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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라는 이념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코스타스 두지나스 저 | 진태원 역 | 그린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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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6640 / 448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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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국가와 당의 실패, 공산주의의 진정한 주체는 누구인가? 바디우는 ‘이념’이라는 개념에 대한 고찰로 콘퍼런스의 포문을 연다. 이념은 우리의 이성적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규제인가? 혹은 국가의 행위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강령인가? 이념은 포착하기 어려운 순간적인 것들을 진리의 생성 속에서 역사적으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이념은 개인들이 합체되는 것을 지지하고, 그들이 주체화 가능한 신체의 한 부분이 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제약들 너머로 갈 수 있도록 해준다. 사회주의 국가와 당이 공산주의의 이념에 대한 실재적 지지를 제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산주의 가설은 해방의 가설에 토대를 둘 때에만 가능하지만, 랑시에르는 공산주의와 해방 사이에 역사적 긴장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해방은 ‘아무나’의 힘이 모일 때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공산주의 운동에는 정반대의 전제, 즉 불평등의 전제가 스며들어 있다. 지성들 사이의 차이라는 교육학적-진보주의적 가설이 그것이다. 이 가설은 공산주의자와 노동자 사이의 대립을 일으켰는데, 그것은 노동자의 경험은 공산주의자의 지식을 자격 박탈하고, 공산주의자의 지식은 노동자의 경험을 박탈하는 이중구속으로 귀결되었다. 랑시에르는 공산주의가 새로운 대안의 이름이 되려면, 공산주의적 이념이 이런 이중구속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젝은 대담하게도 20세기 혁명적 시대의 ‘토대 위에 더 많은 것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출발점으로 ‘내려’가서 다른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지젝에 따르면 오늘날의 역사적 상황은 프롤레타리아 주체에 대한 더욱 급진적인 개념을 요구한다. 그것은 ‘족쇄 외에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프롤레타리아라는 고전적 이미지와 대조적인, 모든 것을 잃을 위험에 처해 있는 주체, 모든 실체적 내용이 박탈된 텅 빈 데카르트적 주체이다. 상징적 실체를 빼앗기고, 유전자 염기가 조작되고, 살 수 없는 자연환경에서 허덕이는 우리는 모두 잠재적으로 호모 사케르이다. 새로운 해방 정치는 더 이상 특수한 사회적 행위자의 행위가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들의 폭발적 결합일 것이다. 공산주의는 철학자에게 유일하게 가치 있는 정치적 이념이다 1990년대는 좌파에게 삼중의 실패가 닥친 시기였다. 선진 복지국가에서는 사회민주주의 정치가 쇠퇴했다.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이 소멸하고 그들 경제는 세계 산업 안으로 통합되었다. 제3세계 해방운동 역시 침체를 겪었다. 이러한 사태들은 1917년 러시아혁명으로 첫발을 디딘 하나의 시대, 곧 당-국가라는 정치적 조직 형태로 특징지을 수도 있었던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이는 급진적 해방의 정치의 시간이 종료되었음을 뜻하는가? 오히려 최근 20년간의 수많은 징표들이 가리키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자유민주주의적 자본주의를 마침내 실현된 자연적 사회질서로 간주하면서 “역사의 종말”을 선언했지만, 이 1990년대의 유토피아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두 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즉, 정치적 영역에서 이 유토피아의 죽음을 알린 것이 2001년 9.11테러라면, 2008년 금융위기는 경제적 죽음을 상징했다. 이러한 새로운 조건들 속에서 관건은 새로운 전략들의 출현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해방의 정치에서 기초가 되는 사항들을 근본적으로 다시 사고하는 것이다. 오늘의 마르크스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사들이 모여 개최된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의 괄목할 만한 성공은 해방의 기획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또 쇄신되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오늘날 당연시되고 있는, 단순히 스탈린주의적 형태의 당-국가를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더 멀리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회민주주의 자체의 근본적 개조를 꾀하지 않는, 이른바 민주적 좌파의 단순한 체제 개혁 전체도 거부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1990년대의 실패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라는 측면보다 바로 이 민주적 좌파의 결정적 실패라는 측면이 더 컸다. 따라서 “공산주의라는 이념” 콘퍼런스 참가자들은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한다. 공산주의라는 단어는 급진적 해방 기획의 지평을 가리키기에 적절한가? 참가자들은 각각의 이론적 입장들이 지닌 미묘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산주의라는 단어에 충실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생각을 공유한다. 요컨대 공산주의는 우리의 탐색을 이끄는 이념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나아가 좌파 자신의 이름을 달고 저질러진 것을 포함한 20세기 정치의 파국들을 고발하는 수단으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 알랭 바디우와 슬라보예 지젝이 콘퍼런스를 시작하면서 말한 바대로, 공산주의는 플라톤 이래로 철학자에게 적합한 유일한 정치적 이념인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코스타스 두지나스
저자 : 마이클 하트 Michael Hardt
미국의 정치철학자이자 문학이론가. 안토니오 네그리와 함께 쓴 『제국』으로 널리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질 들뢰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듀크 대학의 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 그 밖에 네그리와 함께 쓴 저서로 『다중』, 『공통체』, 『디오니소스의 노동』 등이 있다.

