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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아멜리 노통브 저 | 이상해 역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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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21938 / 16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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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사> 항상 다채로운 인물을 창조해 온 노통브가 이번에는 무려 <창조주>를 묘사하는 호사스러운 시도를 했다. ━ 『르 피가로』 마틴 스코세이지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적인 소설. ― 『리르』 신자들과 무신론자들을 틀림없이 반응하게 할 생생한 이야기. ― 『르 몽드』 그녀는 갈증에 시달린다. 삶, 욕망, 글쓰기에 대한 갈증에. ― 『르 파리지앵』 <책속에서> 갈증을 제외하고, 내가 불어넣고자 하는 것을 그토록 절실하게 일깨우는 감각은 없다. 그 감각을 나만큼 처절하게 느껴 본 이가 없는 것도 필시 그 때문이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목이 말라 죽을 지경일 때 느끼는 것, 그것을 배양하라. 그것이 바로 신비주의적 충동이다. (……) 신비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잠시 목이 타는 갈증을 느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목마른 자가 물잔을 입술에 갖다 대는 형용할 수 없는 순간, 그것이 바로 신이다. - 51~52면 하지만 나는 내가 십자가에 매달릴 거라는 것을 안다. 그러니 어떻게든 버텨야만 한다. 자, 아예 생각을 말자, 아무 소용 없으니. 그냥 앞으로 나아가자. 십자가를 더 무겁게 만드는 이 진창에 푹푹 빠지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설상가상으로 사람들이 내 앞으로 꾸역꾸역 몰려든다. 터무니없는 비난들이 쏟아진다. 「어때, 이젠 허튼짓 못 하겠지?」 「네가 마술사라면 왜 빠져나가지 못하냐?」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그들을 경멸하지 않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내가 가진 모든 에너지가 십자가를 짊어지는 데 동원된다. - 70면 아니, 나는 그에게 그가 구원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저런 참혹한 형벌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세상을 비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십자가에 못 박힌 둘 중 한 사람에게 〈너는 구원을 얻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파렴치와 옹졸함의 극치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점을 분명히 밝힌다. 복음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지 않을 테니까. 왜냐고?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 일이 일어났을 때, 복음서를 쓴 사람들은 내 곁에 있지 않았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었든, 그들은 나를 알지 못했다. 그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구실 삼아 당신을 속속들이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보다 더 짜증스러운 것은 없다. - 84면 나는 이 일을 〈십자가에 매달림〉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것은 너무 우아하고 고상하다. 내가 겪는 것은 추하고 천하다. 적어도 무엇이든 쉽게 잊는 사람들의 성향에 기대를 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가장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사람들이 천년만년 이 일에 대해 왈가왈부하리라는 것을 이미 안다는 사실이다. - 105~106면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해야만 한다. 왜 나는 그럴 수 없을까?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는 나를 용서할 수 없다. 용서를 막는 것은 바로 생각이다. (……) 열 살 때 마을 아이들과 함께 논 적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높은 벼랑에서 호수로 잘도 뛰어내렸는데,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한 아이가 나에게 말했다. 「생각하지 말고 뛰어내려야 해.」 - 108~109면 갈증을 느끼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 나는 너무나 강렬하게 살아서 목마른 채 죽음을 맞았다. 영원한 삶이란 아마 그런 것이리라. - 147면

저자 소개

  • 저자 : 아멜리 노통브
저자 ;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잔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현대 프랑스 문학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벨기에 출신의 작가. 본명은 파비엔 클레르 노통브이며 196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중국, 미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영국,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1992)이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를 받으며 단번에 10만 부가 팔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낳았고 지금까지 노통브의 작품은 전 세계 1천6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두려움과 떨림』(1999)이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그 외에도 르네팔레상, 알랭푸르니에상, 자크샤르돈상, 보카시옹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년 거르지 않고 하나씩 작품을 발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5년 벨기에 왕국 남작 작위를 받았으며, 현재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 노통브는 『갈증』(2019)으로 공쿠르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첫 번째 피』(2021)로 르노도상을 수상해 대중성과 더불어 그 문학성을 다시금 인정받고 있다.

역자 :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불어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교, 릴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 출판 문화 대상 번역상을, 『베스트셀러의 역사』로 한국 출판 평론 학술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너의 심장을 쳐라』, 『추남, 미녀』, 『느빌 백작의 범죄』, 『샴페인 친구』, 『푸른 수염』, 『머큐리』, 에드몽 로스탕의 『시라노』, 미셸 우엘벡의 『어느 섬의 가능성』, 델핀 쿨랭의 『웰컴 삼바』, 파울로 코엘료의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크리스토프 바타유의 『지옥 만세』, 조르주 심농의 『라 프로비당스호의 마부』, 『교차로의 밤』, 『선원의 약속』, 『창가의 그림자』, 『베르주라크의 광인』, 『제1호 수문』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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