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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마음

김유담 저 | 민음사 |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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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42537 / 304쪽 115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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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집 안 여자’의 자리 『돌보는 마음』 1부는 여러 세대 여성들의 시선으로 ‘집 안 여자’를 둘러싼 돌봄 노동의 기울어진 역학관계를 바라본다. 「안(安)」은 가정에 대한 헌신을 여성의 도리라고 말하는 큰엄마와 여자일수록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다그치는 엄마 사이에서 자란 ‘나’의 입장에서 이 시대의 결혼을 이야기한다. 무능력한 아빠의 몫까지 경제적 책임을 짊어지고 평생 자신의 일을 놓지 않았던 엄마와 ‘나’를 포함해 집안 친척 모두를 살뜰히 보살피며 살아온 큰엄마는 극명히 상반된 가치관을 보여 준다. ‘나’는 시어머니와 남편이 정형화된 ‘집 안 여자’의 역할에 ‘나’를 끼워 맞추려 할 때마다 두 엄마의 삶을 돌아보고, 직접 조언도 구해 보지만 그 어느 쪽에서도 시원한 해답을 찾을 수 없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가족을 돌보는 동안 나를 돌볼 수 없고, 나를 돌보려 하면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돌아오는 비합리적인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 것이다. ‘나’는 평생 집안 가족 모두를 돌봤지만 누구에게도 그만큼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돌아가신 큰엄마의 장례식장에서 이혼 결심을 굳힌다. 김유담 작가는 두 엄마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들 모두 가 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나’를 통해 개인의 대가 없는 희생만으로 점철된 돌봄 노동의 스산하도록 부조리한 단면을 선명히 보여 준다. ■ 이 시대의 엄마가 되는 법 2부는 예전과는 달라진 이 시대의 ‘엄마다움’에 주목한다. 김유담 작가는 ‘엄마’가 시작되는 장소로 ‘산후조리원’을 들여다본다. 「조리원 천국」에서 산후조리원은 아이를 낳은 여성들이 몸을 회복하는 공간이자 아이를 돌보고 키우는 기술을 습득하는 곳으로, 오직 “젖 잘 나오는 산모”가 되는 데 몰두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이곳의 계급은 바깥에서의 사회적 성취와 무관하게 ‘아이를 잘 먹이고 키우는’ 순으로 새로 정립된다. 주인공은 이곳에서 전형적인 ‘엄마’의 역할이 스스로에게 점점 덧입혀지는 것을 공포로 느낀다. 「돌보는 마음」은 복직을 앞둔 워킹 맘 ‘미연’을 통해 사회와 가정에서의 돌봄 노동을 다양하게 조명한다. 회사에서 미연은 고객 응대 업무에서 감정 노동을 거부하는 부하직원과 친절을 강요하는 고객을 관리하고, 집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관리한다. 회사와 집, 두 곳에서 사람을 돌보는 미연은 끝없이 그들의 물리적·감정적 노동과 지불할 비용을 저울질한다. 사회적 여건, 경제적 이득, 자기 자신의 노동까지도 끝없이 저울질하며, 최선의 결정을 내리려 하지만 어쩐지 결과는 늘 미진하다. 이 미진함 앞에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뜻밖에도 이전보다 복잡하고 비대해진 돌봄 노동의 무게, 그리고 제대로 된 논의 없이 공백으로 남겨져 있던 돌봄의 대가와 비용이다. ■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사회 3부는 돌봄 노동의 부조리함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노인 돌봄의 현장으로 향한다. 돌봄 노동을 전담하던 여성은 노인이 되어서도 같은 노인 가족을 돌본다. 「특별재난지역」의 ‘일남’은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도 남편과 손녀, 요양병원에 있는 치매 걸린 아버지까지 돌보는 노년 여성이다. 손녀를 가르치고 키우는 일은 예전과 같지 않고, 아버지를 돌보는 일도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일남’은 있는 힘껏 가족을 돌보지만,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과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으리라는 불안에 서서히 사로잡힌다. 「태풍주의보」는 노년에 졸혼을 결심한 ‘희숙’과 노년에 결혼을 결심한 ‘명주’를 통해 결혼과 여성의 삶을 새로운 각도로 비춘다. 희숙은 결혼 후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되어 집안일에 몰두하는 명주를 생경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과거와 명주의 미래를 어렴풋이 빗대어 가늠해 본다. 원망도 증오도 없이 졸혼을 선택한 희숙의 마음에는 그가 쓸고 닦고 매만진 집 안 풍경들이 가득하다. 우리는 무심한 표정으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희숙으로부터 그 마음을 둘러싼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돌보는 마음을 끝내 스스로 멈추게 만드는 지금 이곳의 현실을 말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유담
저자 : 김유담
1983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밀양에서 성장했다.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소설집 『탬버린』, 장편소설 『이완의 자세』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1부
대추 9
안(安) 25
경자 75

2부
연주의 절반 97
조리원 천국 133
돌보는 마음 143
내 이웃과의 거리 191

3부
입원 213
특별재난지역 225
태풍주의보 263

작가의 말 282
작품 해설 284
우리 집 이야기 _ 허윤(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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