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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관들 국가는 어떻게 출판을 통제해왔는가

로버트 단턴 저 | 박영록 역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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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8681 / 407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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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검열관 직무명세서: 검열관은 누구이며 어떻게 일했는가? 18세기 프랑스 왕정의 검열관은 흡사 명예직 공무원과 같았다. 검열에는 체계화된 양식과 절차가 존재했으며, 교수나 학자, 성직자, 변호사 같은 전문직 계층의 사람들이 일종의 부업으로 검열 일을 했다. 봉급을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고 대부분의 경우 보상은 출세의 기회, 즉 좋은 평판과 신분 높은 사람들의 후원을 받을 가능성으로 주어졌다. 그러나 일은 너무 많고 늘 고되었다. 검열관들은 권력자의 뜻에 따르고 유력 인사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현대의 편집자처럼 원고를 검토하고 오류를 잡고 작가와 협의하며, 원고를 개선하고자 공을 들였다. 이들이 작성한 허가문은 오늘날 책 뒤표지에 쓰이는 홍보용 추천사와 비슷했다. 18세기 프랑스의 검열이 양질의 도서에 ‘특허’를 내주는 형식이었다면, 19세기 영국령 인도의 검열은 전 방위적인 ‘감시’ 체제의 기반을 닦는 것이었다. 동인도 회사 폐쇄 후 새로 출범한 인도 행정청은 서적을 포함한 인도 사회의 모든 측면을 조사하여 기록하기 시작했다. 수천 명의 인도인 관리가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고, 영국인들은 이를 점검하며 인도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수집해나갔다. 도서 목록을 작성하고 관리한 이들은 대개 현지인의 풍속을 잘 아는 지역 관리들이나 학식 있는 도서관 사서들이었다. 전반적으로 도서 목록의 의견란은 오늘날의 서평과 흡사했고, 책을 극찬하는 경우도 많았다. 원칙적으로 영국령 인도에는 출판의 자유가 있었지만, 정부에 위협이 된다고 여겨지면 혹독한 제재가 가해졌다. 예컨대 농장주 집단 전체를 명예훼손했다는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일명 『닐 두르판』 사건은 검열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진행된 가장 극적인 검열 사례였다. 영국령 인도에서 문학은 그 문장구조에 이르기까지 그 자체로 정치적인 것이었다. 20세기 공산주의 동독의 검열 체계는 작가와 편집자가 원고 기획과 집필 문제를 두고 협의하는, 가장 낮은 단계에서부터 작동하기 시작하여 출판 이후까지 작동했다. 출판총국에서는 연간 출판 계획을 세워 동독 내 모든 출판물의 종수부터 분야, 내용까지 사전에 결정했고, 출판총국의 인쇄 허가서가 없으면 어떤 인쇄기도 돌아갈 수 없었다. 더욱이 동독의 검열은 단순히 출판총국의 전문가들 손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출판계의 모든 층위에서 이루어졌다. 원고는 우선 작가의 자기검열을 거친 뒤 편집자, 외부 심사위원, 출판사, 출판총국, 당 중앙위원회 문화 분과, 심지어 하거, 호네커 등 정권 최고 권력층과의 협의를 통과해야 했다. 까다로운 사안이 생기면 일종의 공작이 펼쳐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모든 단계에서 협상, 합의, 저항, 타협의 과정이 뒤따랐다. 검열의 과거와 현재, 오늘날 검열은 약화되었을까 이 책은 학문적 깊이와 대중적 재미를 두루 확보하고 있는 것은 물론 검열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로 가득 차 있다. 평생을 ‘책의 역사’ ‘금서의 역사’ 연구에 헌신해온 단턴은 검열이란 단순히 창작과 탄압의 대립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수많은 협력과 협상, 공모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수많은 예시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검열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든 권력의 남용은 정당화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검열이란 단순히 원고를 수정하고 삭제하고 폐기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체제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그는 결론에서 소련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체코슬로바키아의 밀란 쿤데라, 루마니아의 노르만 마네아, 유고슬라비아의 다닐로 키슈, 폴란드의 체스와프 미워시처럼 검열로 고통받았던 작가들의 사례를 나열하며 다시금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나선다. 검열의 정의에서 시작해 서로 다른 시대와 체제에 관한 비교사적, 민족지학적 연구를 수행하며 본격적으로 검열의 역사를 서술하지만, 단턴의 시선은 현재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이 스노든의 폭로 이듬해에 출간되었음을 고려해본다면, 기술 발전과 함께 좀더 교묘하고 은밀하게 진행되는, 그러나 더없이 강력해진 국가의 감시에 대한 이 노학자의 경고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18세기 프랑스의 ‘특허,’ 19세기 영국령 인도의 ‘감시,’ 20세기 말 동독의 ‘계획’까지,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검열의 작동 방식을 추적하다 이 책은 검열관들의 직무와 실제로 검열이 수행된 양상, 그리고 각 체제에서 검열이 기능한 고유한 방식을 통찰력 있게 설명한다. 저자가 분석하는 세 체제 모두에서 검열은 의미를 둘러싼 투쟁이었다. 그리고 검열의 존재 목적은 대중에 대한 책의 영향력을 통제하고 권력의 입맛에 맞게 제어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검열관들은 원고의 행간에 숨은 의미를 읽어내고 그것이 대중에게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파악해야 했다. 하지만 권력자들이 시대를 막론하고 이토록 검열에 열을 올렸다는 사실은 그만큼 책의 힘, 독서의 힘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검열은 흔히 권력과 저자 사이에서 이뤄진다고 인식되지만, 실은 권력과 저자, 유통자, 독자 사이의 대결이다. 결국 검열은 독자의 읽는 행위를 통해 무력화되는 것이다. 권력이 검열을 자행해 저항해야 할 필요가 생길 때, 검열을 무력화하는 과정 어딘가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다”(「옮긴이의 말」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로버트 단턴
저자 : 로버트 단턴
1939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60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한 뒤 1964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기자로 근무했으며, 1965년 하버드 대학교 명예교우회 연구원이 되었다. 1968년 프린스턴 대학교로 자리를 옮긴 뒤 유럽사를 가르쳤고, 2007년에는 하버드 대학교로 돌아가 칼 포르차이머 교수가 되었으며 도서관장에 취임했다.
‘책의 역사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단턴은 1979년 『계몽주의의 사업』으로 리오 거쇼이 상을, 1996년 『책과 혁명』으로 미국비평가협회상을 받았으며, 1999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슈발리에 훈장을, 2004년에는 국제구텐베르크협회로부터 구텐베르크 기념상을,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가인문학메달을, 2013년에는 키노델두카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18개 언어로 번역되는 등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고양이 대학살』을 비롯해 『로버트 단턴의 문화사 읽기』 『책의 미래』 『시인을 체포하라』 『혁명 전야의 최면술사』 등이 있다.

