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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있는가? 코로나 사태와 격리가 지구생활자들에게 주는 교훈

브뤼노 라투르 저 | 김예령 역 | 이음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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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944298 / 212쪽 13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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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코로나 이후 ‘지구’와 ‘우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신기후체제에서 ‘지구’와 함께하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라투르는 이 책에서 코로나 이후의 ‘지구’와 ‘우주’가 어떻게 될 것인지 살펴본다. 그런데 라투르가 말하는 ‘지구’와 ‘우주’의 개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보통명사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그는 행성으로서의 지구가 아닌 “지구를 지구답게 만드는 활동이 있는 공간과 물질”을 ‘지구’라 정의하고, 지구의 바깥을 ‘우주’, ‘지구’에 거주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자들을 ‘지구생활자들’이라고 칭한다. 라투르는 이런 개념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안과 바깥을 구분해야 하는지, 우리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지구’와 함께하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묻는다. 라투르는 ‘지구’를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을 설명하기 위해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그가 한창 천착하고 있는 주제인 ‘임계영역’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지구의 땅을 기준으로 위아래 약 2~3km를 아우르는 생물막을 임계영역이라 하는데, 그는 임계영역을 측정하는 법과 그 경계를 어디로 볼 수 있을 것인지, 임계영역 안에서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의 다양한 논의를 풀어낸다. 더불어 우리는 결국 임계영역 안에 존재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은 이후에 올 생명 형태들을 위기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조금 더 오래 지속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인류는 무한한 우주를 마음껏 휘젓고 다닐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어떤 곳인지 깨닫고 그 한계를 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긴 격리의 끝에서 우리 모두는 그레고르 잠자다” 「변신」에서 영감을 얻은 철학적 콩트 스타일의 에세이 라투르는 이 책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변신」에 등장하는 그레고르 잠자를 소환한다. 그레고르가 바퀴벌레로 변한 자신을 발견하고 공포에 휩싸이듯이, 우리 역시 어떤 '변신'을 겪게 되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이 환경오염과 연결되어 있고, 기후 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변신」에서 묘사된 세대 간의 갈등을 격리가 일반화되기 이전과 이후 세대가 자기 위치를 동일한 방식으로 한정하지 않는다는 것에 비유한다. 벌레가 된, 따라서 땅의 것이 된 그레고르는 부모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기 위치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러한 비유를 통해 익숙한 개념을 낯선 관점으로 사유할 수 있게 된다. 격리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사방으로 흩어져야만 한다 라투르가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에서 ‘글로벌화’로 인해 어디서나 거주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장소에도 거주하지 않는 듯하다는 점을 지적했다면, 전염병으로 인한 격리의 경험을 통해서는 아무 데나가 아닌 어딘가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거주하는 곳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킬로미터 단위의 거리 개념이 아니라, ‘나는 존속을 위해 무엇에 의존하는가’, ‘내가 살아가도록 하는 것들을 압박하는 위협은 무엇인가’, ‘그 위협들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무슨 행동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가깝다’는 개념은 불과 몇 킬로미터 거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과 얼마나 직접적인 방식으로 관여되어 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라투르는 자신이 속한 연구 프로젝트 〈우 아테리르〉를 통해, 이처럼 자신의 영토를 묘사하고 자신을 살아가게 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라투르의 표현에 따르면 “영토는 당신이 점유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정의하는 것이다.” 우리는 팬데믹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면서 현재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다. 다행인 것은 이 위기를 통해서 배울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를 고민하면서 적어도 임계영역에 갇혀 있다는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라투르는 우리에게 사방으로 흩어지라고 명령한다. 스스로 포스트휴먼이 되기를 꿈꾸는 것처럼 앞으로 전진하고 곧장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주할 영토를 탐사하고 모색하며 최대한 흩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착륙한 장소를 거주할 만한 곳으로 만든 행위역량들에 최대한 협력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것이 마침내 격리에서 풀려나는 해방의 길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브뤼노 라투르
저자 : 브뤼노 라투르 Bruno Latour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 철학자. 과학기술학 연구자이다. 1982년부터 2006년까지 파리국립광업학교에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파리정치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파리정치대학의 명예교수이며, 2018년부터는 독일 카를스루 미디어아트센터에서 연구를 이어 가고 있다. 과학기술학 분야의 개척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서 2013년에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홀베르상을 수상했다. 대표 저서로는 첫 책인 『실험실 생활Laboratory Life』부터, 과학기술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젊은 과학의 전선Science in Action』, 근대성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담은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We Have Never Been Modern』, 과학전쟁의 결과를 탐구한 『판도라의 희망Pandora’s Hope』 등 숱한 문제작들을 펴냈다.

역자 : 김예령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 석사, 파리7대학 문학박사. 서울대학교 강사. 현대 프랑스문학과 이론을 기반으로 연구, 번역, 다양한 글쓰기를 한다. 장-뤽 낭시의 『코르푸스: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나탈리 레제의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루이-페르디낭 셀린의 『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 모리스 블랑쇼의 『지극히 높은 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역자 소개

  • 역자 : 김예령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7대학에서 루이페르디낭 셀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등의 『숭고에 대하여 - 경계의 미학, 미학의 경계』, 안느실비 슈프렌거의 『아귀』, 레몽 라디게의 『육체의 악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장뤽 낭시의 『코르푸스 - 몸, 가장 멀리서 오는 지금 여기』, 나탈리 레제의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루이페르디낭 셀린의 『제멜바이스 / Y 교수와의 인터뷰』, 사뮈엘 베케트의 『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 모리스 블랑쇼의 『지극히 높은 자』 등이 있다. 강의와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목차

1. 흰개미-되기
2. 어쨌거나 상당히 넓은 장소에 격리되다
3. ‘지구’는 고유명사다
4. ‘지구’는 여성명사, ‘우주’는 남성명사다
5. 폭포 형태로 이어지는 생성의 곤란
6. ‘여기 이 낮은 곳’에 ― 단, 저 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7. 경제가 다시 표면으로 떠오르도록 놔두기
8. 하나의 영토를 제대로 된 방향에서 묘사하기
9. 풍경의 해빙
10. 필멸하는 몸들의 증식
11. 민족집단형성의 재개
12. 아주 기이한 전투들
13. 사방으로 흩어지기
14. 조금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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