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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채식 밥상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정조지》에서 뽑은 채식 요리

서유구 저 | 정정기 역 | 샨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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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244836 / 304쪽 185 x 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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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음식 음식은 소박하고, 조리법은 단순하고, 재료 또한 매우 익숙한 것들인데, 왜 그 담백하고 심지어 밋밋해 보이기까지 하는 음식에서 삶이, 정성이, 품격이, 단아함이 느껴질까? 어쩌면 그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그만큼 화려하고 복잡하고 넘치기 때문에, 본질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삶의 방식이 코로나 19를 부르고 기후 위기를 자초하면서 우리 삶을 근본부터 되돌아보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소박하고 정갈하고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들을 먹으면, 또 이렇게 소박하고 깨끗하게 먹고 살면, 내 일상도 그리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조선 후기의 청렴한 선비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서 농사 짓고 음식 만드는 일을 귀하게 여겼던 서유구가 ?정조지?에서 음식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실제로 풍석楓石 서유구徐有?(1764~1845)는 벼슬을 그만두고 낙향한 후 농사를 지어 어머니를 위해 몸소 조석의 끼니를 봉양하였는데, 이때 어머니는 손에 굳은살이 박혀가면서 농사일을 하는 아들에게 “도회지에 살면서 농사와 길쌈에 대해서는 문외한인데, 먹고 입는 것은 귀신같이 밝히는 자들은 천하의 도적놈들”이라며 아들을 격려하였다고 한다. 당시 조선은 도시화와 상업의 발달로 수고手苦에 대한 멸시 풍조가 만연했는데, 특히 사대부 남성이라면 글 읽기에만 몰두할 뿐 생산적인 활동은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과거에 급제하고 고위 관료까지 오른 선비가(그것도 명문 양반가의 남성이!) 직접 부엌을 들락거리며 손수 음식을 만들고 요리책을 쓴다는 것은 결코 상상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정조지鼎俎志?는 조선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16개 지志 중 여덟 번째 지로 식재료와 각종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담은 음식 백과이다. 이 책 ?전통 채식 밥상―조선 선비의 비건 레시피?에서는 ?정조지? 내에서도 채식 요리들만 뽑아, 자연 요리 전문가인 문성희가 임원경제연구소 정정기 박사의 번역을 토대로 여러 상차림 형태로 재현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한 레시피와 요리 팁, 해설을 붙이고, 새로운 상차림이나 음식을 소개할 때마다 그 음식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들까지 풀어내 독자들로 하여금 200년 전 채식 음식들에 한결 더 친근하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책에는 이렇게 ?정조지?의 채식 음식 60여 가지가 소개된다.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다섯 가지 밥상, 정갈하면서도 보양이 될 것 같은 여섯 가지 죽상, 멋과 맛이 어우러진 떡과 과자, 색과 향이 고운 발효 음료와 차, 그리고 여유와 격조가 느껴지는 전통주, 마지막으로 이 음식들로 가족이나 친구를 초대해 함께할 수 있는 뷔페상과 코스상으로 나눠 소개함으로써 일상에서의 응용도 돕고 있다. 그리고 밥상의 경우는 밥과 국 그리고 세 가지 찬으로 하나의 상차림을 꾸몄고, 죽상에는 죽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반찬을 함께 소개했다. 예를 들면 영양밥상은 영양밥과 함께 국화잎국, 두부 넣어 만든 오이소박이, 식초에 살짝 절인 마를 곁들인 국화잎샐러드, 감초 넣은 통밀을 입힌 생강지짐을 하나의 상차림으로 선보이는 식이다. 20년 넘게 자연 요리를 해오고 ?평화가 깃든 밥상? 시리즈를 통해 채식 요리도 맛있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걸 알려온 자연 요리 전문가 문성희는, 모름지기 음식이란 만들기 쉽고 재료의 맛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요리 철학을 ?정조지?에서 고스란히 발견했다며 이렇게 말한다. “풍석 선생의 ?정조지?를 우연한 계기로 만나고 그 내용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레시피 중 일부를 재현해 보면서 그 맛과 품격에 그야말로 매료되었습니다. 잘 익은 간장과 초와 기름 몇 방울만 가지고도 얼마나 품격 있는 맛을 내는지 ?정조지?의 음식들에서 저는 재료의 맛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조지?의 음식들은 제가 지난 20여 년 동안 추구해 온 ‘채소 중심’의 밥상, ‘소박하고 품격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평화가 깃든 밥상’의 뿌리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 과호흡 상태로 살아가는 요즘의 우리가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서 만나야 할 ‘깊고 느린 호흡’ 같은 음식들. 어떤 요리는 매우 심플하고, 어떤 요리는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슬로푸드의 정석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상황에 맞게, 무리하지 않으면서 자기가 해볼 수 있는 것들로 하나하나 자신의 밥상 위에 초대해 보면 어떨까? 마치 내 삶에 깊고 느린 호흡을 초대하듯이. 