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91159316241 / 644쪽 142 x 210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최인서
-
레이철 리드
-
백희성
- 19,800
- 18,900
- 104,400
- 17,820
출판사 리뷰
세 아들과 아버지가 그려낸 21세기 감동의 가족 드라마
이 소설은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퇴화해 온몸이 경직되다가 호흡 기능 마비로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인 루게릭병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죽음을 앞두고 세 아들과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가정적인 가장이며 생명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잭 형’과 자유로운 예술혼을 지니고 자유분방한 사랑을 하는 연극배우 ‘랄프 형’, 엄마처럼 시인이 되길 꿈꾸지만 데이터베이스 매니저로 일하며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수줍어하는 ‘루’가 아버지의 세 아들이다.
막내인 루(루이스) 래스커는 가족들 문제로 중간에 낄 때면 몹시 괴롭기도 하지만, 가족을 끔찍이 사랑했다. 그의 집안도 여느 가족처럼 많은 사연을 품고 있다. 아버지의 이혼과 두 번째 결혼, 엄마의 죽음, 쌍둥이 이복형과의 특별한 관계 등 가족들 마음속에 깊이 박힌 충격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한 상처들…. 루는 가족들 사이에서 모든 것을 조율해야 하고, 스위스로 여행을 떠나면서도 아버지를 모시고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세 아들 인생에서 최고이자 최악의 인물인 아버지는 스위스에 있는 안락사 지원 전문병원 ‘디그니타스’로 가는 여행을 아들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한다. 루게릭병에 걸린 후 휠체어에 의존한 채 생활하고 지팡이 없이는 걸을 수도 없는 아버지는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게, 더 후회하지 않게 다른 방식의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주장한다. 이 여정은 루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게 분명했다. 루는 이 여행을 형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확신할 수 없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거짓말과 불륜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형들은 혀를 내두를 만큼 골치 아픈 인간들이다. 루는 형들이 이 여정에 무슨 도움이 될까 의구심이 들 뿐이다. 형들은 여태껏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아버지를 용서한 적이 없었다. 형들과는 달리 아버지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란 루는 아버지의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존중해야 할까? 말 많고 탈 많은 가족들의 재회가 죽음을 맞으러 스위스로 떠나는 아버지의 결심을 되돌려놓을 수 있을까?
누구나 공감할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에 담긴 우리의 초상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에드워드 독스의 네 번째 작품인《내 손을 놓아줘》는 ‘죽음’, ‘사랑’, ‘여행’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늙고 병들어가는 한 인간(아버지)의 모습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특정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깊이 있게 써내려감으로써 단지 아버지와 아들만이 아니라 가족 간의 사랑과 우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밀도 높게 그렸다. 그들이 나누는 수많은 대화 속에는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을 성찰하게 만드는 정서적인 자극과 감동적인 울림도 있다. 부모의 이혼과 재혼, 이복형제와 아버지의 갈등,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극적인 사건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물들의 갈등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마음에 잔잔한 파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소설은 또 네 부자의 여행이자 네 부자의 삶에 대한 은유로도 읽힌다. 아버지는 병으로 시시각각 시들어가면서도 왕성한 호기심과 지식욕으로 여행 내내 생기를 잃지 않는다. 죽어가는 사람은 아버지인데 오히려 세 아들이 주위의 사물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곁에 있는 아름다운 음악과 문학과 미술과 역사를 음미하지도 못하며,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지도 못하고, 왜 살아가는지 이유조차 모른 채 그냥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 셋을 데리고 디그니타스로 향하면서 가보고 싶었던 성당도 돌아보고, 까마득한 역사가 담긴 동굴도 탐험하고, 카트 경주도 하고, 젊은 시절을 떠올리는 캠핑도 하면서 아들들에게 삶의 또 다른 의미와 즐거움을 보여준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은 여행하는 길 위에서 펼쳐진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편지로 남긴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 사랑 고백, 인생에 관한 따뜻한 조언과 당부는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깨닫게 한다. 여기에 셰익스피어와 톨스토이, 카뮈와 사르트르, 융과 프로이트 등 문학적?철학적 인물들을 빈번히 인용해 이념과 종교적 이슈까지 대화에 인용하는 영국 작가 특유의 지적 유희가 펼쳐져 소설 읽는 색다른 매력을 더할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허리를 펴고 일어섰다. 나는 이 문제에서 전적으로 아버지의 판단력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그렇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도로 위를 쌩쌩 달려가는 차 소리가 들렸는데 바로 이 순간 광기란 이런 소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미친 듯이 서둘러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으로 수백 대의 차가 지나갔다. 죽으러 가는 건 아니고. 사실, 죽으러 가는 것이기도 했다. _135p
그 생각은 내 마음속에 아직도 깊이 남아 있다. 즉 어떤 사람들은 ‘그걸’ 가지고 있다고. 난 항상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경기 조건이 변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충돌하거나 중도 탈락하거나, 경주를 그만두는 상황에서도 나만은 경주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끝내주게 달리는 그런 경주자가 되고 싶었다. _154p
나는 지어낸 이야기를 몇 개 했다. 누구에게든 진실을 말할 수는 없었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진실을 말한다기보다 그저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냥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인생이란 우리가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즉 그것이 호모사피엔스, 인류를 위한 모든 이야기라고. 랄프 형은 자신이 사르트르파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인생은 사실 그저 우리가 자신에게 오해한 이야기들을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_188p
인생이란 수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적어둔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세상이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은 채 끝없이 커지는 자본주의와 계속 획득하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에 의해 원자화되고 있으며, 세상은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관념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잭 형은 선한 자본주의가 해낸 모든 일을 보라고 말했다. 랄프 형은 현재 자신은 아무 불만이 없지만, 지구에 사는 15퍼센트 넘는 사람들에게도 자본주의가 바람직한 체제인 척은 하지 말자고 했다. 아버지는 탈냉전 시대가 최근에야 끝났다고 말했다. 즉 9·11사태와 2008년 금융시장 붕괴 사이 어느 지점에서야 끝났다는 것이다. _289p
형은 아이와 부모의 인간관계가 모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친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뜻이야? 가장 친밀하다니?”
