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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2085142 / 192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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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추천사>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한국 현대사는 여전히 낯설고, 잘 모르겠고, 굳이 알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잘 가르치지 않는다. 언제까지 조선 왕조에 열광하며 지금과 큰 상관 없는 이야기에 마음을 둘 것인가.
제주 4·3은 해방 초기에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희생자가 3만 명에 달하는 이 사건은 단순히 누군가가 죽임을 당한 끔찍한 사건이 아니다.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해방, 심각한 좌우 갈등, 그 갈등을 이용한 권력 장악 등 불안한 정치 상황과 권력을 손에 쥐려는 나쁜 마음이 엉켜진 최악의 결과다. 제주 4·3은 70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시사점을 남긴다.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내전과 학살 같은 끔찍한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야기지만 세계를 이해하고 세계 시민으로 아픔을 가진 나라와 민족을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하루 한 봉지씩 뜯어 보는 독서 라면>은 우리 역사에 대한 빈곤한 지식을 채워 줄 특별한 시리즈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채워나가고 그렇게 만들어진 힘으로 세계인과 함께 더욱 멋진 세계를 일구어가는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그럴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훌륭한 책들이다.
_심용환 《1페이지 한국사 365》 저자 /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마스터-X〉, KBS 〈역사저널 그날〉 출연
<책속에서>
제주는 마을마다 마을 수호신이 있어서 무려 1만 8000의 신들을 모시는 신화의 섬이기도 해. 출륙금지령으로 인해 신화를 비롯한 독특한 토속 문화가 그대로 살아남았고, 고유의 언어를 보존할 수 있게 되었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그런 제주 사람들을 미개하게 여겼어. 조선시대 제주 목사, 일제강점기 일본인 관리는 물론이고 해방 후 제주로 들어온 육지 사람들도 그랬어. 같은 나라 국민이고 같은 민족인데도 마치 식민지 사람 취급을 했어. 어쩌면 제주에서 벌어진 학살극은 그래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벌어진 것일지도 몰라.
- 22쪽
망루 위에서 내려다보던 응원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총을 쏘았어. 그러자 아래에 있던 응원 경찰들마저 총을 쏘기 시작해. 어지러운 총소리 속에서 사람들이 쓰러졌고, 결국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비극이 벌어지고 말아. 그중에는 학생과 젖먹이를 안고 있던 21세 여인도 있었어. 도립 병원의 검안 결과 희생자 중 한 명을 빼놓고는 모두 등 뒤에서 총을 맞았어. 도망치는 비무장 군중을 향해 무차별 발포를 한 것이지. 이것이 제주 4·3의 시작인 3·1절 발포 사건이야.
-67쪽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 오름마다 봉화가 오르면서 무장봉기가 시작돼. 무장대는 24개의 경찰 지서 중 12개 지서, 서청 숙소 그리고 대동청년단 등 우익 단체 요인의 집을 습격해. 경찰 4명을 포함하여 총 14명이 숨졌고, 그중 무장대도 2명이 있었어. 봉기 후 첫 번째 희생자는 양은하 고문치사 사건 관련 경찰이었어.
미군정은 느닷없는 사태에 우왕좌왕했어. 도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 일을 벌였고, 그들이 얼마나 되는지 전혀 짐작도 못 했어. 이렇게 제주도의 절반을 휘젓고 다닐 정도인데도 미군정이 전혀 못 채고 있었음을 말해주는 것은 그만큼 제주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이지.
-95~96쪽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어떤 경우에도 군대는 동원할 수 없어. 외부 유입설은 이런 이유로 나온 것이야. 외부 유입설은 이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무차별 학살의 근거로 다시 재현되기도 해.
모든 것은 준비되고 예견된 것처럼 보였어. 평화 회담은 애초부터 미군정이 원한 방식이 아니었던 것이지. 무장대를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려던 것뿐이었어. 결국 김익렬은 해임돼. 미군정은 제주도에 국방 경비대 병력을 더 보내고, 그 자리에 미군정 장관이 총애하는 박진경을 임명해.
그 사실을 들은 독립군 출신의 송호성 국방 경비대 사령관은 슬픔에 차서 말해-“제주 사람들은 이제 다 죽었구나”.
슬프게도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되었어.
-101쪽
19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제주 4·3에 대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0년 1월에 <제주 4·3 사건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4·3 특별법)>이 공포되었어. 제주 4·3 평화 재단이 설립되었으며, 제주 4·3 평화 공원이 조성되었지. 2003년에는 사건의 진상을 담은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보고서가 확정됐어. 진상 조사 보고서에 근거해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를 방문하여 과거 국가 권력의 잘못을 공식 사과하며 이렇게 말했어-“국가 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합니다. 또한 용서와 화해를 말하기 전에 억울하게 고통받은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국가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확보되고 그 위에서 우리 국민들이 함께 상생하고 통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67~168쪽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제주 4·3에 대해 알아야만 해. 그것만이 우리가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170쪽
프롤로그
#허기를 느끼다
제주 4·3이란? 13
기
#냄비에 물 붓고 불 켜기
걸을 수 있는 자, 모두 모이다
제주 역사 속 민란의 전통 19
파송송:: 천재 소설가 재일 동포 이양지의 제주 이야기
제주 사람들의 항일 운동 24
파송송:: 제주 소년이 겪은 해방
깍두기:: 건국준비위원회와 인민공화국
해방을 맞이한 제주 36
깍두기:: 미군정 시대
계란탁:: 포고령
계란탁:: 남조선 과도 입법의원과 과도 정부
깍두기:: 모스크바 3국 외상 회의
승
#끓는 물에 면과 분말수프 넣기
어긋남의 연속으로 과열되는 섬
미군정과 점점 멀어져가는 제주 사람들 53
파송송:: 1946년 12월 〈동아일보〉 노일환 기자의 제주 답사기
계란탁:: 미군정 시대의 부패한 사회상을 풍자하는 유행어
깍두기:: 대구 10월 항쟁
계란탁:: 국립 경찰 제도와 응원 경찰
3·1절 발포 사건 65
계란탁:: 트루먼 독트린, 냉전의 시작
계란탁:: 대만 2·28 사건
뒷전으로 밀리는 제주 사람들 73
깍두기:: 유엔의 남한 단독 선거 결정
앉아서 죽을 것인가, 일어나 싸울 것인가 81
깍두기:: 제주도의 남로당과 백비
파송송:: 제주 학생들의 그해 여름
전
#펄펄 끓이기
좀처럼 모아지지 않는 평화를 향한 마음
무장봉기와 평화 협상의 무산 95
파송송:: 검찰과 사법부 인사들이 보는 4·3의 원인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103
파송송:: 초토화 작전
파송송:: 선거 반대 입산기
깍두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깍두기:: 무장대 지도자들의 월북-섬을 버린 장두들
파송송:: 소년이 본 백지 투표
레드 헌트, 사냥이 시작되다 116
계란탁:: 여순 사건과 국가보안법
수준 높은 작전 124
파송송:: 서북청년단 출신들의 증언
계란탁:: 〈집단 살해죄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과 〈세계 인권 선언〉
그 겨울 들판에서는 135
파송송:: 곽학송의 소설 〈집행인〉
결
#끓인 라면으로 차린 미완성 식탁
여전히 진행 중인 치유와 회복
처음부터 그랬더라면 149
깍두기::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
파송송:: 의로운 경찰, 문형순
끝나지 않은 고통 158
파송송:: 재일 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과 연극 〈이카이노의 눈〉
우리는 이제 죄 없는 사람이다 166
참고문헌 174
제주 4·3 연표 1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