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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6640 / 44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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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국가와 당의 실패, 공산주의의 진정한 주체는 누구인가? 바디우는 ‘이념’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찰로 콘퍼런스의 포문을 연다. 이념은 우리의 이성적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규제인가? 혹은 국가의 행위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강령인가? 이념은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적인 것들을 진리의 생성 속에서 역사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은 개인들이 합체되는 것을 지지하고, 그들이 주체화 가능한 신체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제약들 너머로 갈 수 있도록 해준다. 사회주의 국가와 당이 공산주의의 이념에 대한 실재적 지지를 제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산주의 가설은 해방의 가설에 토대를 둘 때에만 가능하지만, 랑시에르는 공산주의와 해방 사이에 역사적 긴장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해방은 ‘아무나’의 힘이 모일 때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공산주의 운동에는 정반대의 전제, 즉 불평등의 전제가 스며들어 있다. 지성들 사이의 차이라는 교육학적-진보주의적 가설이 그것이다. 이 가설은 공산주의자와 노동자 사이의 대립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노동자의 경험은 공산주의자의 지식을 자격 박탈하고, 공산주의자의 지식은 노동자의 경험을 박탈하는 이중구속으로 귀결되었다. 랑시에르는 공산주의가 새로운 대안의 이름이 되려면, 공산주의적 이념이 이런 이중구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젝은 대담하게도 20세기 혁명적 시대의 ‘토대 위에 더 많은 것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내려’가서 다른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젝에 따르면 오늘날의 역사적 상황은 프롤레타리아 주체에 대한 더욱 급진적인 개념을 요구한다. 그것은 ‘족쇄 외에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프롤레타리아라는 고전적 이미지와 대조적인,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는 주체, 모든 실체적 내용이 박탈된 텅 빈 데카르트적 주체이다. 상징적 실체를 빼앗기고, 유전자 염기가 조작되고, 살 수 없는 자연환경에서 허덕이는 우리는 모두 잠재적으로 호모 사케르이다. 새로운 해방 정치는 더 이상 특수한 사회적 행위자의 행위가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들의 폭발적 결합일 것이다. 공산주의는 철학자에게 유일하게 가치 있는 정치적 이념이다 1990년대는 좌파에게 삼중의 실패가 닥친 시기였다. 선진 복지국가에서는 사회민주주의 정치가 쇠퇴했다.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소멸하고 그들 경제는 세계 산업 안으로 통합되었다. 제3세계 해방운동 역시 침체를 겪었다. 이러한 사태들은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첫발을 디딘 하나의 시대, 곧 당-국가라는 정치적 조직 형태로 특징지을 수도 있었던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이는 급진적 해방의 정치의 시간이 종료되었음을 뜻하는가? 오히려 최근 20년간의 수많은 징표들이 가리키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적 자본주의를 마침내 실현된 자연적 사회질서로 간주하면서 “역사의 종말”을 선언했지만, 이 1990년대의 유토피아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즉, 정치적 영역에서 이 유토피아의 죽음을 알린 것이 2001년 9.11테러라면, 2008년 금융위기는 경제적 죽음을 상징했다. 이러한 새로운 조건들 속에서 관건은 새로운 전략들의 출현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해방의 정치에서 기초가 되는 사항들을 근본적으로 다시 사고하는 것이다. 오늘의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사들이 모여 개최된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의 괄목할 만한 성공은 해방의 기획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또 쇄신되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오늘날 당연시되고 있는, 단순히 스탈린주의적 형태의 당-국가를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회민주주의 자체의 근본적 개조를 꾀하지 않는, 이른바 민주적 좌파의 단순한 체제 개혁 전체도 거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1990년대의 실패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라는 측면보다 바로 이 민주적 좌파의 결정적 실패라는 측면이 더 컸다. 따라서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한다. 공산주의라는 단어는 급진적 해방 기획의 지평을 가리키기에 적절한가? 참가자들은 각각의 이론적 입장들이 지닌 미묘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라는 단어에 충실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생각을 공유한다. 요컨대 공산주의는 우리의 탐색을 이끄는 이념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나아가 좌파 자신의 이름을 달고 저질러진 것을 포함한 20세기 정치의 파국들을 고발하는 수단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이 콘퍼런스를 시작하면서 말한 바대로, 공산주의는 플라톤 이래로 철학자에게 적합한 유일한 정치적 이념인 것이다.
들어가며 공산주의라는 이념 ― 슬라보예 지젝, 코스타스 두지나스 4
1장 공산주의라는 이념 ― 알랭 바디우 15
2장 현재에 현존하기. 공산주의 가설: 철학을 위한 가능한 가설, 정치를 위한 불가능한 이름? ― 쥐디트 발소 39
3장 좌익 가설: 테러 시대의 공산주의 ― 브루노 보스틸스 69
4장 두 번째는 희극으로… 역사적 화용론과 때맞지 않는 현재 ― 수전 벅모스 125
5장 아디키아: 공산주의와 권리들에 대하여 ― 코스타스 두지나스 149
6장 공산주의: 리어인가 곤잘로인가? ― 테리 이글턴 185
7장 ‘지성의 공산주의, 의지의 공산주의’ ― 피터 홀워드 205
8장 공산주의에 있어서 공통적인 것 ― 마이클 하트 239
9장 공산주의, 단어 ― 장-뤽 낭시 263
10장 공산주의: 개념과 실천에 관한 몇 가지 사유들 ― 안토니오 네그리 289
11장 공산주의 없는 공산주의자들? ― 자크 랑시에르 307
12장 문화대혁명은 공산주의를 끝냈는가? 오늘날의 철학과 정치에 대한 8가지 논평 ― 알레산드로 루소 327
13장 추상화의 정치: 공산주의와 철학 ― 알베르토 토스카노 353
14장 약한 공산주의? ― 잔니 바티모 371
15장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법 ― 슬라보예 지젝 377
부록 논쟁 중인 우리의 장래: 현대 중국에서의 지적 정치 ― 왕후이 407
찾아보기 433
지은이 소개 443
옮긴이 소개 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