“내 말은 부모의 죽음에 대처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가장 사적인 일이라는 거지. 왜냐하면 그 관계는 바로 네가 어렸을 때로 돌아가니까. 어렸을 때의 그 기억으로.” _294p
“왜냐하면… 왜냐하면 삶은 기적이기 때문이에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는 기적. 종교적인 의미로는 설명할 수 없어요. 이 우라질 생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어떨까요? 자궁에서 시작됐죠. 지구에서 시작됐고. 우주의 다른 곳에서는 이런 생명이 생기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는 그걸 모르고 이해하지도 못해요. 사실…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지만… 생명만이 진정한 기적이자 가장 큰 신비일지도 몰라요. 아버지 그거 아세요? 아버지가 들이쉴 수 있는 숨이 열 번밖에 안 남았다고 해도, 그래도… 아버지는 끝까지 그 숨을 쉬어야 해요. 그렇게 하지 않는 건 모욕이니까. 생명에 대한 모욕 그 자체니까요. 그거야말로 우리가 받은 가장 큰 특권이에요. 이 기적 말이죠. 우리가… 우리가 가진 이 기적. _366~367p
내가 온 우주에서도 이 행성의 긴 역사에서도 하필이면 오늘 여기서 아버지와 형들과 같이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느껴졌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이 여행에 좋은 점이 있다면, 딱 하나 있다면 그건 우리가 함께 살아 있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고 있다는 바로 그것일 거라고. 진정으로 함께 사는 것처럼 살아 있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_417p
그때 문득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기건 우리는 이 순간을 항상 기억할 거라고. 그렇다, 내가 늙으면, 나는 이 생각을 할 것이다… 랄프 형과 잭 형과 나와 아버지가 카트를 타고 있는 이 순간을. 이게 아버지의 의도였다면 아버지는 그걸 이뤘다. 이 여행, 아버지의 여행은 이제 그만의 성스러운 의식이 생겼으니까. 시간을 초월해서 우리 기억에 남을 순간이자 기념물이 생겼다. _450~451p
“우리가 단 한 번 사는 이 삶은 아주 짧아, 얘들아. 그게 내가 너희에게 전하려고 애쓰는 말이야. 단 한 번의 아주 짧은 생이라고. 그러고 끝나버려. 우라지게 빨리 끝나버린다고.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지. 하지만 우린 잊어버리지, 잊어버린다니까. 한 20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돌아보면서 생각하게 되지… 뭐야, 대체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거야? 대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야?” _584p
아버지는 천천히 기울어져가는 미소를 간신히 지어 보였다.
“인생은 네가 얼마나 차지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베풀었느냐가 중요해. 그게 핵심이지. 네가 뭘 줬고 뭘 만들어냈건 상관없이 중요한 건 그거야. 그게 여기 있어. 이 밴 안에. 내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것,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너희 셋이야.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희 셋. 세 아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그 말을 하고 싶었어.” _590p
아버지는 몰랐지만 아버지가 자신의 인생, 자신의 인생으로 내게 가르친 것, 내게 가르친 것은 가끔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그냥 사람들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점이었다. 우리가 자식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은 정서적 논리가 바로 자식들에게 주는 그 논리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아마도 우리를 데려온 건 잔인한 일일 것이다. 아마 아버지는 대단히 용감한 사람이거나 대단한 겁쟁이일 거다. 아버지는 내 엄마와 같이 있기 위해 한 여자를 떠났다. 그 결정에서 내가 태어났다. 가끔 우리는 사람들에게 맞서야 한다.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가끔은 그렇게 하려면 그들을 떠나야 한다. 멀리 떠나는 것이다. 내 형들, 형들은 아직도 아버지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형들은 아버지와 같이 가야 한다. 아버지와 끝까지 가야 한다. 형들은 아버지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니까, 충분히 벗어날 수 없으니까. _625~626p
1. 아버지의 초상화
도버 / 모든 것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 / 랄프 / 로토루트 데 장글레 / 잭 / 휴게소 /
의미의 틈 / 길을 잃다 / 그렇다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자 / 벼랑 위에서 / 가게 해줘서 고마워
2. 두 명의 승객이 오고 있었다
호수의 해방자 / 톨게이트 / 지구의 밝은 가장자리 / 어려운 문제 / 꼭두각시들과 예언자들
3. 아들들의 초상화
바다의 괴물들 / 유령의 얼굴 / 하나를 위한 모두 / 부정 / 지하 세계 / 휠체어 /
여울과 맞서 싸우다
4. 이제 거짓말은 하지 맙시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는가 / 미식가의 음식 / 진혼곡 / 순례자의 행렬
5. 벽에 걸린 사진들
하늘의 도시 / 마지막 글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