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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885836 / 344쪽 152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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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이 책의 내용 및 주요 특징
“모든 문학 속 인물이 모든 독자의 동반자로 선택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인물들만이 오랜 세월 우리와 동행한다.” ―「저자 서문」에서
이 책의 각 장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독자들은 어느 장이든 흥미 있는 것을 먼저 골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장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도 틀에 얽매이지 않는데, 때로는 어린 시절 일화를 곁들이면서, 때로는 그 캐릭터가 등장하는 텍스트에 얽힌 비화를 들려주거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시사적인 메시지를 날카롭게 담아내기도 한다. 일부 장에서는 소설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여 원전 텍스트를 새로이 창조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타락한 도시에 가서 심판을 경고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어겼다가 물고기 배 속에 갇힌 ‘예언자 요나’는 ‘예술가 요나’의 이야기로 교묘하게 탈바꿈되어 예술가들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여기 선정된 37명의 캐릭터들 면면을 보면 다양한 장르의 주인공부터 조역까지 각양각색이다. 그중에는 ‘빨간 모자’ ‘슈퍼맨’ ‘로빈슨 크루소’ 그리고 우리나라 고전 『구운몽』의 ‘성진’(양소유)처럼 친숙한 인물도 많지만, ‘릴리트’나 ‘에밀리아 부인’처럼 다소 낯선 얼굴들도 있다. 특히 『햄릿』의 ‘거트루드’나 『호밀밭의 파수꾼』 속 ‘피비’와 같이 익숙한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그 존재가 떠오르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선정한 기준에 대해 저자는 한 인터뷰에서 이들은 곧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며, 이들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설명은 이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로 엮인 듯 여겨지게도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문학, 종교, 신화, 대중문화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탐구를 통해 수많은 책과 그 등장인물들 간의 연관성을 포착하여서 인류 보편의 주제를 제시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일례로, ‘드라큘라’는 청소년들의 두려움과 노인들의 갈망이 빚은 상징으로서 지금도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이어지며 계속되고, ‘신드바드’와 ‘로빈슨 크루소’의 여정은 인류가 익히 유랑의 운명을 동경하며 상상해낸 그리스인 선조 ‘오디세우스’의 이야기와 비교된다.
그런데 망겔은 왜 이 캐릭터들을 ‘괴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책에서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키마이라」 편에서는 이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근거들이 언급된다. 영어의 monster(괴물)라는 단어는 ‘경고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동사 monere에서 유래한 것으로, 괴물은 천재, 괴짜, 특이한 것, 예기치 못한 것, 거의 또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를 뜻한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 말한다면, 여기서 소개되는 ‘괴물들’은 우리가 인지하지는 못할지라도 어딘가에 분명 존재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인류가 축적해온 다양한 삶의 경험을 품고서 긴 세월에 걸쳐 살아남아 우리와 동행하는 ‘끝내주는 괴물들’. 「저자 서문」을 여는 제사題辭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속 유니콘과 앨리스의 대화처럼, 우리가 상상력을 품고 그들의 존재를 믿는다면 책은 더 놀라운 세계를 우리에게 펼쳐 보여주며, 이들은 텍스트의 세계를 초월하여서 우리 삶을 인도해주리라고 이 책은 전한다.
“저기요, 저는 유니콘이야말로 이야기 속에나 나오는 괴물인 줄 알았단 말이에요.
살아 있는 유니콘을 보는 건 처음이에요!”
“흠, 그런데 우리가 이제 서로를 보게 됐구나. 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도 널 믿을게.”
―루이스 캐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 주요 장별 미리보기
보바리 씨 Monsieur Bovary
1856년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에서 등장한 그는 보바리 부부 중에서도 조역이지만, 상상력이 부족했던 그가 존재한 덕분에 보바리 부인은 비로소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의 첫 장을 여는 인물도, 마지막 장을 맺는 인물도 모두 보바리 씨였음을 기억하자!
