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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반수연 소설집

반수연 저 | 강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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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2792 / 240쪽 135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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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추천의 글 북아메리카는 아득히 멀고 크며 아무리 오래 살아도 낯설고 고단하다. 평생을 물어도 또 묻게 되는 진부한 질문이 이곳에서만큼은 튤립의 새순처럼 여리고 절실하고 선연하다.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 거지? 세상이 내 것 같을 때는 결코 궁금하지 않을 질문이다. 내가 내 삶의 객체로 전락해가는 처참을 따박따박 목도하게 되는 것도 멀고 아득하고 낯선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멀고 낯선 자리일수록 삶의 경계는 오히려 또렷해지는 거니까. 그러나 과연 얼마나 멀고 낯선가. 그 아메리카는 한국과 고향 통영과 나라는 개인 존재의 범주와 본질적으로 얼마큼 다른가. 기민한 작가의 ‘멀고 낯섦’의 전략으로 유효하게 우리의 서글픈 실존이 환기됐을 뿐 그곳이 어디든 우리가 딛고 선 자리가 고독의 중심이며 최전선이다. 차마 앞모습일 수 없었던 걸까. 세월의 묵흔이 어린 귀밑머리를 바람에 나부끼며 이제는 돌아와 고향 앞바다에 선 누이의 선한 옆모습이 떠올라 이 소설을 목메게 읽는다. _구효서(소설가) 작가 반수연의 고향은 통영이다. 강구안과 해저터널, 언덕 위 동네에 미로처럼 난 좁은 골목길이 있는 곳. 현재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은 캐나다의 밴쿠버이다. 때론 곰이 출몰한다는 하늘을 찌르는 침엽수림과 바다 같은 호숫가, 거대한 설산들이 지척에 있는 곳. 그녀는 SNS에 가끔 저무는 태평양 연안이나 이틀 동안 운전해서 달려간 로키산맥의 장엄한 산들을 찍어 올린다. 다섯 시간 이상은 운전해서 갈 길이 차단된 섬 같은 이 나라에서 바라보는 그 기나긴 여정이 몹시 부러웠다. 하지만 그녀의 소설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몇 날 며칠의 긴 여정들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향 통영으로부터의 도망이란 걸, 아니 통영을 향해 달리는 사무치는 그리움의 질주라는 걸. 이 모순된 욕망의 발자국들을 그녀는 거미줄처럼 섬세한 모국어로 직조하면서 외로움과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는 걸. 경계인의 지문과 같은 소설들이었다. _김이정(소설가)

저자 소개

  • 저자 : 반수연
저자 : 반수연
통영 출생. 1998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떠났다. 200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메모리얼 가든」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2015년, 2018년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했다. 2020년 단편소설 「혜선의 집」으로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이민 와서 겨우 일 년이 되었을 때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 아이가 백일이 되었을 즈음, 통장의 잔고는 물론 영혼까지 끌어모아 식당을 열었다. 남편은 생전 처음 주방에서 서양 요리를 했고, 나는 갓난쟁이를 남의 손에 맡기고 식당으로 나와 서투른 영어로 홀에서 음식을 날랐다. 새벽부터 밤까지 일했지만 가게는 매일매일 망해갔다. 이러다가 아이들과 함께 이국의 길바닥에 나앉는 건 아닐까 무서웠다. (……) 기다리는 것은 고역이었다. 기다리지 않기 위해 계산대 아래 한국 소설책을 펴놓고 고개 숙여 읽기 시작했다. 오지 않는 손님은 오지 않을 미래처럼 막막했지만 그럴수록 책은 재밌었다. 손님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내 앞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읽는 것에 몰두할 때도 있었다.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회피라고 해야 할까, 도망이라고 해야 할까, 위안이라고 불러야 할까. 그걸 기도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걸까. 내 소설은 거기서 시작되었다.
고향이 싫었다. 철들고부터는 고향을 떠나는 것만이 꿈이었다. 원대로 지구 반대편에 정착했고 이십삼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나는 매일매일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어쩌면 진작에 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통영. 내 모든 작품이 그곳을 향해 있더라는 말씀을 듣던 날, 나는 노트북 위에 얼굴을 묻고 조금 울었다. 그곳이 내 고향이 아니었다면 나는 소설 같은 건 쓸 수 없었을 것이다.

목차

메모리얼 가든
혜선의 집
나이프 박스
사슴이 숲으로
통영
국경의 숲
자이브를 추는 밤


작품 해설 | 달아남으로써 돌아오는 | 이철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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