몸의 건강, 마음의 평화, 환경을 덜 해치는 삶의 방식……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변화의 출발점은 의외로 간단한 곳에 있을 수 있다. 매일 내가 나에게 차려주는 밥상을 살피고, 아주 조금의 정성을 더해주는 일부터 말이다. 부디 이 책 속에 차려진 200년 전 밥상에서 그 평화의 기운과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 200년 전 레시피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재현한 이 책의 또 다른 특징들 ― 숟가락과 종이컵 등 집에 있는 평범한 도구를 이용한 계량 ― 전통 레시피는 지키면서 대체할 수 있는 재료나 도구 제안 ― 구하기 쉽고 몸에도 좋은 약성 식품 위주의 착한 양념 ― 밥과 국, 그에 어울리는 반찬을 선별해 하나하나의 상차림으로 제안 ― 모임상이나 뷔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응용 상차림 ― 모든 레시피를 여러 컷의 과정 컷으로 상세 설명 ― 풍석 선생과 문성희 선생의 요리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에세이 수록 ― 풍석 선생의 생생한 설명을 맛볼 수 있는 《정조지》 원문과 번역본 수록 ― 요리를 담아낸 장인들의 아름다운 그릇과 천연염색 상보 감상은 덤! <추천의 말> <정조지>에 수록된 음식 80여 가지를 재현하여 출판한 경험이 있어 음식 재현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수고한 만큼 이 책이 널리 알려져 독자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음식점으로도 퍼져서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효지,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임원십육지?정조지? 역자 서유구 선생은 부인과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임원경제지?를 누가 잘 간수하여 세상에 알릴까 걱정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눈물은 이미 말라 찾을 수 없지만, 다행히 임원경제연구소와 문성희 선생의 노력으로 독자들이 서유구 선생의 철학과 요리를 식탁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지구의 자연을 갉아먹는 온갖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이즈음이라서 더욱 좋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 ?식탁 위의 한국사? 저자 먹고 입고 사는 문제뿐 아니라 나 자신과 이웃과 자연이 어떻게 조화로워야 하는지를 보여준 풍석 서유구 선생. 비, 바람, 햇살이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듯 흔한 것이 귀하고, 귀한 것이 흔해져야 함을 생각할 때 풍석 선생의 철학과 요리를 쉽게 만날 수 있게 만들어준 이 책이야말로 보배 같은 책이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잘 먹어 몸과 마음이 제대로 평화로워지기를 기대한다. ―천호균, (주)쌈지농부 대표, ?농부로부터? 저자 한식은 한류의 근원이다. 음식 맛에서 미학味學이 나오고 그 미학에서 미학美學이 나오기 때문이다. 위대한 문명의 바탕에 놓인 감각의 섬세함은 좋은 맛을 가려내는 데서 비롯된다. 한국의 맛은 자연의 맛을 존중하는 데서 나온다. 그 자연의 오롯한 맛을 살린 음식이 ?임원경제지?정조지?에 담겨 있다. 서유구는 그 중에서도 채식이야말로 순천順天을 실천하는 방법이라 말했으니 평화가 깃든 밥상 문성희와 철학이 같다. 한류는 이제 튼튼한 미학적 기초를 이루었다. ―전종욱,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교수 음식과 약은 맞닿아 있다. 그중에서도 음식은 제대로 먹을 때 우리 생명을 지켜주며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풍석 선생의 밥상에는 이런 인식이 잘 녹아 있다. 몸의 생명력을 길러주고, 입에 즐거우며,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음식의 다양한 힘이 정갈한 레시피들에 깃들어 있다. 이 밥상이 오늘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해준 문성희 선생님과 임원경제연구소 정정기 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윤은경, 한의학 박사, 한의학고전연구소 연구원 <책속에서> ● <전통 채식 밥상>을 작업하는 동안 끊임없이 반추한 질문이 있다. “요리책이 차고 넘치는 요즘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이 책을 펴내게 하는 것일까?” 요즘 음식은 너무 꾸밈이 많고, 요즘 사람들은 너무 수고를 아끼고, 요즘 사람들은 요즘 사람 같지 않게 너무 구애되는 것이 많다. 재료와 조미료가 너무 과다하여 원재료의 맛을 잃어버린 요리에 대한 반성, 편한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다 보니 오히려 내 몸이 불편해지는 역설에 대한 인식, 살림은 주부가 해야 한다는 편견으로 자녀와 남편을 부엌에서 소외시키면서 교육적이며 조화로운 가정의 본질이 흔들리는 데 대한 저항이 우리로 하여금 풍석 선생의 생명 밥상을 차리게 하였다. ―머리글·정정기 ● 풍석 선생의 ?임원경제지? 중 일부인 ?정조지?를 우연한 계기로 만나고 그 내용에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정조지?의 레시피 중 일부를 재현해 보면서 그 맛과 품격에 그야말로 매료되었습니다. ?정조지?의 음식들은 제가 지난 20여 년 동안 추구해 온 ‘채소 중심’의 밥상, ‘소박하고 품격 있으며’ ‘생명을 살리는’ ‘자연식 밥상’의 뿌리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머리글·문성희 ● 풍석 선생의 생명 밥상은 음식 궁합과 약선 배합을 잘 조화시켜서 몸을 따듯하게 하고 순환을 도와 해독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하나하나 기품이 있으면서도 재료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어 음식 맛을 제대로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반길 만한 밥상이다. 무엇보다 레시피가 놀라울 만큼 간단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생명 밥상 ● 풍석 선생의 음식을 보면 볼수록 “왜 지금까지 이걸 몰랐을까?” 