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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나팔

리어노라 캐링턴 저 | 이지원 역 | 워크룸프레스 |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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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56729 / 284쪽 110 x 1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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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꿈과 친구를 간직한 인간 영국인 여성 메리언 레더비는 아흔두 살이고, 채식인이며, 멕시코로 추정되는 한 주거지역에서 아들네 가족의 집에 얹혀산다. 이 나라를 벗어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채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매주 적당히 사소한 즐거움을 만들어 가며 지낸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메리언을 위해 어느 날 이웃 친구 카르멜라가 ‘귀나팔’을 선물한다. 이 귀나팔을 통해 메리언은 자신을 양로원에 보내려는 아들 가족의 대화를 엿듣게 되고, 곧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시의 남쪽 끝 변두리 지역의 시설에 가게 된다. 이곳에서 메리언은 기이한 노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흥미롭고 놀라운 일들을 겪게 되고, 예기치 않은 삶을 마주하게 된다. 소설을 이끄는 주인공은 90대 여자 노인이지만, 일반적으로 품게 되는 예상과 달리 주인공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를 얻는다. 그 기회의 씨앗은 주인공이 스스로 키워 왔다. 메리언은 비록 남미에 매여 있지만 언제나 북쪽 라플란드를 꿈꾸며, 그 꿈을 친구와 나눈다. 친구는 친구의 꿈을 기억하고, 친구의 꿈이 성사되도록 돕는다. 그렇게 친구와 친구는 또 다른 친구들과 새로운 세상을, 다른 삶을 맞이할 준비를 해 둔다. 돌아보면 세상을 향한 통로가 되는 귀나팔을 예비해 준 이 역시 친구였다. “이 굉장한 나팔이 네 삶을 바꿔 놓을 거야.”(본문 17쪽) 여러 상황과 무관히 꿈을 잃지 않는 친구를 어떻게든 세상과 연결시켜 주기 위한 한 친구의 선택이 결국 친구를 둘러싼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음을 이 소설은 증명하는 듯하다. 인간과 비인간 “『귀나팔』은 주술과 기생명체가 등장하는 동화이자 음모와 암살과 반전이 줄을 잇는 스릴러물이고, 기성 관습에 대항하는 소수자 투쟁의 서사, 새롭게 태어나는 입문 의식의 서사, 성배의 신화와 연금술을 응용하는 신비주의 서사가 그에 접목되어 있다. 나아가 연령주의와 엄숙주의를 비판하고, 생태여성주의와 젠더 유동성을 체화하는 동시에 더 급진적으로 몰고 가는 작품이다. 눈길을 뺏는 요소가 이렇게나 많기 때문에 묻혀 버리곤 하지만, 이 소설에는 늙은 여자들의 회상과 꿈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서사가 암류처럼 흐른다.”(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 노인 친구들은 주변을, 인간과 동물을 돌보는 데 익숙하다. 이들의 돌봄은 두드러지지 않지만, 세상이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미리 기름칠하듯 이루어진다. 그러다 부당한 문제가 발생하면 거리낌 없이 함께 행동한다. 생명을 건 연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들의 용기 있는 선택 앞에서, 마치 그 선택을 존중하듯 세상은 변한다. 다시 시작하는 세상을 목도하는 존재들은 여성, 노인, 사회적 약자, 동물, 그리고 변종 생명체이다. 흥미진진하고 신비로운 과정을 거쳐 종말에 다다른 세상에 인간과 비인간이 보란 듯이 함께 서 있다. 우리의 현실을 꿰뚫고서 미래를 미리 해방시켜 둔 편린들이 곳곳에서 빛나는, 우리에게 새로운 열린 시간을 미리 얻을 기회를 마련해 둔 책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리어노라 캐링턴
저자 : 리어노라 캐링턴
영국 태생의 멕시코 초현실주의 화가, 소설가. 런던에서 그림을 배우던 캐링턴은 독일 출신의 화가 막스 에른스트를 만나고, 함께 프랑스로 거처를 옮겨 파리의 초현실주의자 모임에 참여한다. 몇몇 초현실주의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단편소설집 『 공포의 집』을 프랑스어로 출간했던 캐링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에른스트가 군 수용소에 억류되자 정신착란을 겪기 시작한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다가 멕시코 대사이자 시인이었던 레나토 르두크의 도움으로 혼인신고를 한 뒤 뉴욕으로 떠나 에른스트, 브르통, 부뉴엘, 뒤샹 등 초현실주의자들과 다시 교류하게 된다. 이어 멕시코시티에서 뱅자맹 페레, 레메디오스 바로, 옥타비오 파스, 디에고 리베라 등과 조우하고, 특히 바로와 신비주의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가깝게 지낸다. 르두크와 이혼한 캐링턴은 헝가리 출신의 사진기자와 재혼하고, 아들 가브리엘과 파블로를 낳는다. 1948년 뉴욕의 피에르 마티스 갤러리에서 여성 중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고, 1950년에는 멕시코시티에서 개인전을 여는 한편 『 귀나팔』을 완성한다. 이후 멕시코시티 국립현대미술관과 몬테레이 현대미술관,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고, 미국 여성예술코커스의 평생공로상과 멕시코 국가과학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5월 25일, 멕시코시티에서 94세로 사망했다.

역자 : 이지원
서울대학교에서 미학과 불어불문학을 공부하고, 데카당문학으로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큐레이터와 미술 프로듀서로 일한다. 알프레드 자리의 『파타피지크학자 포스트롤 박사의 행적과 사상: 신과학소설』을 한국어로 옮겼다.

목차

작가에 대하여
이 책에 대하여

귀나팔

옮긴이의 글
리어노라 캐링턴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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