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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의 계보

프리드리히 니체 저 | 박찬국 역 | 아카넷 |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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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7337356 / 344쪽 127 x 1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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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전통적인 선악 관념은 기만적인 관념이다 ‘자신에 대해서 진실한 자만이 스스로를 위대한 인간으로 도야할 수 있다’ 니체는 선과 악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가치관을 ‘노예도덕’이라고 부른다. 이와 달리 위대함과 열등함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가치관을 ‘주인도덕’이라고 한다. 니체가 ‘노예도덕’이라고 서양의 전통 도덕을 명명한 것은 그것이 고대사회의 노예들에게서 비롯되었고 이들의 계급적 이익을 반영하는 가치관이기 때문이다. 신분제가 철폐된 근대사회에서는 노예계급이 존재하지 않지만 ‘비겁하고 연약한 자’들이 있으며 이들은 노예도덕을 추종한다. 이들은 자신이 힘도 능력도 없어서 비참한 상태에 놓이더라도 사람들이 따듯한 동정심으로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며 이러한 이들의 이익을 위해서 노예도덕이 유지된다고 니체는 주장한다. 니체의 도덕 개념에 대한 연구는 어원학적 연구를 기본으로 한다. 이 첫 번째 논문에서 ‘선’을 의미하는 독일어 gut에는 민중이 사용하는 의미로 ‘겸손한’, ‘친철한’ 등의 의미가 군주나 귀족들이 사용하는 말에는 ‘강한’, ‘용감한’ 등의 의미가 있었으며 gut에 대립하는 단어도 이에 상응하여 ‘악’을 의미하는 b?se와 ‘저열함’을 의미하는 schlecht로 나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니체는 약한 자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들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을 비난한다. 무엇보다도 이들이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기만하기 때문이다. 니체가 자신이 대해서 진실한 사람만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자신을 더 위대한 인간으로 도야할 수 있다고 강조한 맥락에서다. 양심의 가책은 인간의 공격성이 내면을 향해서 분출된 것이다 “모든 ‘좋은 것’의 근저에는 엄청난 피와 잔혹함이 있었다” 니체는 인간이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동물’로 길러졌다고 본다. 인간이 약속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통제하며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인간을 강한 자 또는 ‘주권적인 인간’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본래 순간적인 감정과 욕망의 노예이기 때문에 자신이 한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인간이 약속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역사적으로 잔인한 조치가 필요했다. 채무 관계를 지키지 않은 경우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는 등의 고문이 시행되었으며 그러한 고통에 대한 두려움으로 약속을 이행하는 인간이 되어갔다는 것이 니체의 주장이다. 이러한 훈육의 과정에서 결실을 맺은 가장 왜곡된 열매가 죄의식과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하는 인간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니체는 독일어 schuld가 본래 ‘빚’을 의미한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단순히 채무의 의미에 머물던 죄라는 개념이 국가가 형성되고 그리스도교가 탄생하면서 인간이 스스로를 구제 불능으로 느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양심의 가책은 연약한 인간이 외부로 분출하지 못한 공격 충동을 자기 내부로 돌리는 것이며, 이것이 신에 대한 무한한 부채 의식과 결합하면서 스스로를 죄인으로 여기는 죄의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니체는 이러한 죄의식야말로 인류의 역사에서 창궐했던 병 중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말한다. 유럽이라는 거대한 정신병원 그리고 금욕주의의 별 지구 ‘지구는 … 불만에 가득 차 있고 오만하며 끔직한 피조물들의 은둔처이다’ 금욕주의란 본능적인 욕망을 죄악시하면서 그것들의 충족을 금하는 정신적 태도를 의미한다. 니체는 이러한 금욕주의에는 삶 자체에 대한 원한이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자신을 학대하면서 쾌감을 느낀다는 점에서 마조히스트라고 여긴다. 이는 플라톤 이래의 서양 형이상학과 그리스도교를 규정해온 이원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금욕주의자는 육체적인 욕망을 거부하고 그에서 벗어난 순수한 영혼이 되려고 하며 천상에만 존재하는 진정한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지상의 즐거움을 거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욕주의자는 왜 우울한 금욕주의의 삶을 선택하는가? 니체는 삶에 대한 불쾌하고 괴로운 느낌을 극복하기 위한 병적인 방식이 금욕주의라고 본다. 불쾌감과 고통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욕을 택한다는 것이다. 삶을 약화시키고 무력하게 만드는 병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고안되는 것이 크게 다섯 가지로 의지와 욕망을 제거하기, 기계적인 활동에 몰두하기, 남에게 친절을 베풀고 선을 행하기, 무리를 형성하고 자기를 없애기, 자신이 지은 죄의 결과로 고통을 간주하기다. 니체는 이러한 다양한 방법에 의해 인간은 향상된 것이 아니라 길들여지고 연약하게 되었으며 인류는 심한 손상을 입었고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고 본다. 간질병이나 만성 우울증, 죽음을 열망하는 집단적인 증후군 등이 금욕주의적 결과이며 유럽인의 건강과 인종적인 힘에 가장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프리드리히 니체
저자 : 프리드리히 니체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는 1844년 10월 15일 독일 라이프치히 근처의 뢰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터교 목사였고 어머니 역시 목사의 딸이었다. 25세의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가 되었으나, 10년의 짧은 강단 생활 후 편두통 등 병세가 악화되어 교수직을 사임하였다. 이후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요양을 하면서 집필생활에 몰두하였지만, 1889년 1월 졸도한 후 발광하여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미친 상태로 보냈다. 발광한 후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하여 19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하나로까지 평가받았으며, 오늘날까지도 그의 사상은 철학과 문학, 신학, 예술, 사회과학 등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저서에는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아침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피안』, 『도덕의 계보학』, 『바그너의 경우』, 『니체 대 바그너』, 『우상의 황혼』, 『안티크리스트』, 『이 사람을 보라』와 수많은 유고작품이 있다.

역자 : 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이 주요 연구 분야이며, 최근에는 불교와 서양철학 비교를 중요한 연구과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2011년에 『원효와 하이데거의 비교연구』로 제5회 ‘청송학술상’, 2014년에 『니체와 불교』로 제5회 ‘원효학술상’, 2015년에 『내재적 목적론』으로 제6회 운제철학상, 2016년에 논문 「유식불교의 삼성설과 하이데거의 실존방식 분석의 비교」로 제6회 반야학술상을 받았으며, 『초인수업』은 중국어로 번역되어 대만과 홍콩 및 마카오에서 출간되었다. 저서로는 위의 책들 외에 『그대 자신이 되어라 - 해체와 창조의 철학자 니체』, 『들길의 사상가, 하이데거』, 『하이데거는 나치였는가』,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강독』, 『니체와 하이데거』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는 『니체 I, II』, 『근본개념들』, 『아침놀』, 『비극의 탄생』, 『안티크리스트』, 『우상의 황혼』, 『상징형식의 철학 I』, 『상징형식의 철학 II』, 『선악의 저편』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역자 서문
저자 서문

첫 번째 논문: ‘선과 악’, ‘좋음과 나쁨’
두 번째 논문: ‘죄’·‘양심의 가책’ 및 기타
세 번째 논문: 금욕주의적 이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역자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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