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91744019 / 64쪽 173 x 28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드로잉샤론(김미경)
-
유홍준
-
백재중
- 18,000
- 18,000
- 22,500
- 24,300
출판사 리뷰
바다와 숲의 바람이 불어오는 시적인 그림책
“땅에도 바다가 있어. 바람이 숲을 어루만지면 초록빛 파도가 물결처럼 일렁이며 답하거든. 노래도 해. 우리의 바다처럼.”
나나가 영혼의 친구 마르탱에게 쓴 편지의 문장처럼 이 아름다운 그림책은 글과 그림에도 바람이 불고 소리가 나고 냄새가 스며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스페인 시인 마르 베네가스와 포르투갈의 아티스트 하셀 카이아노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시적인 작품은 은유와 암시로 가득하면서도 가볍고 경쾌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 시에 대해 말하지만 시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방식으로. 글은 질문과 비밀이 차오르는 시기의 소녀의 내면과 모험, 두 인물의 우정, 자연과 도시의 풍광을 세밀히 포착해내고, 그림은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의 제한된 팔레트로 단순하고 천진하게 표현되어 독자들이 이야기를 완성해나갈 빈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우리는 그 빈틈으로 불어오는 바다와 숲의 바람 속에서 나나의 사랑과 모험을 채워가고, 나아가 이야기 바깥으로 자기만의 모험을 떠날 수도 있다. 음미하고 듣고 냄새 맡으며 떨림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책. 좋은 시가 바로 그러할 것이다.
-
오후의 소묘에서는 시인의 그림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으며, 브라질 시인 클라우지우 테바스의 《마음의 지도》, 이탈리아 시인 아주라 다고스티노의 《눈의 시》에 이어 《새의 심장》에서도 정원정 번역가와 박서영(무루) 작가가 또 한 번 합을 맞췄다. 깊고 섬세한 번역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문장들이 단연 돋보인다.
시가 있는 곳은 어딜까?
사랑이 나를 떨리게 하는 걸까?
배, 그물, 모래로 가득한 부두에서 자라난 소녀는 조약돌이 파도와 나누는 대화, 폭풍이 고함치는 소리, 조개껍데기가 품은 태양, 낱말들이 생겨나는 실뭉치처럼 누구도 들을 수 없는 것을 듣고, 누구나 볼 수는 없는 것들을 본다. 나나가 모은 작은 보물들은 저마다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는 우주다. 나나는 그것이 바로 ‘시’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더 많은 시를 만나고 그것들이 품은 비밀을 풀기 위해 시인을 찾아 도시로, 숲으로 떠난다.
모험을 떠난 것은 나나 혼자지만, 나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하얀 밀가루로 시를 쓰는 제빵사의 아들 마르탱은 나나가 떠나기 전 새 모양으로 구운 빵을 선물한다. 이걸 먹으면 날개가 생길 거라고. 그리고 마르탱은 바다에 남아 나나가 모으던 보물들을 계속해서 찾아내고 또 간직한다. 나나가 돌아오리라 믿으며, 그때 시가 나나의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페이스트리와 바다와 숲의 냄새가 나는 편지들을 주고받으면서 나나에게는 누구도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쌓여간다. 나나는 답을 찾게 될까?
나나가 마침내 시의 마음을 발견한 순간엔 어느 때보다 마르탱을 그리워하며 그에게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을 담아 마르탱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낸 밤에는 시가 나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나는 너에게서 왔고, 그에게서도 왔고, 그 모든 것 속에 있어”라고. 이 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에게도 말을 걸어온다. 시에는 사랑이 깃들어 있고 사랑은 시를 부르며 시는 어디에나 있다고, 우리는 나나처럼 그것을 알아보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