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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799618 / 480쪽 143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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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베네치아, 라고스, 뉴욕, 마이애미가 잠기고 있다!”
전 세계 12개국에서 목격한 인간과 물, 도시의 관계에 대한
섬뜩하고도 냉혹한 이야기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의 경고는 엄중하지만, 과학자들의 이야기만으로는 위기를 실감하기 힘들다. 기후 시스템의 작동 과정이 추상적인 데다, 특히 해수면 상승은 변화가 느려서 그 실태를 단기간에 목격하기가 불가능한 터다. “기후변화보다는 오히려 일터까지 출퇴근하는 데 드는 석유 가격에 여전히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해수면 상승을 삶과 동떨어진 머나먼 문제가 아니라고 알려 주기 위해, 저자는 바다의 경고가 본격화되고 있는 현장을 한 곳씩 찾아다니며 실태를 조사한다.
상습 침수를 겪는 운하 도시 베네치아, 매년 18미터씩 해안선이 잠식되고 있는 알래스카의 원주민 마을, 해수면 상승이 가세한 탓에 허리케인 샌디에 의해 광범위한 지역이 초토화된 뉴욕, 해수 침투로 민물이 부족해 식수 및 토양 염류화 문제를 겪고 있는 마셜제도, 상습 침수 때문에 20년 안에 사실상 가동 불가능해지리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는 노퍽 미 해군기지…. 이 책에서는 이미 물의 세계가 되어 가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며, 급격히 상승하는 바다가 필연적으로 야기할 저지대 침수 문제가 임박한 위기임을 강조한다.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기후 취약국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룬다. 저자는 기후변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마셜제도 같은 가난한 저지대 국가의 비극적인 상황을 언급하며 이렇게 묻는다. “물이 상승하면 이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 이들의 법적 권리는 무엇인가? 미국이나 유럽연합 등 부유한 산업 국가들이 이들에게 무슨 빚을 졌는가?” 기후 위기와 해수면 상승에 큰 책임이 있지만, 기후 협상을 회피하고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부자 나라들의 대응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목소리는 착잡하기 그지없다.
“기존의 재난 대비 시스템은 이미 낡았다”
거대 기반 시설은 왜 해수면 상승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는가
이 책은 지금 당장 도시의 장기적 생존에 관한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바다에 면한 도시의 공항을 더 높은 지대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시기가 아닐까? 사람들이 도시의 저지대에서 빠져나오도록 장려하기 위해 경제적 유인책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상승하는 바다에 대처한다며 시의 수변 공간을 재건축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사실 초창기 인류는 바다가 상승하면 이주로 대응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 연안의 주거 및 업무 개발지구, 해안 도로, 해안가에 자리한 공항, 핵발전소 등 해안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기반 시설의 비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최악을 가정해 만든 재난 안전 기준부터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앞에 무용지물이 됐음을 지적하며, 해수면 상승에 맞서기 위해 건설한 베네치아의 MOSE 방벽, 로테르담의 마에슬란트 방벽, 뉴욕의 빅 유(Big U) 방벽 등 거대 기반 시설에 따르는 본질적인 문제를 숙고한다.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MOSE 방벽만 해도 설계 수명 50년 동안 해수면이 가파르게 상승하면 애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도시를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 이 책은 기존의 홍수와 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시스템은 이미 케케묵은 것이며, 이는 보호의 환상을 제공할 뿐이라고 꼬집는다.
기후 비상사태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강력한 경고
“우리의 정치적 시간은 지질학적 시간보다 뒤처지고 말았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인류는 위기를 외면하고 있다. 전 세계는 계층과 지역을 불문하고 각자의 상황과 이해관계에 따라 기후 위기에 무관심과 무책임으로 일관해 왔다. 이유는 다양하다. 고급 콘도가 즐비한 휴양 도시 마이애미비치에서는 주력 산업인 부동산과 관광의 침체를 우려하는 까닭에 해수면 상승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으며, 노동계급의 도시 스위스워터시(市)에서는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만도 버거워 미래를 걱정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코크산업의 후원을 받는 티파티 공화당원들은 아예 기후변화를 부정한다. 이들 선출직 공무원은 “기후”라는 단어가 들어간 지출 내역은 가차 없이 삭감해 버리는가 하면, 해수면 상승을 “좌파의 용어”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파국을 자처하는 인류의 어리석은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이며, “천천히 뜨거워지는 물속에서 넋 놓고 있다가 삶아져 죽게 되었다는 우화 속 개구리의 상황과 우리의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고 엄중히 경고한다.
한편 저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바이오연료, 지구공학 등 경제를 중단시키지 않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에 대한 섣부른 믿음을 경계한다. 이를 현실화하려면 비용 문제도 만만찮으며, 무엇보다 세계 에너지 기반 시설에 광범위한 변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공학은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기후를 관리하리라 믿으라고 요구”하는 대증요법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냉정히 진단한다. 해수면 상승에 대항할 마법같이 혁신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행성이 변화하고 있으니, 우리도 역시나 변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인류는 기로에 놓여 있다. 한시라도 빨리 급격히 상승하는 바다의 세계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명을 재상상해야 한다. 재난이 닥치기 전, 그 대응법에 관해 어렵고 값비싸고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리는 법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곧바로 재난이라는 결과로 향할 것이다. 『물이 몰려온다』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기후 위기의 강력한 징후 앞에서, 인간 문명을 뒤로 돌려 세울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
프롤로그: 아틀란티스
제1장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제2장 노아와 함께 살았다
제3장 새로운 기후의 땅
제4장 에어포스원
제5장 부동산 룰렛
제6장 해저의 페라리
제7장 방벽 두른 도시
제8장 섬나라
제9장 대량 살상 무기
제10장 기후 아파르트헤이트
제11장 마이애미가 물에 잠기고 있다
제12장 긴 작별
에필로그: 콘도 다이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