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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의 청년들 한국과 중국, 마주침의 현장

조문영,류연미,김수아 외 저 | 책과함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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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1432275 / 420쪽 152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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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한중청년들의 일상문화와 생애기획, 그 마주침의 현장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친밀성의 풍경’에서는 기존의 통념, 불안, 혐오와 고투하며 때로 친밀성을 위태롭게 자본화하는, 다른 한편에서는 새로운 의미의 집-가족을 실천 중인 한중 여성 청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2부 ‘일터와 삶터’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취약한 노동 환경, 지역 편차, 공론장의 위계와 씨름하면서 제 일터와 삶터를 모색하고, (불)공정에 대한 감각을 벼리는 과정을 살폈다. 3부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유학과 팬덤, 기술과 창업을 매개로 연결되고, 남한과 북한, 중국 대륙과 대만이 청년들의 여러 활동을 통해 교접하면서 형성되는 ‘마주침의 장소들’을 엮었다. 이 책에 수록된 13편의 글에서, 청년들은 한국에서든 중국에서든 문턱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취업이 힘들고 집값이 폭등하면서 ‘성인기’ 진입을 위해 통상 요구되는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보니, 문턱의 의례는 뜨겁고 역동적인 커뮤니타스(communitas)라기보다 건조하고 반복적인 시험에 가까워졌다. 성년식, 입학식, 졸업식, 결혼식 등 ‘성인’ 지위로의 이행에 인정과 의미를 부여하는 기존 의례들이 쇠퇴하고, “동지 의식과 커뮤니타스적 유대”를 되살리기보다 커리어 축적과 잠깐의 욕구 분출을 위한 이벤트가 늘어났다. 청년기의 불확실성을 감수할 만하다고 여기게 했던 안정적인 미래의 기대가 사라지면서,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어불성설이 된 것 같다. 문턱에 머문 삶의 모습은 그래도 꽤 다채롭다. 커뮤니타스를 생성해낼 만한 에너지 자체가 소진된 삶, 경이의 순간이 사라진 일상에 익숙해진 삶도 있다. 어떤 삶은 정상성의 궤도에서 탈선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다른 어떤 삶은 창업, 투자, 기술 혁신, 팬덤, 이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턱에 생기를 입힌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차별과 불평등에 좌절하고, 누군가는 공모한다. 어떤 삶은 결혼을 거부하거나 비혈연적 가족을 만들면서 (이전 질서의 복원과 다른 방식으로) 문턱 너머를 구상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강력한 규범과 구속에 휘청거린다. 한중청년, 근대 국가가 지운 책무를 이반하다 오늘날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불거진 세대 갈등은 밀레니얼 청년들이 더는 구국과 애국, 사회적 생산과 재생산의 과업을 자신의 책무로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또는 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첨예해질 수밖에 없다. 가족-사회-국가 간 강한 결속과 의무에서 벗어난 몸, 개인의 내면을 돌보고 자유를 열망하는 몸은 디지털 문화의 범람과 소비문화의 확산을 따라 이른바 ‘MZ세대’ 청년의 지배적 표상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삶의 불안이 생애기획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속박을 거부하는 몸은 압박감, 박탈감, 무력감으로 위축된 또 다른 몸과 밀착되고 있다. 한국의 ‘88만 원 세대’, ‘n포 세대’, ‘살코기 세대’, ‘욜로(YOLO)’, ‘달관 세대’, 중국의 ‘개미족(?族)’, ‘팡누(房奴)’, ‘캥거루족(?老族)’, ‘댜오쓰(?絲)’, ‘소확행(小確幸)’ 등, 지난 20여 년 동안 등장한 유행어는 모두 일을 통한 경제적 독립, 결혼과 출산을 통한 사회적 재생산 등 청년 세대가 수행하리라 기대되는 규범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거나 의문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중국 정부가 학원비 부담을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사교육 철폐라는 강수를 두고, 한국에서 출산장려금과 우대정책을 양산해도 여전히 출산율이 OECD 국가 중 꼴찌라는 사실에서 보듯, 여성 청년이 양육, 교육의 과도한 부담을 감수해가면서까지 개인의 생애기획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접붙이는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그 사이와 너머의 청년들이 새로운 공생의 지도를 함께 만들어가기 위하여 저자들이 만난 청년의 삶들을 ‘한국’과 ‘중국’으로 간단히 구분해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한중청년을 횡단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영토를 중심으로 구심력을 발휘해온 다양한 힘들을 무시해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의 제도적 민주주의와 사회운동, 서울-지방의 양극화, 분단체제, 중국의 국가사회주의와 정치검열, 뿌리 깊은 도농이원구조와 양안관계 같은 역사적·제도적 차이들이 글로벌 정치경제의 불안정성, 첨단기술의 발전과 노동 유연화, 초국적 교류와 배타적 민족주의의 동시 성장이라는 공통적 흐름과 복잡하게 얽히면서 한중청년들의 감각, 인식, 실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각 글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문턱을 딛고 규범화된 세계 안에 무사히 안착하기 위해서든 문턱 너머 세계의 풍경을 바꿔내기 위해서든, 저자들이 만난 한중청년들은 제 몸과 일터, 삶터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수시로 깜빡이는 시대를 살아가고, 살아내고 있다. ‘홍위병’, ‘이대녀·이대남’ 같은 편협하고 위험한 수사에서 벗어나 한국과 중국, 그 사이와 너머의 삶들을 진지하게 탐색하고, 국가, 세대 등 기존 경계에 매몰되지 않는 방향으로 공생의 지도를 함께 만들어가야 할 시간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조문영,류연미,김수아 외
저자 : 조문영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무수한 세계들을 연결하는 작업에 관심이 많다. 저서로 《The Specter of “The People”: Urban Poverty in Northeast China》, 편서로 《민간중국》, 《헬조선 인 앤 아웃》, 《우리는 가난을 어떻게 외면해왔는가》, 역서로 《분배정치의 시대》가 있다.

