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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452486 / 280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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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병자호란이 남긴 유적, 현절사(顯節祠)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바로 그런 생활 속에서 ‘역사하기’의 시도이다. 조선 시대와 일제 강점기 및 한국전쟁을 소재로 이 땅에서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역사적 변환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정치적 행위임에 틀림없다. 병자호란 당시 주전파의 거두 김상헌(金尙憲)과 주화파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명길(崔鳴吉)이 걸었던 길을 보면, 역사의 아이러니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행동이 진정 올바른 역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역사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승해야 하는가의 문제까지 제기한다. 이를 상징하는 유적이 남아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절사(顯節祠)이다. 이른바 절의(節義)를 지킨 현인, 즉 남한산성의 의인인 병자호란의 충절을 모셨다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오롯이 숭명배청(崇明排淸)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척화 주전론자들의 위패만 안치되어 있다. 즉 김상헌을 비롯, 홍익한(洪翼漢), 윤집(尹集), 오달제(吳達濟), 정온(鄭縕)이 그들이다. 반면에 사직(社稷)을 구한 최명길 등의 위패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배향하는 서원조차 하나 없다. 김상헌의 가문인 안동 김씨의 후손은 이후 조선 말기까지 벌족(閥族)으로 세력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후손 가운데 한양에 세거한 ‘장동(壯洞) 김문(金門)’은 세도정치로 망해가는 조선을 등골을 빼먹었다. 이에 비해 최명길의 집안은 손자인 최석정(崔錫鼎) 이후 조정에서 사라졌다. 왜 그럴까? 그리고 현절사를 지은 진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기억을 지배하는 자가 곧 역사의 승자라는 사실이지, 옳고 그름도 공과(功過)의 문제도 아니라는 데 있다. 이렇듯 권력은 언제든지 시비공과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고, 왜곡된 기억은 다시 집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었던 것이다. 21세기에도 풍문정치와 고변정치는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으로 되살아나…… 문제는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똑같이 되풀이된다는 데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직결되는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저자는 역사 왜곡의 속살을 가감 없이 들추어내 ‘올바른 역사적 시각’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21세기 지금 역시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풍문정치와 고변정치 등 조선조의 작태가 그 양상만 변했을 뿐 가짜뉴스와 여론조작으로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현절사의 신화는 국부(國父)신화로 재현하려 하고, 척화와 숭명의 이념은 오늘날 전쟁불사와 숭미(崇美)의 이념으로 나타났다. ‘숭명’이 자강(自强)의 대책은 외면하고 사대와 맹종을 추구했듯이, ‘숭미’는 군사주권을 영구히 미국에 맡기려 한다. ‘숭명배청’이 ‘숭미반중’(崇美反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저자는 누누이 강조한다. 역사를 역사가에게만 맡기기에는 너무나 중요하고, 사초의 수집과 기록도 언론에만 맡기기에는 역시 너무나 중요하다고. 역사적인 비극을 다시금 맞지 않으려면 반드시 깨어 있는 역사의식과 혜안을 갖는 것이 필요함을 저자는 역설한다. 철학을 하고 문학을 하듯이, 시민들이 ‘역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책머리에: 깨어 있는 시민의 ‘역사하기’ 5
제1부
1. 부활하는 악령, 김성주와 ‘서청’ 23
2. 전쟁보다 정쟁! 이승만의 파렴치 33
3. 이이첨의 독점과 광해군 정권의 몰락 40
4. 대동법과 ‘교활한 모리배의 헛소문’ 49
5. 중간의 상실과 극단의 비극 58
제2부
6. 영남 유림의 탈선 71
7. 역사가 지워버린 여성 독립지사들 80
8. 척화파의 탐욕과 여인 잔혹사 88
9. 향간과 내간, 안팎이 조응해 나라를 팔다 98
10. ‘태종의 칼’과 ‘세종의 치세’ 104
제3부
11. 황손무와 황준헌의 조선책략 117
12. 주한미군과 ‘주한명군’ 127
13. 한미관계의 흑역사와 그 부역자들 136
14. 방위비 분담금, 한국은 속국인가 동맹인가 146
15. 한미동맹과 21세기판 일체화론 155
16. 아베의 ‘강한 국가론’과 쇼인의 ‘정한론’ 166
제4부
17. 주전론, 나라도 백성도 버렸다 179
18. 문묘종사 논쟁과 조선의 백두혈통 188
19. 사림(지식인)의 위선 198
20. 언권은 왜 혁파당했나 206
21. 유몽인, 지식인의 위선에 침을 뱉다 216
제5부
22. 현절사, 조작된 신화와 권력의 뿌리 227
23. 이경석의 백비(白碑), 지우고 깨고 묻었다 237
24. ‘가짜뉴스’의 거대한 뿌리 248
25. 숙군과 정치군인의 탄생 258
26. 유재흥과 똥별의 계보 2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