앨리스 Alice
앨리스의 탄생은 문학사에서 가장 기적적인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1862년 7월 4일 오후에 찰스 럿위지 도지슨 신부가 템스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던 중 친구의 딸들에게 즉흥적으로 지어내 들려주었던 이야기가 3년 뒤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과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것이다. 이토록 환상적이고 논리정연한 전개와, 삼단논법과 언어유희와 지혜로운 농담들이 순식간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릴리트 Lilith
중세 유대 전설에 등장하는 릴리트는 신이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기 이전에 아담의 반려자로 창조한 존재라고 알려진다. 아담과 똑같이 흙으로 빚어진 그녀는 천성이 변화무쌍하여서 변신을 즐겼는데, 특히 뱀의 형상을 입고 뱀과 긴 시간을 어울려 지내다가 급기야 뱀과의 사이에서 아이들까지 낳는다.
피비 Phoebe
1951년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안에서 탄생한 피비는 콜필드가 4남매 중 막내인 붉은 머리칼의 열 살 소녀로, 총명하고, 이타적이며, 이해심과 직관력이 뛰어나고, 오빠 홀든이 서부로 떠나겠다고 하자 자신도 따라나서려고 할 만큼 담대하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피비는 홀든의 존재론적 고뇌의 근본을 정확히 짚어낼 줄 안다. “오빠는 사사건건 다 마음에 안 들어 해.”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모든 가상의 ‘섬’은 그레이트브리튼 사람들이 규정한 세 가지의 근본적 범주에 예외 없이 귀속된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레뮤얼 걸리버 선장이 방문한 섬나라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의 섬이다. 1719년 대니얼 디포는 “본인이 직접 쓴 실화”라는 문구를 붙여 책을 출간했는데, 실제로 로빈슨 크루소의 모티프는 무인도에 조난되어 약 5년간 살았던 선원 알렉산더 셀커크였다.
에밀리아 부인 Dona Emilia
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속 인물로 그 나라를 정의해볼 수 있는데, 이런 맥락에서 브라질은 ‘에밀리아 부인’이다. 총 23권짜리 환상소설 시리즈 ‘노랑 딱따구리 목장’에서 에밀리아 부인은 자투리 천으로 만들어진 인형이다. 신비로운 알약 덕분에 말을 할 수 있게 된 에밀리아 부인은 그날부터 온갖 비판적 견해와 재치 있는 반어법, 무정부주의적 발상, 독립적 사유를 쏟아낸다.
롱 존 실버 Long John Silver
1883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안에서 한쪽 다리는 나무 의족이고 어깨에는 앵무새를 얹고 다니는 모습으로 탄생한 이 해적은 이후 수많은 가상 세계 해적들의 모델이 되었다. 『보물섬』의 탄생 비화만큼 흥미로운 롱 존 실버의 탄생 배경에는 스티븐슨의 친구이자 작가, 편집자였던 윌리엄 어니스트 헨리가 있었다.
저자 서문
01. 보바리 씨
02. 빨간 모자
03. 드라큘라
04. 앨리스
05. 파우스트
06. 거트루드
07. 슈퍼맨
08. 돈 후안
09. 릴리트
10. 방랑하는 유대인
11. 잠자는 숲속의 공주
12. 피비
13. 성진
14. 짐
15. 키마이라
16. 로빈슨 크루소
17. 퀴퀘그
18. 폭군 반데라스
19. 시데 아메테 베넹헬리
20. 욥
21. 카지모도
22. 커소번
23. 사탄
24. 히포그리프
25. 네모 선장
26.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27. 사오정
28. 요나
29. 에밀리아 부인
30. 웬디고
31. 하이디의 할아버지
32. 똑똑한 엘시
33. 롱 존 실버
34. 카라괴즈와 하지바트
35. 에밀
36. 신드바드
37. 웨이크필드
출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