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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메이브 빈치 저 | 이은선 역 | 문학동네 | 2022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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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8208 / 12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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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때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은 같이 살기에 가장 끔찍한 사람들이 된다 디와 리엄 부부는 어른이 된 삼남매와 함께 살고 있다. 결혼생활이 잘 풀리지 않아 집으로 돌아온 첫째 로지, 교사로 일하지만 독립할 생각은 없는 둘째 헬렌, 유명한 작곡가가 되리라 믿으며 허송세월하는 막내 앤서니. 삼남매는 집세를 내지도, 집안일을 하지도 않고 당연하다는 듯 부모님의 보살핌 아래 살아간다. 디는 청소대행 업체에서 근무하며 하루종일 남의 집을 청소하고 돌아와 퇴근 후에는 삼남매를 위해 장을 보고, 그들이 어지른 집을 치우고, 그들의 옷을 다림질한다. 그녀는 열심히 살아왔지만, 무언가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리엄이 직장에서 해고되자 디는 이 답답한 상황을 해결할 돌파구를 찾게 된다. 그녀는 삼남매에게 앞으로는 방세를 낼 것, 그리고 집안일은 각자 알아서 할 것을 요구한다. 갑작스러운 선언에 삼남매는 혼란에 빠지고, 디는 계속해서 이 ‘갱생 프로젝트’를 이어나간다. 다섯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좌충우돌 갱생 프로젝트는 과연 어떤 엔딩을 맞이하게 될까? “이러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사는 게 좀더 반짝거리지 않을까 하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메이브 빈치가 탄생시킨 등장인물은 마치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처럼 생생하고 사랑스럽다. 오랫동안 자식에게 솔직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었던 디, 20년을 근속한 회사가 부도나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리엄, 결혼생활에 불만을 느끼는 로지,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헬렌, 그리고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는 앤서니까지. 각자의 흠과 문제를 가진 이 다섯 가족을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이런 삐걱거림이야말로 가족의 ‘진짜’ 모습임을, 나아가 우리 모두의 ‘진짜’ 모습임을 알기 때문이다. 『풀하우스』는 부모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자식들의 불편한 모습을 꼬집어내 “가족이라는 관계의 진실”을 파헤친다. 철없는 삼남매의 모습을 따라가다보면 공감에, 또는 죄책감에 속이 쓰리다. 그럼에도 『풀하우스』는 메이브 빈치 특유의 사람을 향한 다정한 시선을 계속 유지한다. 짧고 편한 문장들은 술술 읽히지만 마음에 분명한 온기를 남긴다. 우리는 종종 ‘북적거리는 집’의 이면에 있는 누군가의 끝없는 애정과 희생을 잊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하지만 괜찮다. “이미 냄비를 태웠을 때”조차 우리는 그걸 “철수세미로 문지를” 수 있으니까. 실수를 저질러도 만회할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 여전히 사랑한다는 믿음만이 중요하다는 것이야말로 빈치가 보여주는 ‘가족’의 가장 반짝이는 면이다. 책 속에서 디는 프랭키가 이십 년 뒤에도 그 집에서 살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 아이의 부모도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낯설지만 평화로운 빈 둥지를 경험할 날이 있을까? 본문 12쪽 그녀는 사온 식료품을 정리하지 않았다. 요구르트를 냉장고에 당장 넣지 않은들, 빵을 큼지막한 밀폐용기에 담지 않은들 무슨 상관일까? 비스킷을 플라스틱 통에 넣은들 십 분 뒤에 누가 내려와서 꺼내 먹으면 그길로 도루묵이었다. 본문 15쪽 “우리를 생각해서라도 포기하지 말아줘, 리엄, 부탁이야.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당신이 의기소침해지는 건 보고 있을 수 없어.” “나도 사랑해.” 리엄은 디의 손을 쓰다듬었다. “그럼 우리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운이 좋은 거 아니야?”본문 22쪽 디는 어깨를 짓누르는 어마어마한 피로를 느꼈다. 어쩌면 평생 없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피로였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아이들이 이렇게 이기적인 건 그녀 때문일까? 아이들이 살림을 도울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건 그녀의 잘못일까? 리엄의 잘못일까? “이렇게 모두 한자리에 모였구나.” 리엄이 장성한 세 아이에게 말했다. “북적거리는 집, 그게 내가 바라던 건데……”본문 24쪽 “이런 자기들밖에 모르는 짐덩이들! 거기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나를 하인처럼 부리려고만 드는 너희들 모습을 좀 봐라. 너희들도 이제 정신 차릴 때가 됐어. 앞으로 집안 분위기가 좀 달라질 거야. 그래, 충격적일 수 있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이 집에서 계속 지낼 작정이면, 이 집에서 나가지 않을 작정이면, 다른 데서 지내는 수준만큼의 생활비를 보태주어야겠다.”본문 28쪽 방세로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이 일대의 방 한 칸 월세가 얼마인지는 그들도 알고 있었다. 시칠리아 여행 경비를 위한 사기 단지를 채우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근사한 여행이 될 거야.” 디는 선언했다.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그렇게 자신 있지 않았다. 앞으로 수많은 싸움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본문 54쪽 이런 말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언니랑 앤서니 보고 싶다. 이제는 잘 모르겠는 일이 너무 많아. 모드랑 그애 남동생 사이먼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 때 항상 집에 돈을 냈다고 하고, 마르코도 아버지에게 매주 아파트 임대료를 내고 있대. 다들 그러나본데, 우리도 그랬어야 하는 거 아닐까? 본문 76쪽 로지도 그 자리에 참석하고 싶었다.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휑하니 뚫린 느낌이었다. 이게 어쩌면 사람들이 말하는 향수병일까? 본문 86쪽 “우리를 내쫓으려고 하시나봐.” 앤서니가 말했다. “이게 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진짜로 우리를 우리집에서 내쫓으려 하고 있어!” 본문 94쪽 “나도 잘 모르겠다. 뭐 하나 때문은 아니었어. 그냥 계속 이런 식이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는 번번이 떨어지고, 어느 누구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돈을 쓸 생각이 없고, 나는 날마다 억울해서 속이 점점 꼬여가고. 이러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사는 게 좀더 반짝거리지 않을까 하는.”본문 112쪽 “냄비 태웠을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아요, 엄마?” 앤서니가 물었다. “낮은 불에서 요리하고 불을 제때 꺼야지.” 디가 말했다. “그게 아니라 이미 냄비를 태웠을 때요.” 앤서니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철수세미로 문지르면 돼.” 디는 말했다. 앤서니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말씀이라도 듣는 듯 귀를 기울였다. 본문 113쪽