싶기도 하고, “아, 이거 비슷한 것, 엄마가 늘 만들어주셨지” 싶기도 하고, “이러한 밥상 문화가 계승되어 왔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몸과 마음도 상당히 건강할 텐데” 싶어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이런 귀한 음식을 알게 되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상추밥상 ● 고춧잎, 생강 채, 귤껍질, 석이버섯, 잣, 참깨, 잘 익은 겹장, 참기름을 어울리게 볶은 남초초와, 참외 씨앗을 빼고 겹장으로 맛을 내어 햇볕에 말린 과제. 이렇게 장만하다 보니 아주 고급스러운 밥상이 또 한 상 차려졌다. 한 번쯤 이렇게 공이 많이 들어간 밥상을 대하면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힐링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밥은 언제나 생명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에너지가 가득 차야 하며, 살아가는 데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근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풍석 서유구 선생의 밥상이 우리 모두에게 잃어버린 자아 존중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것만 같아 마음이 한없이 풍요로워진다. ―영혼을 맑게 하는 연잎밥상 ● 풍석 선생의 일곱 가지 보양죽 모두가 몸을 보하고 따뜻하게 하며 해독 작용도 뛰어나 수험생이나 정신 노동자, 스트레스로 인해 위장이 약해진 사람들, 또 어린아이나 노인, 환자 모두에게 좋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또 마음을 전하고 싶은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 들여 쑨 따뜻한 죽 한 그릇과 정갈한 반찬, 상상만 해도 치유가 되는 느낌이다. 이렇게 결이 고운 음식을 매일 먹는 사람의 자태도 그처럼 단아하고 기품이 있을 것이다. ―정갈함 속의 충만함, 보양 죽상 ● 매우 행복한 마음으로 갱미죽을 이 방법대로 쑤었더니 아, 그 맛이란! 여기에 잘 익은 진한 간장 한두 방울 떨어뜨려 먹으면 어떤 아쉬움도 남지 않는다. 무슨 죽 무슨 죽 해도 이 뽀얀 갱미죽의 순수한 빛과 맛, 달착하고 고소한 향과 서정적인 분위기를 따를 죽이 없다. 특히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지만, 나는 간혹 하얀 쌀죽과 잘 삭혀서 달착해진 종자장 한 종지를 귀한 손님에게 접대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늘 감사와 탄성이 뒤따른다. 정성 들여 쑨 죽 한 그릇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더덕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쓴맛을 뺀 다음 간장과 후추, 생강, 참깨를 넣어 무친 향긋한 더덕무침이 하얀 쌀죽에 잘 어울리는데, 죽 한 그릇에 찬 하나지만 모자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충족감을 주는 죽상이다. ―엄마가 그리울 때 먹는 쌀죽상 ?● 그렇게 자주 쑤던 나의 녹두죽과 달리 풍석 선생의 녹두죽이 특별한 것은 생강 즙을 넣어 만든 찹쌀 새알심을 녹두죽에 넣는 것인데, 이는 녹두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 소화를 도와준다. 녹두죽이나 팥죽의 새알심을 생강 즙으로 반죽하는 방법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또 하나의 보물을 찾아낸 느낌이다. ―해열과 항염을 돕는 녹두죽상 ● 요즘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서양 과자가 넘쳐나서 손이 많이 가는 우리나라 과자는 잊힌 지가 오래되었다. 그렇지만 그 옛날 만들어 먹었다는 꿀 과자, 설탕 과자, 말린 과일, 과일 구이, 약 과자 등을 잘 살펴보니, 음식하는 사람으로서는 다 한 번씩 만들어보고 싶고, 우리나라 상차림에서도 아주 중요한 디저트로 애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양의 디저트보다 훨씬 건강하고 기품이 있어 음식 전문가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멋과 맛이 어우러진 우리 간식 ● 배추를 데쳐서 밀가루 풀에 발효시킨 발효 음료 배추장은 싸한 맛이 압권이었고, 오미자 즙에 콩 즙과 꿀을 타서 만든 오미자갈수는 “와! 오미자 라떼네요!”라는 탄성을 들을 만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수정과와는 달리 계피 가루를 꿀물에 타서 일주일 동안 발효시킨 계피장을 콜라에 비할 수 있을까? 여기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해독에 도움을 주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향기로운 생강귤차, 우리가 수정과라고 알고 있었던 곶감을 띄운 밀양시병까지 이렇게 다섯 가지를 뽑았다. ―색과 향이 고운 발효 음료와 차 ● 술은 모든 식재료 중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곡류에서도 그 정기만을 뽑아낸 것이므로 정화 중의 정화라고 할 만하다. 옛날 주부들은 손님 접대에 술을 빠뜨리지 않았고, 주안상에서 오간 술잔 수를 기록해 남길 정도로 한 잔 한 잔을 소중하게 여겼다. 마시고 먹는 것이 흔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연유를 살펴보면 술 한 잔을 대할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삶의 여유와 격조가 있는 전통주 ● 풍석 선생의 음식으로 소박하고 간결하게, 깨끗하게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뷔페상을 차려보았다. ?정조지?에서 요즘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채소 음식만을 추리다 보니 밥, 국, 반찬, 다과, 음료 등을 다 합해도 예순 개가 채 되지 않지만, 단순소박한 뷔페상인 만큼 부족함 없이 세 가지 상차림을 구성했다. ―간결하면서도 풍성한 모임 밥상 ● 우리 문화의 진수가 담긴 음식, 옛 선비들이 먹던 간결하고 우아한 한국 전통 음식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과 가장 한국적인 것, 그 단아함과 소박함, 자연주의가 깃든 생활 방식, 우리 정신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여유로움을 나누고 싶은 바람에서, 풍석 선생의 레시피로 새로운 상차림을 마련해 보았다. 이것은 또 다른 시도이며 제안이기도 하다. ―단아하고 품위 있는 코스상