역자 : 박영록
고려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기획, 편집, 번역 등 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오늘, 우리는 감옥으로 간다』 『나는 줄리언 어산지다』 『만델라스 웨이』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박영록
고려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공부했다. 기획, 편집, 번역 등 책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자본은 전쟁을 원한다』 『오늘, 우리는 감옥으로 간다』 『나는 줄리언 어산지다』 『만델라스 웨이』 등이 있다.

목차

서론
제1부 부르봉 왕조 프랑스: 특허와 억압
활판 인쇄와 그 법적인 측면 | 검열관의 관점 | 일상적인 활동 | 문제 사례 | 스캔들과 계몽주의 | 서적 경찰 | 하인 계층에 속해 있던 한 작가 | 유통 체계, 그 모세혈관과 동맥

제2부 영국령 인도: 자유주의와 제국주의
아마추어 민족지학 | 멜로드라마 | 감시 | 선동? | 탄압 | 법정 해석학 | 떠돌이 음유시인들 | 기본적인 모순

제3부 공산주의 동독: 계획과 박해
현지의 정보 제공자 | 문서 보관소 안으로 | 작가들과의 관계 | 작가와 편집자 사이의 협의 | 고난 | 연극: 쇼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 소설: 출판과 폐기 | 검열은 어떻게 끝났는가

결론
감사의 말 | 주 | 이미지 목록 | 옮긴이의 말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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