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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6832499 / 232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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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스스로 괴물이 된 걸까?
괴물로 만들어진 걸까?
그렇다면 다섯 편의 소설에서 ‘괴물’은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을까?
이옥수 작가의 <자살각>은 죽는 것보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게 더 힘들다고 느끼는 아이들이 자살을 시도하려는 순간 무인도로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죽일 테면 죽여라. ……나를 조각낸다고 해도 죽기밖에 더 하겠어?”
“어차피 이생망이야.”
“진짜 내 인생 유치원 때 빼곤 좋은 날이 한 번도 없었어. 개같아. 아니, 지옥이야, 지옥, 지옥에 던져진 거야. 날마다 지옥이었어.”
비교, 성적, 부모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죽음을 선택한 아이들. 결국 이 아이들은 무인도에서도 죽음을 선택하고 영원히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걸까?
강미 작가의 <잘못>은 모범생 진목이가 축제 때 불법 촬영을 하다가 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언제부터였니?”
“아무 일 아니에요. 개취…….”
“개인 취향이라니, 너 지금 무슨 말이야? 이건 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야.”
“전학 가면 될 거 아니에요? 갈게요. 간다고요.”
여자 다리를 불법으로 촬영해서 소장하는 취미도 모자라 그게 잘못인 줄도 모르고 ‘개인 취향’이라고 말하는 괴물 아이. 이 아이는 다시 모범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명섭 작가의 <우리 학교에 괴물이 있다>는 유튜브를 통해 학교에 ‘렙틸리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동우가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학교에는 좋은 선생도 있었지만 이상한 선생들도 많았다. 동우가 생각하는 학교는 자기같이 불쌍한 아싸가 더 돌봄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몇몇 선생들을 제외하고는 공부 잘하는 애들에게만 관심이 있었다. 아니면 아예 학생들에게 관심이 없거나.
“렙틸리언들이 우리 학교에 있는 게 분명해.”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가짜뉴스’를 믿고 진짜 괴물을 찾아나서는 주인공. 학교에는 진짜 괴물이 있는 걸까? 괴물을 찾다가 자신까지 괴물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주원규 작가의 <목격자>는 가출팸 아이들의 헬퍼 폭행 사건을 접수한 담당 형사가 그 내막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 너희들이 일주일 전 1월 12일 밤 11시에 너희들을 헌신적으로 대해 준 권의진을 집중 폭행했고, 도주했고, 그러다 잡혔어. 지금 권의진은 중환자실에 누워 있고. …… 지금 이대로라면 너희는 진짜 악마가 되는 길만 남았어. 아까도 말했지만, 너희를 도와준 착한 오빠를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무책임하게 도망친 악마들이 되는 거지.”
자신들을 도와준 사람도 가차 없이 폭행한 괴물 아이들. 그러나 사건을 파헤칠수록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나는데…… 물리적인 폭행만 폭행일까? 무엇이 이들을 괴물로 만들었을까?
천지윤 작가의 <타승자박>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데이트 폭력으로 점점 변해 가는 소녀와 소년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너 다른 남자 보고 왜 웃었냐고.”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한 거야. 내가 모자란 거야. 내가 좀 더 잘해야 하는데. 난 왜 이리 부족할까? 진아는 그렇게 가끔씩 가슴속에서 올라오는 말을 꾹꾹 누르고 눌렀다. ……시우가 카톡을 보내면 10분 안에 무조건 답장을 했다. …… 학교에서 남자아이들과 말도 섞지 않았다. 혹시 시우가 지나가다 보면 오해를 할지도 모르니까.
사랑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괴물과 그로 인해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괴물. 괴물과 괴물의 사랑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청소년 문제, 우리 모두의 고민이 되다
다섯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키워드를 가지고 ‘괴물이 된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단지 ‘아이들’에게만 그 시선을 두고 있지 않다. 소설 이면에는 아이들을 괴물로 만든 ‘사회’, 이런 상황을 방관하는 ‘어른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괴물이 된 걸까, 괴물로 만들어진 걸까? 이 질문과 마주하게 되면 끝없이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청소년 문제는 뉴스에서나 볼 법한, 그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여겼기 때문일 테다. 그렇다면 다시 자신에게 물어보자. 지금 이 시대의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청소년 문제는 제3자의 시선에서는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어둡고 불편한 이야기들을 끄집어내어 표면으로 드러난 ‘괴물’을 통해 이 시대의 ‘진짜 괴물’이 누구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우리를 소설 속의 그 상황으로 데려다 놓는다. 청소년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괴물이 된 아이들》이 남기는 이 질문들이 적어도 외침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본다. 이 소설을 읽는 청소년에게는 자신의 본모습을 마주하며 깨달음을 얻고 더없는 위로가 되기를,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긍휼의 마음이 생기기를 바라본다.
자살각 _ 이옥수
잘못_ 강미
우리 학교에 괴물이 있다_ 정명섭
목격자 _ 주원규
타승자박_ 천지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