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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파괴되지 않아

박하령 저 | 책폴 |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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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626715 / 240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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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넌 잘못한 게 없어. 네가 겪은 일을 사실 그대로 얘기하면 되는 거야.” 소음의 볼륨을 줄이고, 나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 소설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이야기가 흘러간다. 1장 ‘무례함에 대하여'에서는 나연이 어떠한 가정환경에서 지내는지 보여 준다. 예민하고 강박적인 성격을 지닌 나연의 엄마는 나연에게 조금도 틈을 주지 않는 타입이다. 빽빽한 규율과 규칙 속에 나연은 점점 위축되지만 엄마는 오늘도 날카로운 욕설과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나연의 아빠는 어떠한가. 이른바 ‘가부장’이라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가족에게 큰 소리 치는 타입이다. 그간 사업이 잘되지 않았고 여러 번 실패했지만 세 식구 먹여 살릴 묘안은 타고났다. 나연이네가 ‘그 집’, 사촌 집 별채에 들어가 살게 된 것도 그래서이다. 나연의 엄마 아빠는 ‘부모’라는 이유로 나연에게 언어폭력을 일삼고 존중 대신 비난과 강요를 퍼붓는데, 문제는 “다 너 잘되라고 이러는” 행동들로 너무 당연시된다는 점이다. 2장 ‘두려움에 대하여’에서는 나연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본다. 학교에서 나연은 ‘투명 인간’이라 생각할 만큼 존재감이 없다. 너무 말이 없고 수줍음이 많다는 이유일까. 아마 그 때문만은 아닐 듯하다. 누구를 싫어하는 데 마땅한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듯, 나연이 따돌림을 당하는 데에도 뚜렷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냥 마음에 들지 않아서, 왠지 싫어서. 나연의 짝을 중심으로 생겨난 혐오와 무시는 나연에게 콕콕 상처로 박힌다. 그런 나연에게 다가온 다정한 존재가 미국에서 온 사촌 오빠 루카스다. 루 오빠가 나연의 영어 과외를 맡아 주면서, 둘은 점차 가까운 사이로 발전한다. 3장 ‘친밀함에 대하여’에서는 루 오빠와 나연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루 오빠는 나연의 고민을 들어 주며 부모를 ‘삼인칭’으로 거리 두기 하는 자세나 친구들의 괴롭힘에 무너지지 않는 태도 등을 말해 준다. 나연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그는 사실 본인 처지도 다를 바 없다고 나연에게 말한다. 서로 닮은 모습에 오빠에게 마음을 여는 나연. 하지만 오빠가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거나 그 이상의 무리한 부탁을 해 오면 당황스럽다. 그런 나연에게 루 오빠는 ‘우리는 서로 돌봐 주는 사이’이기에 그루밍하듯 서로를 보듬고 챙겨 주어야 한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루 오빠의 친절한 설득은 시간이 갈수록 은근한 협박과 강요로 이어진다. 사실 나연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밤, 사촌 집 앞마당 정자에서 누군가 뒤에서 기습적으로 나연을 덮쳤다. 그때 그 낯선 사람에게 풍겼던 향수 냄새가 루 오빠에게 똑같이 난다는 것. 혹시 루 오빠가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접근한 건가? 출구 없는 미로 속에 갇힌 기분이지만 사이사이 합리화의 시간들이 찾아온다. 오빠의 선의를 믿고 싶고,?어쩌면 그게 더 클지도 모른다는 생각. 나연은 대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를 감싸 쥔다. 4장 ‘구원에 대하여’에서는 스스로 보호해야 할 의지와 용기를 품게 되는 나연의 다짐을 절실하게 그린다. 가족에게 알릴까 말까 고민하던 나연은 침묵을 택한다. 엄마든 아빠든 누구도 자기를 보호해 주지 않을 거라는 현실을 알기 때문. 이 일이 ‘공개’되었을 때 받게 될 비난과 조롱과 상처를 생각한다면 차라리 혼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거라고 나연은 생각한다. ‘오빠는 마음이 아픈 사람이니까, 엄마 아빠는 먹고사느라 바쁘니까, 내가 이 시간을 이겨 내면 되니까……’ 모든 것을 자기 안으로 체념하듯 받아들이는 나연 앞에 “그렇지 않아. 그건 범죄야.”라고 말해 주는 사람, 주홍 샘이 나타난다. 나연은 진실을 가로막았던 것들이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지만 현실의 굴레는 나연을 숨 쉴 틈 없이 가로막는데……! 나연은 길고 어두운 터널을 끝까지 다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을까?

저자 소개

  • 저자 : 박하령
저자 : 박하령
지금 이곳의 사회성을 담은 소재로 십 대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들며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라는 공감과 연대의 힘을 꾸준히 건네고 있다. 2010년 「난 삐뚤어질 테다!」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에 당선되었고 장편소설 『의자 뺏기』로 제5회 살림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제10회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기필코 서바이벌!』 『1인분의 사랑』 등이 있으며 『발버둥 치다』는 ‘2020 서울시 올해의 한 책’에 선정되는 등 여러 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그 밖에 단편집 『숏컷 』 『나의 스파링 파트너』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공저) 『세븐 블라인드』(공저)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무례함에 대하여
물고기의 탈출 | 그 집 ⊃ 우리 집 | 노크가 있는 삶 | 유효 기간 | 모든 산에 오르리라 | 쓰담 쓰담

2장 두려움에 대하여
이로운 거짓말 | 내가 모르는 나 | 땅 위에 설 수 있다는 것

3장 친밀함에 대하여
그들은 그들의 문제로 싸운다 | 삼인칭의 힘 | 또 다른 지렛대가 필요한 순간 | 50 대 50의 아이러니 | 그루밍 토크

4장 구원에 대하여
놀이 기구에서 내리기 | 학교 밖 아이 | 입장 차이 | 우리들의 파수꾼에게 | Here I am

에필로그

첫 번째 리뷰: 밤길을 걷는 중인 모든 이를 위하여(한승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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