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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탈박물관

댄 힉스 저 | 정영은 역 | 책과함께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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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432398 / 44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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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프리카에서의 식민지적 폭력, 대량학살, 문화적 침탈 그것은 ‘0차 세계대전’이었다 유럽 열강들은 1884년 베를린 회의에서 아프리카 분할을 논의했다. 베를린 회의 이후 약 30년간 영국과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와 남반구에서 벌인 군사 활동은 20세기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들의 전조가 된 ‘0차 세계대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영국은 이 시기 ‘무한 전쟁’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왕과 군대, 마을을 차근차근 제거해나가며 새로운 ‘간접’ 통치 모델을 수립했다. 노예무역을 철폐하겠다며 시작된 ‘인도주의적’ 군사 행동은 아프리카 내륙으로 향할수록 변질됐고, 그 과정을 맥심기관총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수월케 했다. 이 시기 작성된 공식 보고서들은 하나같이 빽빽한 밀림에서 로켓포와 기관총으로 진행한 작전의 특성상 “사망한 원주민의 수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자행된 폭력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이 모든 작은 전쟁과 원정들이 사실은 하나의 연속적인 정복 작전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국은 이후로도 1890년대 내내 그 지리적 범위를 넓혀가며 아프리카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폭정과의 전쟁’을 수행해나갔다. 폭력으로 강탈한 약탈물을 전시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야만적이다 식민지 폭력의 전리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을 그저 중립적인 유물의 보관소로 보아야 할까? 박물관은 그저 아프리카의 예술품과 유럽의 조각, 회화를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아프리카의 창의성을 보여주고 매년 박물관을 찾는 수백만의 관람객에게 세계문화유산을 보여주는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식민지에서 학살을 통해 약탈한 왕실 유물과 성물을 지금처럼 계속 전시하는 한 박물관은 ‘인종과학’의 이름으로 서구 문명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폭력적인 장소로 남을 것이다. 이러한 박물관은 전쟁기념관처럼 유럽과 북미 곳곳에 자리 잡은 채 남반구의 후진성을 강조하는 장치가 되고, 극단적 폭력과 문화적 파괴의 연장에 공모하는 장소, 대규모 학살과 문화재 파괴, 그리고 지속적인 비하의 상징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식민지 약탈물의 반환은 균형의 문제도 아니고, 편을 가를 문제도 아니다. 약탈물 반환은 지금까지 가려져 있던 문제를 지적하고, 지금도 진행 중인 제도적 인종주의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다. 놀랍게도 영국 박물관계의 고위 전문가나 정치인들 중에는 여전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문화재 관리 능력을 문제 삼는 이들이 다수 존재한다. 1896년 아샨티 전쟁에서 ‘발견’된 14세기 영국 청동 물주전자를 영국박물관으로 가져오며 근 500년의 세월동안 물주전자를 잘 보관해온 아샨티의 관리 능력을 문제 삼았던 것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돌려줘봤자 누가 다시 훔쳐갈 뿐”이라는 말은 도둑들의 표어일 뿐이다. 영국의 국립박물관들은 (나치 약탈 예술품이나 인간유해 반환이라는 예외가 분명이 있었음에도) 소장품 처분을 허락하지 않는 법을 탓하며 훔쳐온 것들을 되돌려주지 않고 원소유국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베닌 브론즈가 쏘아 올린 약탈 문화재 반환 논쟁 ‘베닌 브론즈’는 식민주의의 탐욕성과 수탈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 베닌시티 일대를 통치했던 오바(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수천 점의 청동 장식판과 세공 상아 작품을 통칭하여 이르는 ‘베닌 브론즈’는 1897년 영국의 공격 당시 약탈되었다. 그렇게 약탈된 문화재는 빅토리아 여왕의, 영국박물관의, 그리고 수많은 개인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되었다. ‘베닌 브론즈’는 문화재 반환과 배상, 박물관의 탈식민화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다. 《대약탈박물관》에서 댄 힉스는 베닌 브론즈의 즉각적인 반환을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는 식민지 시대 부채 청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댄 힉스
저자 : 댄 힉스
옥스퍼드대학 현대고고학 교수. 피트 리버스 박물관의 큐레이터이자 옥스퍼드 세인트크로스칼리지의 펠로이기도 하다. 2017년 영국 왕립인류학회에서 수여하는 리버스 기념상을 받았으며, 2017~2018년 파리 케 브랑리 자크 시라크 박물관에 교환교수로 파견되어 근무했다. 《역사고고학에 대한 케임브리지 안내서(The Cambridge Companion to Historical Archaeology)》를 비롯해 여러 저서에 공동 필자로 참여했다.

역자 : 정영은
서강대학교에서 영미문학을,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통역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다양한 기관에서 상근 통번역사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좋은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번역 공동체 펍헙번역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달님과 소년》,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키르케고르 실존 극장》, 《아이들의 시간》 등이 있습니다.

목차

머리말

1장 두 번 발사되는 총
2장 약탈의 이론
3장 죽음과 상실의 기록, 네크로그라피
4장 백인적 투사
5장 0차 세계대전
6장 기업적·군국적 식민주의
7장 폭정과의 전쟁
8장 베닌-나이저-수단 원정
9장 베닌시티 약탈
10장 대량학살
11장 문화적 삭제
12장 약탈
13장 죽음과 상실의 역사, 네크로로지
14장 무기의 박물관
15장 시간의 정치학
16장 선전포고
17장 부정적 순간
18장 1만 개의 단절된 역사

맺음말: 반환의 10년

부록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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