저자 : 류연미
서울대 사회학과 박사과정. 청년들의 노동, 주거, 정치 등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실천들을 찾아내고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다. 현재는 청년들의 비정형 노동과 한국사회에서 일-노동의 의미 변화에 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 : 김수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여성학협동과정에서 가르치고 있다. 미디어와 젠더를 전공하였으며, 주요 저서로 『다시 보는 미디어와 젠더』(2013, 공저), 『핵심 이슈로 보는 미디어와 젠더』(2019, 공저), 『모두를 위한 성평등 공부』(2020, 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이응철
덕성여대 문화인류학전공 교수. 중국, 대만, 한국 청년들의 생활세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글로벌 문화자본의 기대와 차별의 경험 사이에서: 호주 중국인 유학생들의 일상과 생활〉,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의 팬이다: 팬덤의 확산, 덕질의 일상화, 취향의 은폐〉가 있다.

저자 : 유빙
서울대 인류학과 박사과정. 중국 디지털 문화와 인간의 실천 양식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인터넷 개인방송과 게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중국 ‘쇼장방송(秀?直播)’에 몰려드는 여성 BJ들: 기회와 함정 사이에서〉가 있다.

저자 : 양승훈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조교수.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사회통계학과 데이터분석을 가르친다. 정치학과 문화연구·인류학을 공부했다. 문과 출신으로 어쩌다 취업하게 된 조선소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 정책과 산업도시 그리고 엔지니어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한다. 회사 일을 할 때는 일을 공부처럼 해서 뜸 들였고, 대학에 와서는 공부를 일처럼 하려 해 깊이를 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8년째 매주 우등버스와 KTX를 타고 서울과 경남을 오가다 보니, 어디 사람인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진다. 그렇게 이동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을 본다.
기본적으로 몸을 바꾸는 사람이며, 스스로를 유연하게 바꿔내는 것이 정체성이라고 믿는다. 삼삼오오 모여 먹고 마시고 떠드는 것을 좋아한다. 수다 속에서 공부할 거리와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넓게는 한국 제조업의 미래, 좁게는 조선소 실무자 엔지니어의 고민에서 출발해 이를 해석하고 정책 관점에서 풀어내려고 한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데이터를 뒤져보면서.