저자 소개

  • 저자 : 서유구
저자 : 서유구
영조 40년(1764)에 태어나 27세에 문과에 급제, 성균관 대사성?형조판서?예조판서?예문관 대제학?대사헌 등의 관직을 거쳤다. 실현 가능한 개혁을 추구하는 최고위 관료였고, 농부이자 어부, 집 짓는 목수이자 원예가, 술의 장인이자 요리사, 풍류 선비이자 전적과 골동품의 대가, 전국 시장과 물목을 꿰고 있는 가문 경영자이자 한의학과 농학의 대가였다. 벼슬에서 물러나 있는 동안 고향인 임진강변 파주 장단에서 직접 농사짓고 물고기 잡으며, 술 빚고 음식 만드는 부엌을 드나들면서, 임원林園에 사는 선비로서 가족을 건사하고 덕을 함양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실용 지식을 집대성하는 데 전념했다. 이를 위해 조선과 중국, 일본의 온갖 서적을 섭렵하여 체계적으로 모은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지식과 직접 경험해 보고 듣고 관찰한 내용을 16분야로 분류, 엄밀하게 편찬 저술하기 시작했고, 30여 년에 걸쳐 조선 시대 최대의 실용 백과사전인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113권을 완성했다. 시봉하던 시사가 연주하는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82세(1845)의 일기를 다했다.

