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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그릇조르조 모란디

필립 자코테 저 | 임희근 역 | 마르코폴로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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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618215 / 60쪽 15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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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속에서 1991년 피렌체의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에서 열린 전시회의 카탈로그를 다시 뒤적여 보니,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감탄하는 마음이 커진다. 약음기(弱音器)를 낀 듯한 그의 기술, 거의 아무것도 없는 기술에 역설적으로 감탄을 연발한다. 페이지마다, 정확히 날짜의 흐름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가 가고 달이 갈수록, 그의 그림은 정상을 향해 더 높이 올라가는 듯하다. 처음 떠오르는 단어는 ‘고귀함’, ‘우아함’ 등이다. 이러한 상승 작용, 높게 이어지는 계단은 아주 당연하게도 단테를, 단테의 <신곡> 중 ‘연옥’과 ‘천국’의 여러 구절을 떠올리게 했다. 그렇다고 모란디의 그림들과 단테의 글이 비슷하다는 뜻은 아니다. 파르나소스산(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산. 실제로 그리스 중심부에 코린트만 북부의 델포이를 굽어보고 있는 석회암 산. -역자주) 위에 모란디와 단테를 나란히 세울 생각은 더더욱 없다. 그런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비록 좀 더 그럴듯하고 딱 들어맞는 비교가 떠오른다. 평론가 체자레 브란디는 모란디의 회화에 대해 “시간의 바탕에서 추억이 떠오르듯 공간의 바탕에서 점점 가까이 다가와 ‘바다 저 멀리 있던 한 점이 점점 배 한 척이 되듯…’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나는 놀라운 순간을, ‘연옥’의 제2편에 맞춰 빛이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퍼지며 배를 젓는 천사가 바닷가에 도착하는 순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 소개

  • 저자 : 필립 자코테
저자 : 필립 자코테
프랑스어로 글을 쓴 스위스의 시인이자 번역가. 생전에 그의 글이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플레이아드’ 총서로 출간되었다. 루소, 블레즈 상드라르, 라뮈에 이어 자코테가 스위스인 중 네 번째로 ‘플레이아드’ 총서에 들어간 것이다. 괴테, 횔더를린, 만, 레오프라디, 무질, 릴케, 호머, 웅가레티를 포함한 수많은 작가와 시인의 작품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 2021년 2월 24일 프랑스 그리냥에서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역자 : 임희근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DEA학위를 받았다.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 및 해외 저작권 부문을 맡아 일했고, 출판 기획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를 만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라다이스』 『분노하라』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고리오 영감』 『알퐁스 도데』 『보들레르와 고티에』 『헨델』 『쇼팽 노트』 『D에게 보낸 편지』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외 다수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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