저자 : 브루노 보스틸스 Bruno Bosteels
1967년 벨기에 출생.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현재 컬럼비아대학교 비교문학과사회연구소 교수로 재직. 『주체의 이론』, 『비트겐슈타인의 반철학』, 『현대프랑스철학의 모험』 등 알랭 바디우의 저작을 여럿 영어로 번역. 주요 저서로 『라틴아메리카의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공산주의의 현실성』 등. 현대사상 비평지 『다이어크리틱』의 편집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저자 : 수전 벅모스 Susan Buck-Morss
미국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현재 뉴욕시립대학원대학교 정치학 교수이자 코넬대학교 명예교수. 독일 비판철학과 프랑크푸르트학파를 주요 연구 영역으로 삼으며, 미술사, 건축사, 비교문학, 문화학, 독일학, 역사, 철학 등을 포함하는 다학제간연구를 추구한다. 주요 저서로 『헤겔, 아이티, 보편사』, 『꿈의 세계와 파국』,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등.

저자 : 슬라보예 지젝 Slavoj ?i?ek
1949년 슬로베니아 출생.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파리8대학교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영국 버크벡대학교 교환교수 역임. 류블랴나 소재 이론정신분석학회 의장. 주요 저서로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잃어버린 시간의 연대기』, 『시차적 관점』,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신체 없는 기관』, 『까다로운 주체』 등.

저자 : 안토니오 네그리 Antonio Negri
1933년 이탈리아 파도바 출생. 파도바대학 정치철학 교수 역임. 이탈리아의 대표적 자율주의 이론가로 1969년 ‘노동자의 힘’ 그룹 설립. 1970년대 후반 극좌 조직 ‘붉은 여단’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스피노자에 관한 독창적 연구, 『제국』 3부작으로 유명하다. 그 밖에 주요 저서로 『전복의 정치학』, 『다중과 제국』, 『혁명의 만회』 등.

저자 : 알랭 바디우 Alain Badiou
1937년 모로코 출생.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파리8대학 철학과 교수 역임. 프랑스현대철학연구소(CIEPFC) 창설. 현재 스위스 자스페 소재 유럽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정치조직’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결성해 활동. 주요 저서로 『존재와 사건』, 『조건들』, 『윤리학』, 『질 들뢰즈: 존재의 함성』, 『사도 바울』, 『메타정치론』, 『일시적 존재론』, 『비미학』, 『세계의 논리』 등.

저자 : 알레산드로 루소 Alessandro Russo
이탈리아 볼로냐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쳤고 워싱턴대학과 칭화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문화대혁명과 혁명적 문화』가 있다.

저자 : 알베르토 토스카노 Alberto Toscano
영국에서 활동 중인 이탈리아 출신 철학자. 영국 워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런던대학 골드스미스칼리지 사회학과에서 가르쳤다. 알랭 바디우의 『세기』, 『세계의 논리』 등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주요 저서로 『광신』, 『생산의 극장』 등이 있다.

저자 : 왕후이 汪?, Wang Hui
1959년 장쑤성 양저우 출생. 칭화대학 중문학과 교수.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루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뉴욕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다른 대학들의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1989년 천안문항쟁에 참여한 전력으로 강제이주 처벌을 받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단기 20세기』, 『탈정치 시대의 정치』, 『죽은 불 다시 살아나』, 『새로운 아시아를 상상한다』 등.

