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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올해의 문제소설

한국현대소설학회 저 | 푸른사상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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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818986 / 424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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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국문학의 지평을 다지는 문제작들을 선정하여 한 권으로 엮은 『2022 올해의 문제소설』이 출간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에서도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소설적 방식으로 새롭게 반영한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열두 편의 문제작을 통해 한국문학의 오늘을 조감하고 다가올 소설 세계를 기대한다. 한국현대소설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수들이 직접 선정하고 작품 해설을 덧붙여 독자들은 한국 소설의 현장을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열두 편의 작품은 살아가는 현실에 분투하면서도, 서로에게 의지하고 삶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색채로 담아낸다. 우리의 고정된 인식과 억압된 사유를 해방시키는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비롯해 디스토피아적 세계와 퀴어서사를 선보인 작품들도 주목된다. 열두 명의 작가들이 강렬하게 포착해낸 소설작품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근본적인 성찰과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책머리에서> 미조야, 내가 가발 공장을 다녔더라면 내 정수리가 이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수리가 이랬어도 가발을 직원 할인가에 살 수 있었겠지. 그런데 미조야, 내가 지금 레종이랑 도림천에 버려져 있는데, 여기 온통 중국말만 들린다. 미조야, 나는 내가 예쁘지 않고 날씬하지도 않은 건 한 번도 걱정한 적이 없는데 그림을 잘 그리는 게 너무 걱정이다. 아직도 나는 너무 잘 그리거든. 네가 이 얘기 싫어하는 거 알지만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할게. 내가 그린 웹툰 진짜 잘 팔려. 오늘은 팀장한테 불려가서 칭찬도 들었다. 잘 자라. 이게 돛대다. (이서수, 「미조의 시대」, 233쪽) 저 아래 내 몸이 보였다. 산소마스크를 쓰고 수술대에 누운 53세 여성의 몸은 아침마다 욕실에서 비춰본 모습과는 달랐다. 나는 지금 영(靈)인가. 혼(魂)인가. 저 아래 내 몸이 따뜻한 걸 보면 나는 죽지 않았다. 이런저런 위험요소를 인지했다는 수술 동의서에 서명했던 일이나 마취제가 들어가기 전 의사가 숫자를 세어보라고 했던 것, 조금 어색한 느낌으로 하나, 둘, 셋까지 중얼거렸던 것도 다 기억한다. 그러곤 검은 망각 속으로 까무룩 가라앉았는데, 어느새 슷 혹은 븟 하고 수술실 천장에 떠올라 내 몸을 내려다보고 있다.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데. 영화 포스터에서 벌새 한 마리의 무게, 초콜릿 바 하나의 무게라는 카피를 본 적이 있다. 처음 보았을 때 코웃음을 쳤더랬다. 사람마다 몸의 모양도 색깔도 무게도 길이도 부피도 다 제각각인데, 영혼의 무게는 21그램이라는 단일 수치로 설명하려 들다니. 그런데 지금 부유하는 내 영은 21그램일까. 터무니없는 호기심으로 혹시 수술실 안에 전자저울 같은 게 있나 둘러보기까지 했다. (이주혜,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307쪽) 내가 너를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건 그 순간이었어. 내가 영원히 너에게 다다를 수 없는 타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며 울었지. 그 순간에도 너의 세계에서 나는 빠른 속도로 지워지고 있다는 걸 알아서. 그래도, 그래도……. 나는 영원히 널 사랑할 거야. 네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해도. 결국 찢어버릴 편지를 써야 하는 마음이라는 것도 세상에 존재하는구나. 마지막 문장을 쓰고 나는 이 편지를 없애려 해. (최은영, 「답신」, 371쪽)

저자 소개

  • 저자 :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한국현대소설학회
현대소설 분야를 전공하면서 ‘한국의 현대소설’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구학회이다. 이 학술단체는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자료를 발굴·정리하며 연구 결과의 평가를 통해 이론을 정립, 한국 현대소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목차

? 책머리에

김멜라|저녁놀
\t[작품 해설] ‘무쓸모’와 ‘쓸모’ 사이, 예술의 슬픈 연대기_ 조연정

김병운|11시부터 1시까지의 대구
\t[작품 해설] 11시부터 1시까지, 두 번째 언어를 연습하는 시간_ 김건형

박서련|그 소설
\t[작품 해설] 자기 위장술에 대한 단상_ 김찬기

박솔뫼|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t[작품 해설] ‘그림자 개’가 찾아오면 돌봄 산책을_ 오창은

서이제|두개골의 안과 밖
\t[작품 해설] 새로 말하기_ 김보경

위수정|풍경과 사랑
\t[작품 해설] 영원한 혼잣말_ 인아영

이서수|미조의 시대
\t[작품 해설] ‘미조의 시대’는 언제 찾아올 것인가?: 2020년대식 구로동발 엘레지_ 최혜림

이선진|부나, 나
\t[작품 해설] 가위바위보가 만드는 세계_ 김미정

이주란|위해
\t[작품 해설] 마음대로 생각하지 않으며 마음을 표현하기_ 문예지

이주혜|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
\t[작품 해설] 어떤 몸의 역사와 나아가는 몸_ 노태훈

최은영|답신
\t[작품 해설] 독자의 답신을 기다리는 여성 서사_ 노대원

한정현|쿄코와 쿄지
\t[작품 해설] 너의 기록이 나의 기억이 될 때_ 강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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