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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노은주, 임형남 저 | EBS BOOKS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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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757966 / 328쪽 / 685g / 167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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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EBS 방송 프로그램 〈건축탐구-집〉 ‘당신은 어떤 집에 살고 있나요?’라는 주제로 다양한 집들을 찾아가서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집뿐만 아니라 사람도 만나고 함께 사는 가족의 일상도 잔잔하게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건축가들은 방송에 소개된 집들을 직접 찾아가 살펴보고 집주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집을 짓게 된 이유와 집을 지은 이야기, 이후에 가족의 생활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얼마나 큰 변화가 왔는지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면, 그 집이 점점 멋있어지고 점점 좋아진다. 책 속으로 잠시 할 일을 잊고 나는 아주 천천히 그것들을 바라봤다. 흐름을 잠시 멈추고 남겨진 시간의 흔적들. 시선이 복도 끝에 다다랐을 때 반질반질하게 손질된 낡은 소파에 앉아 있는 허름한 차림새의 주인아저씨가 보였다. 어느 것 하나 반짝이는 것 없던 낡고 오래된 집이었지만 나는 지금도 가끔 햇살이 좋은 날, 사람들이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오후가 되면 문득 그 집을 떠올리곤 한다. 따뜻한 온기가 넘쳤던 집, 가족들의 손때 묻은 추억이 켜켜이 쌓여 있던 집, ‘집’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던 집. 20∼21P 살고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으니 집도 덩달아 더 훤칠한 느낌이었다. 2자집은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가족끼리 각자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서먹하게 지내는 수많은 아파트 속의 익숙한 풍경이 아니라, 집이란 결국 가족이 하나의 지붕 아래 모이는 장소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는 가족의 삶이 가득 찬 집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행복이란 때와 시간을 정해놓고 찾아오는 계획된 미래가 아니라 만족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는 예기치 못했던 순간순간마다 찾아온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24P 건축은 모든 것의 만남이다. 땅과 건물의 만남, 하늘과 건물의 만남, 직교하는 두 면의 만남, 바닥과 벽의 만남, 벽과 천장의 만남 등 기술적이며 추상적인 만남을 시작으로 집을 지을 사람들과의 만남, 집을 지어줄 사람들과의 만남, 집을 앉혀줄 땅과의 만남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만남을 거친 후 마침내 진짜 집과 주인과의 만남이 성사된다. 이렇게 어렵게 만난 집과의 관계를 처음부터 불안하게 만들 것인지 느긋하게 지켜볼 것인지는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다. 46P 건축가들이 집을 보러 다니니 누군가는 평가를 해주길 바라는데 집은 가치 평가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비용을 많이 들이거나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해서 훨씬 가치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주인이 직접 지은 집이 가치가 낮은 것도 아니다. 집은 사람도 다르고 땅도 다르고 재료도 다르고 다 달라 비교의 기준이라는 게 없다. 아파트가 재산 증식의 도구가 되면서 집이라는 게 어떤 비교 대상이 되고 가격으로 가치를 매기고 있어 잠시 착각하지만 재산 가치로써의 집은 일부분일 뿐이다. 49P 『건축탐구 집』에 소개된 건축주들은 누구도 집을 이야기할 때 경제적 가치를 위에 두지 않았다. 가격이 오르는 집이 좋은 집이라고 생각했다면 집을 짓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지은 집보다 더 현대적이고 근사한 집에 살았었다는 어느 건축주는 집을 지으며 불안이 사라졌다고 했다. 늘 쫓기듯 살아왔던 과거에서 벗어나 비로소 진짜 삶을 사는 느낌이라고 했다. 『건축탐구 집』에 나온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는 세상의 기준과 굴레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 일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50∼52P 단지 경제적 관점으로 가장 중요한 재산으로써의 가치가 높았던 집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면 많은 것들이 보이고 집이 점점 흥미로워진다. 집에 대한 나와 내 가족의 취향은 무엇인지, 집에서 가장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공간은 어디인지, 현재 집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집에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무엇인지, 하나씩 체크하다 보면 나의 집이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할지 희미하게 보인다. 집 짓기에서는 모든 것이 정답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다만 나와 닮은, 내가 살기 편한 집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두면서 행복한 집 짓기를 시작해보자. 70P 땅은 말을 하진 않는다. 그래도 땅에게 꾸준히 말을 걸어보는 것이다. 