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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81568 / 14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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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전설적인 궁사 ‘진’이 전해주는
활쏘기의 열세 가지 주제 속에 담긴 하나의 인생 진리
궁술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방인이 먼길을 돌아 전설적인 명궁 ‘진’을 찾아오며 『아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진과 활쏘기 대결을 펼치러 왔다는 이방인의 말에 소년은 깜짝 놀란다. 진은 이제 이름 없는 목수로 살아가고 있기에 아무도 그가 활을 손에 쥔 모습조차 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 이방인은 진에게 도전해 현재 그의 명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고집하고, 소년은 그를 진의 목공 작업실로 데려간다. 이방인을 마주한 진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묵묵히 목공 일을 계속하지만, “오랜 수련 끝에 완벽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싶을 뿐”이라는 이방인의 설득에 결국 도전을 받아들인다.
이방인은 자신의 궁술을 먼저 선보이기 위해 안정된 자세를 취한 후 천천히 시위를 당긴다. 그리고 “영원할 것만 같은 어느 한순간, 궁사와 활은 미동도 하지 않”다가 화살이 쏘아진다. 소년은 화살이 날아가는 지점을 바라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화살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듯하다가 멀리서 다시 나타난다. 화살은 40미터 거리의 작은 체리 열매를 관통한 채 바닥에 떨어져 있다.
진의 차례가 되자, 진은 이방인에게 화살을 하나 빌려 아무 말 없이 산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한 시간 남짓 걸어 낭떠러지 앞에 도착한 그는 밧줄이 해져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한 흔들다리 한가운데로 나아간다. 그는 20미터 거리의 복숭아를 맞힌다. 그리고 다시 바위 위로 돌아와 이방인에게 자신과 똑같이 해보라 제안한다. 이방인은 발밑의 까마득한 낭떠러지를 보고 얼어붙는다. 훨씬 먼 거리에서 복숭아보다 훨씬 작은 체리도 단번에 명중시킨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였지만, 화살은 복숭아나무에서 멀리 빗나가버리고 만다.
“당신은 실력과 기품과 좋은 자세를 모두 갖췄습니다.” 진이 말했다. “활쏘기 기술에 능통하고 활을 다룰 줄도 알지만 정신을 다스리는 법은 익히지 못했군요. 모든 상황이 순조로울 때는 잘 쏘지만 곤란한 상황에서는 표적을 맞히지 못합니다. 궁사가 언제나 전장을 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수련을 시작해 곤란한 상황에도 대비하십시오. 계속 궁도에 매진하세요. 그것은 평생에 걸쳐 가야 할 길이니까요. 화살을 정확하게 잘 쏘는 것과 영혼의 평정을 유지하고 쏘는 것은 매우 다르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23쪽)
진은 대결을 통해 이방인에게 단순한 기술보다 중요한 가르침을 전한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어린 소년은 진에게 궁도를 가르쳐달라 청하며, 명궁이 되어 활을 내려놓고 목수가 된 이유를 묻는다. 다시 목공소로 돌아가는 짧은 시간 동안 진은 소년에게 집중, 자세, 평정심, 유연함, 반복 등 활쏘기의 기본을 가르쳐준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장을 제외하고 동료, 활, 화살, 표적, 자세 등 총 열세 개의 장에 걸친 진의 이야기는 활쏘기 그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고의 궁사인 진이 활을 손에서 놓고 목수로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술에 관한 한 스스로 이미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이방인과 진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쏘아 보낸 화살은 제각각 다른 모양으로 날아간다. 천 발의 화살을 쏘면 천 발 모두 다른 궤적을 그린다.”(본문 125쪽) 풍부한 알레고리와 은유 속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저마다 수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동료는)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그저 가만히 기다리다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결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 (34쪽)
직관을 믿되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 말아라.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한계를 기준삼아 타인을 판단하고, 그들의 의견은 편견과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을 때가 많다. (38쪽)
활을 만든 나무처럼 유연하고 길 위의 신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라.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을 만나거나 더 나은 기회를 포착하면 주저 없이 방향을 바꿀 줄 아는 사람들 말이다. (41쪽)
한번 떠난 화살은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발시에 이르기까지의 동작이 올바르지 않고 부정확했다면, 시위가 완전히 당겨졌고 표적이 앞에 있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쏘기보다는 중간에 동작을 멈추는 편이 낫다. (55쪽)
하지만 단지 실수가 두려워 경직될 때는 망설이지 말고 쏴라. 올바른 동작을 취했다면 손을 펼치고 시위를 놓아라. 화살이 표적을 빗나가더라도 다음번에 더 잘 조준할 수 있는 법을 배울 것이다. (56쪽)
표적을 적으로 여긴다면 명중시킬 수는 있어도 네 내면은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너는 그저 종이나 나무로 된 표적 한가운데에 화살을 꽂으려고 애쓰며 살아가게 될 테고, 그건 매우 헛된 짓이다. (62쪽)
평정은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은 비록 불안에 시달릴 때도 많지만 올바른 자세를 취해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알고 있다. (69쪽)
무언가를 멀리 쏘아 보내는 동작은 역설적이게도 궁사 자신에게 돌아와 자아를 마주하게 한다. (103쪽)
숱한 훈련 끝에 마침내 자신의 행동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온다. 그때부터 궁사는 스스로 자신의 활과 화살, 표적이 된다. (117쪽)
프롤로그 _015
동료 _031
활 _047
화살 _053
표적 _059
자세 _067
화살을 잡는 법 _073
활을 잡는 법 _081
활시위를 당기는 법 _087
표적을 보는 법 _095
발시의 순간 _101
반복 _109
날아가는 화살을 주시하는 법 _119
활과 화살과 표적이 없는 궁사 _129
에필로그 _135
감사의 말 _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