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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며 업힌

이정임 외 저 | 곳간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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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868504 / 160쪽 135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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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다섯 장의 초대장에 적힌 안내 문구 첫 번째 초대장―산복도로엔 일상을 불쑥 침범하는 늙은 이웃과 연약하지만 굳센 관계가 있다. 모든 것이 낡고 기울어져 빠른 속도로 쇠락하는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 우리는 힘센 살아있음의 의지와 만나게 된다(이정임, ?오르내리?). 두 번째 초대장―우연으로 가득한 여행자의 산책은 국제시장을 거쳐 바다 근처에 이르게 되고 그곳엔 예기치 못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여행자의 들뜬 걸음은 일상 속에서 신비로운 순간을 길어올리는 주문이 된다(박솔뫼, ?천사가 우리에게 나타날 때?). 세 번째 초대장―누군가를 돕기 위해 나선 낯선 이(queer)의 걸음이 초량의 골목과 계단을 누비는 동안 서로를 안고 업힌 이력이 환하게 드러난다. 초량을 걷는다는 건 계단을 오르며 또 다른 계단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며, 이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누구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사다리를 만나게 된다(김비, ?초량의 사다리?). 네 번째 초대장―누군가에게 고향은 돌아갈 곳이 아니라 떠나온 곳의 이름이다. 누군가는 떠났지만 누군가는 남았다. 그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 서로에게 부채감과 원망을, 그리고 작은 소망을 꺼내놓는다(박서련, ?마치 당신 같은 신?). 다섯 번째 초대장―낯선 나라에서 만난 이들이 나보다 내가 태어난 곳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 심지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 또한 그들이 떠나온 곳으로부터 줄곧 영향을 받아 왔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가장 먼 곳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가장 먼 곳까지 가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한정현, ?연어와 소설가, 그리고 판매원과 노래하는 소녀의 일기?). ‘안으며 업힌’ 세계의 이름 소중한 것을 감싸고 품에 안을 때 실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혹은 무언가에 업혀 있다. 때론 의도 없이 누군가를 도우며 또 우연히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한다. 주변을 돌보고 크고 작은 살림을 꾸리는 모든 이들은 굳이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업고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있으면서, 기꺼이 폐를 끼치며 산다. 바다와 산복도로가 마주보며 서로를 감싸고 있는 초량은 안으며 업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생각해보면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산다는 건 안으면서 업힌 세계에 부대끼며 어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집 ??안으며 업힌??은 초량이라는 작은 지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소설집을 통해서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과 장소를 보다 생생한 실감으로 감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빠른 속도로 망실되고 지워지는 지역과 장소를 감각하고 또 상상할 수 있는 매개가 더욱 절실해진다. 이 소설집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상업화가 어려운 지역과 장소에 대해 고민하고 몰두해왔던 곳곳의 지역문학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하는 작은 결실이기도 하다. 특수한 의미가 아닌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지역과 장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더 많은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으며 업힌??이 사운드트랙을 함께 제작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뮤지션 Ashahn과 소설집 제작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해 두 곡의 사운드트랙을 제작했다. 소설과 함께 ‘안으며 업힌 세계’를 감각하고 또 감상할 수 있도록 소설집 안에 큐알코드를 넣어두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정임 외
저자 : 이정임
200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고 현재 요산문학관 사무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20회 부산소설문학상, 2017년 부산작가상을 받았으며 저서로는 소설집《손잡고 허밍》과 산문집《산타가 쉬는 집》이 있다.

저자 : 박솔뫼
2009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여러 편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겨울의 눈빛』 『사랑하는 개』 『우리의 사람들』, 장편소설 『을』 『백 행을 쓰고 싶다』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 『인터내셔널의 밤』 『고요함 동물』이 있다.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수상했다.

저자 : 김비
소설가. 제주에서 엄마와 같이 살고 싶었지만, 엄마를 버리고 도망쳐 나와야 했던 비겁한 둘째.
김비, 박조건형. 두 사람이 함께 쓴 책으로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길을 잃어 여행 갑니다》 《슬플 땐 둘이서 양산을》이 있다.

저자 : 박서련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과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저자 : 한정현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를린 먼로라고 하자》가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오르내리 - 이정임 09
찬사가 우리에게 나타날 때 ? 박솔뫼 35
초량의 사다리 ? 김비 59
마치 당신 같은 시 ? 박서련 95
연어와 소설가, 그리고 판매원과 노래하는 소녀의 일기 ? 한정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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