되고, 이 아이러니가 새롭고 강렬한 쾌감을 준다.
좋은 작품을 읽고 난 뒤에 우리가 느끼는 것 중 하나로, 내가 다른 사람의 관점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내가 나를 벗어났다는 느낌을 들 수 있다. 『대장장이 왕 1』 또한 그렇다. 작가가 정성껏 빚은 세계관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내가 나를 벗어났다는 기분을 느껴 보자.
1장 솜씨가 엉망인 레푸스가 쏜 화살이 그날따라 엉뚱하게 잘 맞는 일이 벌어진다
2장 여행의 피로에 지친 가르젠이 작은 사기와 싸움에 말려들어 주먹을 자랑한다
3장 나, 이름을 밝힐 수 없는 관찰자가 가르젠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의 꿈을 들여다본다
4장 아리셀리스가 쌍둥이 형을 만나고 나오자 남은 이들이 예언에 대해 이야기한다
5장 스타인 땅에서 책을 벗 삼아 외로운 밤을 보내던 노인에게 믿을 수 없는 손님이 찾아온다
6장 겁쟁이 도둑이 바닥을 기고 여행자가 타협을 시도하고 노예가 반항하고 집이 불탄다
7장 위압적인 기운을 풍기는 황제와 마법사가 만나 더러운 음모가 무르익고 괴물이 어둠 속에서 울부짖는다
8장 슈타이어가 임무를 완수할 기회를 얻지만 불청객이 들이닥쳐 방해한다
9장 논쟁이 끝나고 에퍼가 시험을 치른 다음 자기가 만든 물건에 걸맞은 이름을 받는다
10장 사제들은 회의하고 트라이버는 마차를 만들고 데스커드는 작은 역할을 맡아 기뻐한다
11장 제국 변방에 있는 마을에 괴물이 찾아오고 놈팡이 가이자이는 손에 흙을 묻히지 않는 인생을 꿈꾼다
12장 대장장이 왕이 탄 마차가 카니세리움을 만나 바퀴가 망가지도록 도망친다
13장 젤레즈니 여왕 데네브가 한 곳에서 새로운 별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14장 황제와 대장장이 왕이 마침내 만나고 마법사 왕이 모두의 눈을 부시게 한다
15장 오카브가 이야기를 지어내는 동안 에이어리가 신전을 벗어나 달아난다
작품 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