땅을 어떻게 이해하고 땅과 어떻게 타협하느냐가 집을 짓는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신중하게 무리수를 두지 말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대단한 풍수지리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모든 감각기관을 열고 상식적으로 보고 상식적으로 느끼면 된다. 앞으로 나와 집과 삶을 받아줄 땅과 친밀해지는 일은 중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땅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고 구입해도 늦지 않다. 시간을 들이면서 지켜보다가 여기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 어느 정도는 나에게 맞는 땅이라 할 수 있다. 80P 집을 짓는 일은 프로세스가 정말 중요하다. 집을 짓다 말고 가구부터 넣을 수는 없는 일이다. 골조를 치고 지붕을 얹고 마감과 인테리어를 마쳐야 가구가 들어간다. 옷을 입고 단추를 채워야 하는데 단추부터 채우려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순서대로 차근차근해야 비로소 끝이 나는데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 중 프로세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집을 지을지 정하지도 않았는데 싱크대와 조명부터 결정한다. 이럴 때 건축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순서를 요령 있게 잘 전달해준다. 99P 집 짓기는 나를 아는 것뿐 아니라 몰랐던 가족의 모습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대화의 실마리가 풀리고 뜻밖의 공통점을 찾아내며 사이가 돈독해지기도 한다. 꼭 당장 집을 짓지 않아도 좋다. 지금 사는 곳에 좀 더 애정을 가지고 그곳을 새롭게 꾸미거나 배치를 바꾸는 시도를 해보자. 불편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아보거나 새로운 동선을 만들기도 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이다. 143P 집을 짓는 일은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어떤 건축주는 복도 공간에 창턱을 내서 책을 꽂아두어 그곳을 가족 도서관으로 활용했다.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 필요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예산과 면적이 한정된 상태에서 동선을 정할 때 물론 우선순위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 우선순위는 ‘효율’이나 ‘보편’이 아니라 ‘나’에게 비롯되어야 한다는 걸 기억하자. 남들에겐 쓸데없어도 나에겐 가치 있는 공간과 동선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볼 일이다. 모두의 삶과 취향을 하나로 규정해 앞만 보고 달리던 효율이 최고이던 시대는 이제 벗어날 때도 되었다. 집 안팎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위한 공간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적어보자. 모두 이룰 수 있다면 좋지만 골라내야 한다면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씩 만들어가는 게 좋다. 151P 수납공간에 대한 계획은 내 생활을 이루는 주변을 한 번 점검하고 정리하는 일이자 앞으로의 생활을 예상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여태까지는 의미 있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들, 혹은 의미나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 것들에 대해 분류하고 그 자리까지 생각하는 것이 집을 짓는 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233P 마루는 안이 아니지만 바깥도 아닌 공간이다. 비와 눈이 가깝지만 지붕 아래 있어 피할 수 있고, 바람과 햇빛에 몸을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있다는 건 경계를 허물고 삶을 좀 더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다. 248P 남들이 좋다는 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시골도 마찬가지다. 풍경을 가까이 보겠다고 너무 경계 끝까지 바짝 붙거나 정원에 대한 욕심으로 뒤쪽에 축대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맨 뒤까지 밀어서 터를 잡기도 한다. 자연과의 거리도 적당한 게 좋다. 뒤로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안정적이고 좋을 때도 많다. 266P 어디에 어떻게 창을 다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해서 창의 위치를 잡아야 한다. 창은 전망용, 채광용, 환기와 채광이 함께 가능한 방의 창 등에 따라 창의 종류가 달라진다. 외부로 연결되는 전망 창으로 디자인이 예쁜 폴딩 도어를 생각하기도 하는데 결정적으로 단열에 취약하고 모기장 설치가 되지 않는다는 걸 염두해야 한다. 283P 만약 내가 제일 좋아하는 외장재를 묻는다면 ‘시간을 먹는 재료’라고 말하겠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멋이 나는 재료들이 좋다. 시간과 기억이 함께 담기는 자연스러운 재료. 멋지게 나이 먹는 재료. 벽돌, 나무, 돌 등. 사람처럼 집도 나이를 먹는 모습이 자연스러울 때 아름답다. 금속 패널 같은 재료는 시간을 먹지 않고 때를 타면 더러워지기 때문에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자신과 가족이 평소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취향을 돌아보고, 그다음에는 재료의 물성에 맞는 집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벽돌을 쓸 때는 쌓는 속성에 맞춘 집, 나무를 쓸 때는 그 결에 맞춰 지어야 외장재의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308∼309P 결론적으로 가구의 재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다. ‘다들 상하부장을 규격에 맞춰놓으니 그렇게 배치하고 창을 작게 내야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방에 있는 시간이 즐거워야 하니 상부장 없이 창을 크게 내보는 건 어떨지 상상해보자. 초록의 풍경을 매일 보며 요리하고 설거지한다면 그 시간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321P