저자 : 채석진
독립연구자. 디지털 미디어 확산 속에서 구성되는 새로운 양식의 삶, 노동, 정치를 연구해왔다. 주요 논문으로 〈기다리는 시간 제거하기: 음식배달앱 이동노동 실천에 관한 연구〉, 공저로 《다양성의 시대 환대를 말하다》, 《한국 사회 미디어와 소수자 문화정치》, 편저로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등이 있다.

저자 : 김기호
경희대 국제대학 겸임교수. 경제인류학의 관점에서 중국의 계층 구조 및 소유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중국 사회변동 연구에 있어서 신자유주의 이론틀의 재고찰: 산둥성 포도주 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가 있다.

저자 : 우자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김동인, 주요섭, 이상 등 일제강점기에 활발하게 문필활동을 전개한 작가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말의 통정, 반어적인 차단: 주요섭 소설에 나타난 봉쇄된 인물관계에 대한 고찰〉이 있다.

저자 : 한선영
독립연구자.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석사. 남북 청년교류활동과 공론장에서 펼쳐지는 미래성의 정치에 대해 학위논문을 썼고, 인프라스트럭쳐와 포스트 사회주의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 현재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의 윤리적 문제를 짚는 에스노그래피를 탐색 중이다.

저자 : 문경연
창원대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한국과 대만으로 결혼이주한 중국 여성들의 생애사에 관심이 많고, 최근에는 중국과 대만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일상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대륙배우자는 말한다: 대만내셔널리즘과 중국 출신 결혼이주자의 정치운동〉, 〈‘내 꿈을 고이 접어 나빌레라’: 타이베이시의 춤추는 양안(兩岸) 결혼이주여성들〉이 있다.

저자 : 펑진니
연세대 문화학협동과정 석사. 한국으로 이주한 중국 한류 여성 팬덤에 관해 학위논문을 썼다. 팬덤과 한류에 관심이 많고, 현재는 중국 IT 회사 ByteDance에서 틱톡의 한국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 : 이보고
부경대 글로벌자율전공학부 교수. 중국 청년들의 이동과 이주, 그리고 이들의 도시 정착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 주요 논문으로 〈“베이피아오(北漂)”의 부유(浮遊)와 도시 공간의 의미〉, 〈신형성진화(新型城?化) 개념 속 신세대농민공에 대한 시민화 전략 비판〉이 있다.

책 속에서

 

 

목차

들어가며 │조문영│

1부 친밀성의 풍경
1 함께 머물러 살기 ― 서울 청년 여성들의 공동주거전략 │류연미│
2 불안을 말하는 청년 여성과 역차별을 주장하는 청년 남성 │김수아│
3 결혼과 비혼, 고달픈 갈림길에 선 상하이 여성 │이응철│
4 어둠 속의 빛 ― 쇼장방송(秀場直播)으로 삶을 변화시키려는 여성들 │유빙│

2부 일터와 삶터
5 공장 찾아가기와 공장 벗어나기 ― 동남권 학생들의 일경험과 구직 │양승훈│
6 배달 플랫폼 노동 청년들의 숨쉬기 │채석진│
7 베이징에서 살아남기 위한 분투 ― 불평등과 능력주의 서사 │김기호│
8 90년대생 베이징 토박이의 ‘유서 시대(遺書時代)’ │우자한│

3부 마주침의 장소들
9 테크노-소셜 밸리의 (비)연결 ― 사회혁신 스타트업의 청년들 │조문영│
10 청년과 북한의 마주침 ― 에필로그의 시간과 유령의 시간 │한선영│
11 접경도시 샤먼에서 마주한 ‘대만 청년’들 │문경연│
12 대륙 언니들이 왔다 ― 중국 한류 팬덤의 한국 이주 │펑진니│
13 중국 유학생과 “우리만의 글로벌” │이보고│

필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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