저자 : 자크 랑시에르 Jacques Ranciere
1940년 알제리 출생. 현재 파리8대학 명예교수. 루이 알튀세르, 에티엔 발리바르, 피에르 마슈레 등과 함께 청년기에 『“자본”을 읽자』를 공저해 널리 알려졌다. 이후 미학에 초점을 둔 독창적인 작업을 이어갔다. 주요 저서로 『프롤레타리아의 밤』, 『철학자와 그 빈자들』, 『무지한 스승』, 『정치적인 것의 가장자리에서』, 『불화』, 『이미지의 운명』, 『해방된 관객』 등.

저자 : 잔니 바티모 Gianni Vattimo
1936년 이탈리아 토리노 출생의 철학자이자 정치가. 1963년 하이델베르크로 이주해 카를 뢰비트, 하버마스, 가다머와 함께 공부했다. 1999년 유럽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 『근대성의 종말』, 『하이데거 입문』, 『해석 너머』 등이 있다.

저자 : 장-뤽 낭시 Jean-Luc Nancy
2021년 타계한 프랑스 철학자. 1987년 하이데거의 자유에 관한 연구로 국가박사학위 취득. 캘리포니아대학, 베를린자유대학 등 여러 대학의 객원교수 역임. 자크 데리다, 필립 라쿠-라바르트와 오랜 친분을 이어갔으며, 특히 라쿠-라바르트와는 『문자라는 증서』 등 여러 권의 책을 공저했다. 주요 저서로 『무위의 공동체』, 『코르푸스』, 『나를 만지지 마라』 등이 있다.

저자 : 쥐디트 발소 Judith Balso
프랑스 작가이자 철학자. 1997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재 마르크블로흐대학교에서 페소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파리 소재 국제철학학교 교수 역임. 현재는 유럽대학원대학교 시 분과 교수. 주요 저서로 『페소아, 형이상학적 파발꾼』, 『시의 주장』 등.

저자 : 코스타스 두지나스 Costas Douzinas
영국 버크벡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자 동 대학 인문학연구소 소장. 주요 저서로 『위기 속의 철학과 저항』(2013), 『급진적 인권 철학』(2019) 등.

저자 : 테리 이글턴 Terry Eagleton
1943년 영국 샐퍼드 출생.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 평론가.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연구교수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랭커스터대학교 영문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 주요 저서로 『문학 이론 입문』,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 『이론 이후』, 『반대자의 초상』, 『발터 벤야민 또는 혁명적 비평을 향하여』 등.

저자 : 피터 홀워드 Peter Hallward
알랭 바디우와 질 들뢰즈에 관한 연구로 잘 알려진 정치철학자. 런던 킹스턴대학 현대유럽철학부 교수. 잡지 『급진 철학』과 『엔젤라키』의 편집위원. 주요 저서로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 『알랭 바디우와 철학의 장래』, 『들뢰즈와 창조의 철학』 등이 있으며, 바디우의 『윤리학』을 영어로 옮겼다.

목차

들어가며 공산주의라는 이념 ― 슬라보예 지젝, 코스타스 두지나스 4

1장 공산주의라는 이념 ― 알랭 바디우 15
2장 현재에 현존하기. 공산주의 가설: 철학을 위한 가능한 가설, 정치를 위한 불가능한 이름? ― 쥐디트 발소 39
3장 좌익 가설: 테러 시대의 공산주의 ― 브루노 보스틸스 69
4장 두 번째는 희극으로… 역사적 화용론과 때맞지 않는 현재 ― 수전 벅모스 125
5장 아디키아: 공산주의와 권리들에 대하여 ― 코스타스 두지나스 149
6장 공산주의: 리어인가 곤잘로인가? ― 테리 이글턴 185
7장 ‘지성의 공산주의, 의지의 공산주의’ ― 피터 홀워드 205
8장 공산주의에 있어서 공통적인 것 ― 마이클 하트 239
9장 공산주의, 단어 ― 장-뤽 낭시 263
10장 공산주의: 개념과 실천에 관한 몇 가지 사유들 ― 안토니오 네그리 289
11장 공산주의 없는 공산주의자들? ― 자크 랑시에르 307
12장 문화대혁명은 공산주의를 끝냈는가? 오늘날의 철학과 정치에 대한 8가지 논평 ― 알레산드로 루소 327
13장 추상화의 정치: 공산주의와 철학 ― 알베르토 토스카노 353
14장 약한 공산주의? ― 잔니 바티모 371
15장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법 ― 슬라보예 지젝 377
부록 논쟁 중인 우리의 장래: 현대 중국에서의 지적 정치 ― 왕후이 407

찾아보기 433
지은이 소개 443
옮긴이 소개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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