해설 : 문성희
자연 요리 연구가. 40여 년간 요리를 하며 살았다. 젊은 시절엔 요리 학원을 운영하면서 잡지와 TV를 통해 멋지고 화려한 요리를 선보였으나 가장 좋은 요리는 재료 본래의 생명력과 맛과 향이 살아있도록 조리 과정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요리 학원을 그만두었다. 그 후 10여 년간 부산 철마산에서 텃밭을 가꾸며 거친 밥과 채식, 햇볕과 바람에 말린 생식을 만들어 먹고 사람들과도 나누는 삶을 살았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의 세포를 만들어 영혼을 담는 그릇이 된다는 사실과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하나임을 온몸으로 깨닫고, 약초를 이용한 음식과 단순소박한 채식을 하는 삶으로 전환하였다. 이렇게 먹는 것을 절제함으로써 자기주도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쉽고 가볍고 재밌게 사는 법을 터득해 갔다. 지금은 ‘평화가 깃든 밥상’ 수업과 함께 친정어머니로부터 배운 요리를 딸에게 전수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평화가 깃든 밥상?(기본 상차림 편, 반찬편, 한 그릇 요리편 등 총 3권), ?문성희의 쉽게 만드는 자연식 밥상?과 자전적 에세이 <밥과 숨>이 있다.

역자 : 임원경제연구소(정정기)
<전통 채식 밥상>에서 <정조지> 원문을 번역하는 한편 <술>편을 복원, 집필한 정정기는 임원경제연구소 교열팀장과 번역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서울대학교 가정대학 소비자아동학과에서 가정학을 공부했고, 도올서원과 한림대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한학을 익혔다. 동 대학원에서 성리학적 부부관에 대한 연구로 석사를, <조선시대 가족의 식색교육 연구>로 박사를 마쳤다.

목차

■ 머리말_정정기 · 무엇이 풍석 선생의 밥상을 차리게 했는가?
■ 머리말_문성희 · 풍석 서유구 선생의 올바른 삶의 방식을 지금 여기로 가져오는 작업
■ 기본 양념

밥상-소박하면서도 기품 있는 생명 밥상

기품과 향기가 배어 있는 ‘보리밥상’
보리밥 | 죽순구기자잎국(삼취갱) | 파적(총적) | 겨자가지지(개말가지) | 다시마튀각(송초전)

면역력을 높여주는 ‘상추밥상’
상추밥 | 미나리국(벽간갱) | 가지지 | 송이적 | 검정콩조림(흑두초)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영양밥상’
영양밥(혼돈반) | 국화잎국 | 오이소박이(장황과) | 국화잎샐러드(자국묘) | 생강지짐(통신병)

영혼을 맑게 하는 ‘연잎밥상’
연잎밥 | 무김치 | 참외지(참외제) | 호박적(남과적) | 고춧잎볶음(남초초)

자연 그대로의 맛과 향 ‘고구마밥상’
고구마밥(저반) | 고구마잎국 | 배추김치(숭저) | 두부구이 | 홍고추소박이(장만초)


죽상-정갈함 속의 충만함, 보양 죽상

엄마가 그리울 때 먹는 ‘쌀죽상’
쌀죽(갱미죽) | 더덕간장무침(장사삼)

마음과 몸을 보살피는 ‘원기보양죽상’
원기보양죽(양원죽) | 구기자잎나물(구기채)

향으로 먼저 먹는 ‘방풍죽상’
방풍죽 | 고사리나물

위와 장을 감싸주는 ‘마죽상’
마죽(산우죽) | 두릅숙회(목두채)

해열과 항염을 돕는 ‘녹두죽상’
녹두죽 | 탕평채

몸의 습을 조절해 주는 ‘율무죽상’
율무죽(의이죽)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차조죽상’
차조죽(청량죽)


떡과 과자-멋과 맛이 어우러진 우리 간식
녹두다식(홍옥병) | 약과 | 무떡(내복병) | 생강계피떡(노랄병) | 꿀배(밀전리) | 꿀수박(밀전서과)


음료-색과 향이 고운 발효 음료와 차
오미자갈수 | 배추장(제수) | 계피장(계장) | 수정과(밀양시병) | 생강귤차(강귤차)



술-삶의 여유와 격조가 있는 전통주
부의주 | 소주 | 막걸리


뷔페상-간결하면서도 풍성한 모임 밥상
손님 초대 뷔페상 | 생일 뷔페상 | 소모임 뷔페상


코스상-단아하고 품위 있는 코스상
모심 코스상 | 조촐한 모임 코스상

■ ?정조지? 번역문
■ 장인과 함께 만든 전통 채식 밥상_우리 그릇과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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