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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저 | 김윤미 역 | 북하우스 |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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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051496 / 408쪽 12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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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헤세의 음악론: 낭만적 감상자에서 모럴리스트의 입장으로 도취적인 음악이 아닌 삶을 긍정하는 선율을 사랑했던 작가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음악에 대한 독자적인 시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산문과 소설, 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부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 편지, 일기, 메모 등을 집필 순서에 따라 배치되었다. 2부에 실린 글은 1부에 실린 글보다 자전적이며 직접적인 고백을 담고 있으며,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 탐색과 그 변화 과정을 요연하게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음악에 대한 감정 위주의 묘사가 주를 이루었던 젊은 시절의 글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의식한 모럴리스트적 요청의 차원으로 나아감을 감지할 수 있다. 초기의 글에서 헤세는 청각적 지각을 시각적 지각과 비교해 묘사함으로써 음악적 인상을 눈에 보이는 언어로 탁월하게 옮겨놓는다. 프랑스의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로맹 롤랑도 이 시기의 헤세를 회상하면서 “그는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인간이다. 음악을 들을 때 그는 언제나 이미지와 풍경을 본다”고 기록했다. 즉 이즈음의 헤세는 음악이라는 예술 분야에 감각적이고 가치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독자들은 음악에 대한 다이내믹하면서도 극도로 섬세한 묘사들을 읽으며 음악의 소리가 시의 언어로 옮겨가는 황홀한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그의 입장은 감각적인 차원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의 음악론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모럴의 차원이 합류하면서 더 깊어지고 확장된다. 예술가이자 청자로서 그는 특히 관객을 마비시키는 도취적인 음악과 연주자에 대한 개인숭배를 경계했다. 한자리에 모인 수많은 개인이 연주에 도취되고 사로잡혀 하나의 균질한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것, 개인성이 사라지고 그 모든 다양한 충동이 하나의 집단 충동으로 수렴되는 것 등 음악이 청중의 심리를 조종할 가능성을 염려한 것이다. 여기에는 정치 집단이 군중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심리를 조종했던 당시의 사회적 배경(1, 2차 세계대전과 나치 집권)이 자리하고 있다. 예술과 정치가 집단을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인지해나가면서 그는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 정치적 현실과 별개의 것으로 다룰 수 없게 된다. 헤세의 음악적 선호는 확고하다. 그는 (가령 바그너나 말러처럼) 도취적인 표현이나 육중한 악기 편성이 드러난 음악보다 (바흐나 모차르트처럼) 삶을 긍정하는 가뿐하고도 명랑한 선율을 사랑한다. 불협화음의 사회에 대한 대안이 되어줄 음악, 중용에서 생겨나는 ‘완전한’ 음악, 청명하고 명랑한 음악을. 마취나 감각을 헤집어놓는 흥분이 아닌, 명상과 정화, 그림자 없는 환한 빛, 생에 대한 의욕, 정신적 추진력이 강하게 일어나며 밝은 음악을. 헤세에게 이들의 음악은 그저 아이 같은 경쾌함이나 순진무구한 표현이 아니라 “사무치게 깨달은 자의 경쾌함과 무구함”이 담긴 영혼이라고 확신한다. 각각의 글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지적인 깊이가 있는 글이지만, 그가 사랑하는 음악과 음악가들을 새롭게 발견하는 한편 헤세의 음악론이 변화하는 과정을 따라 읽는 일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다. * 한편 헤세와 음악의 친밀한 관계는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 장정일은 헤세의 “작품에서는 음악 소리가 들린다. 그의 전작을 일별하고 최후의 대작까지 살피고 나면 헤세는 단연 음악의 성자다”라고 썼고, 작가 배수아도 헤세가 “음악에도 관심과 조예가 있었다”고 쓰면서 이 책에도 수록된 「어느 여자 성악가에게 쓴 부치지 않은 편지」가 헤세의 독특하고도 설득력 있는 음악론을 보여준다고 정리했다. 음악인들이 헤세의 작품에서 음악을 찾아낸 시도도 여럿 있었다. 『데미안』을 주제로 한 연주회가 종종 열리기도 했고, 2020년에는 헤세의 작품에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들을 연주하는 콘서트 <헤르만 헤세의 음악세계>가 열려 문학 독자들과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수많은 이들이 헤세에게서 음악을 발견하고 글과 연주로 선보였던 가운데,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는 헤세의 문학에 스민 음악에 대한 예감을 확인해주는 하나의 결실이자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헤세 서거 60주기를 맞은 해에 출간되어 더욱 뜻깊은 책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이 책은 헤세의 수정 같은 아름다움과 심연처럼 어둡고 깊은 성찰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헤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가 꿈꾸듯 써내려간 음악의 속삭임을 음미할 수 있기를, 음악에서 천상의 소리를 듣고 어둠 가운데 빛을 읽어내며 순전한 감각으로부터 현실의 모순을 인식하는 그의 사유에 많은 독자들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 저자 : 헤르만 헤세
저자 : 헤르만 헤세
(1877~1962) 독일의 소설가. 시인. 슈바르츠발트의 칼프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에 스위스에 정착하여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다. 독일 낭만주의와 인도철학에 영향을 받은 작가로 기계화된 도시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의 고독, 지성과 감성 사이의 갈등, 그리고 예술가 또는 방랑자처럼 사회의 테두리를 벗어난 사람들에 관심을 기울였다. 헤세의 소설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감각적인 능력의 종합에 대한 열망을 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크눌프》 《데미안》 《지와 사랑》 《황야의 늑대》 《유리알 유희》 등이 있으며, 1946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윤미

목차

1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 쉬기”
사색과 시

고음악┃오르간 연주┃음악┃3성부 음악┃소나타
교향곡┃인생의 2성부 선율┃연주회┃『황야의 이리』에서
일요일 오후의 <마술피리>┃비르투오소의 연주회┃시샘
오트마 쇠크┃오트마 쇠크와의 추억 중에서┃우기
모차르트의 오페라들┃<마술피리> 입장권을 들고
슈만의 음악을 들으며┃화려한 왈츠
고전음악 (『유리알 유희』에서)┃유리알 유희(시)
연주에 대하여┃일로나 두리고를 위하여┃불면
어느 여자 성악가에게 쓴 부치지 않은 편지┃장엄한 저녁 음악
어느 연주회의 휴식 시간┃카덴차에 대한 한 문장
어느 음악가에게┃모래 위에 쓰인

2 “이성과 마법이 하나 되는 곳”
음악 체험, 작곡가와 연주자에 대한 편지, 소설, 일기, 서평, 시

나의 바이올린에게┃쇼팽┃사라사테(시)┃사라사테
아다지오┃보니파치오의 그림
『유리알 유희』를 위한 작업 노트에서
바흐의 어느 토카타에 부쳐┃플루트 연주┃4월 밤에 쓰다

독일어판 편집자 후기 (폴커 미헬스)
음악이 된 헤르만 헤세의 시 (크리스티안 I. 슈나이더)
노래가 된 헤세의 시 (첫 행)
헤르만 헤세 연보
본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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