저자 소개

  • 저자 : 메이브 빈치
저자 : 메이브 빈치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이자 극작가, 칼럼니스트. 메이브 빈치의 작품은 위트 넘치는 이야기, 생생한 캐릭터, 인간 본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 독자의 허를 찌르는 결말 등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은 40여 개국에서 번역·출간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4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1940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후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1982년 첫 소설 『페니 캔들을 밝혀라Light a Penny Candle』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체스트넛 스트리트』 『타라 로드Tara Road』 『프랭키 돌보기Minding Frankie』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브리티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펜/A. T. 크로스 상’ ‘밥 휴즈 평생공로상’ ‘아이리시 북 어워드 평생공로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7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자, 당시 아일랜드 총리였던 엔다 케니는 “아일랜드의 보물이 떠났다”며 국민을 대표해 그녀의 죽음을 애도했고, 아일랜드는 물론 영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아일랜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의 죽음”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마지막 장편소설인 『그 겨울의 일주일』은 사후 출간되어 ‘아이리시 북 어워드’를 수상했다. 『풀하우스』는 퀵 리드Quick Reads 시리즈 중 하나로, 세계 책의 날을 맞아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가고자 짧은 분량으로 쓰인 읽기 쉬운 소설이다.

역자 : 이은선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학교 국제대학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출판사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더 체스트넛맨』 『세상의 한 조각』 『고아 열차』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다이어트랜드』 『딸에게 보내는 편지』 『엄마, 나 그리고 엄마』 『사라의 열쇠』 『키르케』 『먹을 수 있는 여자』 『그레이스』 『초크맨』 『미스터 메르세데스』 『맥파이 살인 사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베어타운』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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