저자 소개

  • 저자 : 노은주, 임형남
저자 : 노은주 · 임형남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건축가 노은주, 임형남 부부는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家穩)’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을 짓고, 글과 그림을 모아 책으로 엮는다.
홍익대, 중앙대 등에서 강의를 했고, ‘금산주택’으로 2011년 공간디자인대상,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제따와나 선원’으로 2020년 아시아건축가협회 건축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집을 위한 인문학』 『골목 인문학』 『도시 인문학』 『서울풍경화첩』 『이야기로 집을 짓다』 『나무처럼 자라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사람을 살리는 집』『생각을 담은 집 한옥』 등이 있다. 현재 EBS 방송 프로그램 〈건축탐구-집〉에 출연해 집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목차

서문 집을 탐구하다 4

1장. 나 탐구
1 좋은 집에 살고 싶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20
가족과 사는 곳이 고향이 되다 25
2 나도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나는 누구인가 30
어떤 사람들이 집을 지을까 38
3 내 몸에 맞는 나만의 집
집과 함께 자라다 44
집은 주인을 닮는다 49

2장. 기초 탐구
1 건축주가 되고 싶다면: 아파트를 벗어나 나만의 집으로
은퇴자 부부의 힐링 라이프 56
아이에게 ‘뛰어도 돼’라고 할 수 있는 집 62
나 혼자 살거나 집사가 되거나 66
2 어떤 땅을 구해야 할까: 건축주를 닮은 땅
좋은 땅과 나쁜 땅 74
도시와 도시 외 지역의 차이 77
땅 사기 전 체크리스트 81
T 미리 알아두어야 할 건축 기본 법규와 용어 85
3 누구부터 만나야 할까: 설계의 진행 과정
건축가부터 만나야 하는 이유 93
T 건축설계사는 잘못된 호칭 97
나와 맞는 건축가 찾기 98
4 누가 내 집을 지어줄까: 시공에 대한 진실
시공사와 왜 문제가 생길까 104
나와 잘 맞는 시공업체 고르는 방법 107
5 어떤 집을 지어야 할까: 집의 구조와 공사 과정
집의 건축 구조 결정하기 113
건축 공사의 세부 공정 116
6 집을 짓는 데 얼마나 들까: 집 짓는 비용
싸고 좋은 집은 없다 128
예산에 맞는 집 짓기 130
견적서 보는 법 133

3장. 동선 탐구
1 집 짓기의 로망, 가족의 소망
공간 버킷리스트 142
우선순위 정하기 148
2 땅에 어떻게 앉힐까: 배치와 구조
남향이 아니어도 괜찮을까 154
몇 층으로 지을까 156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집 158
3 낮의 공간과 밤의 공간
낮의 공간, 생활의 공간 165
T 가사 노동을 덜어주는 동선 170
밤의 공간, 휴식의 공간 172
4 집 짓기의 안내도, 설계 도면들
동선이 한눈에 보이는 평면도 179
집의 높이와 구조가 보이는 단면도 180
집의 얼굴인 입면도 184

4장. 공간 탐구
1 고정관념을 버린 나만의 집
거실은 줄어들고 침실도 작아지고 190
가족마다 자신만의 동선을 찾아보자 192
맞춤옷같이 편안한 집 194
T 무장애 공간 201
2 함께 쓰는 공간
부엌은 집의 중심 206
거실 대신 서재 211
복도의 재발견 214
3 사적 공간
휴식을 취하는 침실과 깔끔한 드레스룸 218
쾌적한 공간, 화장실과 욕실 222
4 집을 넓게 쓰는 법
효율적인 공간 활용, 수납공간 228
T 치수 이야기 234
아이와 어른이 모두 원하는 다락 236
여러 용도로 쓰는 창고 240
5 안과 바깥의 연결
집의 입구, 현관 244
삶을 확장시키는 마루 248
주택 생활의 로망, 반외부 공간 252
6 외부 공간의 설계
다채로운 얼굴, 정원과 마당 258
여유 공간, 옥상 261
나만의 전망 265

5장. 재료 탐구
1 자연과의 공존, 재료 간의 조화
혹독한 사계절의 나라 274
시공은 꼼꼼하게, 신제품은 신중하게 278
2 집을 완성하는 재료 고르기
문과 창호 282
단열과 환기 287
T 단열재의 종류 291
내장재 297
T 마루재의 종류 305
T 타일의 종류 306
외장재 308
T 주요 외장재의 종류 312
지붕 314
T 주요 지붕재의 종류 316
처마와 어닝 318
가구와 조명 320
대문과 담, 차고 328

? EBS 〈건축탐구­집〉 방송 목록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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