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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재해석과 신문명의 모색

김용해, 김용휘, 성해영 외 저 | 모시는사람들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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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6290404 / 28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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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이 책은 다섯 명의 학자가 “회심, 소통, 공동체, 생태, 영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학과 서양의 여러 사상적 맥락을 교차시켜 가며 재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신문명을 모색하는 작업을 담아냈다. 동학을 한쪽 축에 놓고 그리스도교(회심), 신비주의(소통), 사회주의(공동체), 토마스 베리(생태), 인도의 오르빈드(영성) 등을 배치하여 두 사상의 접점을 찾아 가는 과정에서 상호 이해와 내적 심화-확장을 통한 창조적 재해석이 일어난다. 이들 동학과 서학의 만남과 그로부터 파생한 제 사상은 수세기에 걸친 세계사의 갈등과 격변을 야기하는 과정과도 맞물린 것으로, 오늘의 세계가 새로운 지구적-인류적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성실하게 공부하고 실행해야 하는 지혜를 제공해 준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김용해, 김용휘, 성해영 외
저자 : 김용해
1986년 한국예수회에 입회하여 1996년 사제서품을 받고 2006년에 최종서원을 한 예수회 신부이다. 전남대학교에서 법학사(1986), 서강대학교에서 철학석사(1990), 오스트리아 인스브룩대학에서 신학석사(1996), 독일 뮌헨 예수회철학대학에서 철학박사(2002)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2015년 현재 서강대학교에서 인권과 인간존엄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면서 사회철학, 윤리학, 인간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 Zur Begruendung der Menschenwuerde und Menschenrechte auf einer interreligionen Metaebene(IKO-Verlag, 2005), 『젊은이의 행복학』(서광사, 2011), 역서로 『일반윤리학』(Friedo Ricken 저, 서광사, 2006), 『알프레드 델프』(시와진실, 2011) 등이 있다. 논문으로 「Die philosophischen Grundlagen der Menschenrechtsidee in Asien」, 「Die Tonghak-Vision, Ein kreatives Beispiel fuer das interreligioese Gespraech」, 「인간존엄성의 근거: 종교적 실존」, 「현대 영성의 초월철학적 이해」, 「이타적 자살과 이중효과의 원칙」, 「죽음의 철학적 함의와 죽음교육의 필요성」 등이 있다.

저자 : 김용휘
대구대 자유전공학부 조교수, 방정환배움공동체 구름달 대표. 저서로는 『우리 학문으로서의 동학』, 『최제우의 철학』, 『손병희의 철학』 이 있다.

저자 : 성해영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열일곱 살에 뜻하지 않게 찾아온 신비적 합일 체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뒤늦게 종교학을 시작했다. 2003년에 종교학 석사학위를, 2008년에 미국 라이스대학교에서 종교심리학과 신비주의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교수로 재직 중이 다. 지은 책으로 《A Happy Pull of Athene: An Experiential Reading of the Plotinian Henosis in the Enneads》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공저)가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과 탄트라의 종교 사상 비교〉 〈수운水雲 종교체험의 비교종교학적 고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프로이트의 《문명 속의 불만》이 있다. 종교 체험의 비교 연구를 통해 영성과 종교성을 탐구하는 것이 주된 관심이다.

저자 : 정혜정
동국대학교 교육학 박사. (現)원광대학교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저서> 「몸-마음의 현상과 영성적 전환」(2016). 「백년의 변혁」(2019, 공저)
<역서> 「동학문명론의 주체적 근대성」(2019)
<주요논문> 3.1운동과 국가문명의 ‘교(敎)’: 천도교(동학)를 중심으로(2018). 일제하 식민지 여성해방운동과 동아시아(2019). 한국 근대 서구 국가사상 수용에서의 정치체제 유형과 자연권(2019). 일제하 ‘학술강습소’의 문화운동과 샘골학원(2019) 외 다수

저자 : 조성환
원광대 동북아시아인문사회연구소 HK교수. 『다시개벽』 편집인. 저서로는 『한국 근대의 탄생』이 있고, 역서로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등이 있다.

책 속에서

○ 회심이란 인간의 마음을 한울님(하느님 또는 절대지평)께 돌려 합치시켜 한울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식과 능력의 한계 속에서도 자신이 관계 맺고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더 큰 책임을 지려는 내적 결단이자 실행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회심의 수행은 의미 내용적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와 동학 천도교에서 핵심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동학 천도교의 비전을 인간의 한울님과의 소통성, 천지인 삼재의 일체성, 모든 존재자의 평등성, 행위 주체로서의 인간의 소명으로 요약하였는데 우리는 이 비전을 관통하는 지향이 곧 회심의 수행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본문 63쪽

○ 수운의 종교적 해답은 다음에서 살펴볼 세 가지 구체적인 주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보편주의적 진리관이다. 수운은 동서양의 모든 문명이 동일한 천도(天道)를 소유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동일한 천도가 시공의 맥락에 부합하도록 각기 다르게 표현된 것이 동서양의 다양한 종교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둘째, 개인 체험에 근거한 신비주의의 강조이다. 수운에 따르면 보편적 천도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발견될 수 있다. 그 점에서 우리 모두는 어느 문명에 속해 있든지 간에 동일한 천도에 가 닿을 수 있는 존귀함을 태생적으로 가진 존재이다. 셋째, 실천적 윤리의 강조이다. 수운은 각자가 자신의 내면에서 체득한 보편적인 천도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본문 77쪽

○ 수운이 품었던 꿈은 비록 현실에서 좌절되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찰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종교의 다름이 빚어내는 갈등과 긴장을 경험 중이며, 종교가 더욱 전면적으로 만나게 될 미래에 불협화음은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러니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는 매력적이다. 또 그가 종교의 제도화된 형식이 아닌, 인간 종교성의 근원에 가 닿으려 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무종교의 종교(religion of no religion)’나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은(Spiritual But Not Religious)’과 같은 표현이 암시하듯, 제도 종교 밖에서 인간의 종교성을 발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수운의 가르침은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다. -본문 117쪽

○ 이창림은 동학을 “민중의 철학”으로 규정했다. 일찍이 수운 최제우는 ‘새로운 세상의 개벽(新世開闢)’을 창도하여 조선민중뿐만 아니라 장차 세계 민중에까지 계급해방운동의 길을 개척하는 민중철학을 전개하였다는 것이다. 동학은 사회의 부패, 혼돈, 암흑 속에서 죽어 가는 모든 민중에게 「새 세상은 다 잘 살아보자」고 외치는 고함소리로 계급투쟁의 전선에 나서서 갑오동학농민혁명(1894), 갑진개화운동(1904), 3·1운동(1919)의 대 풍운을 일으켰다. 그리하여 민중운동과 계급해방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갔던 것이 동학이다. -본문 160쪽

○ 동학을 사상적 차원에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단순히 외세에 대한 ‘항거’나 정치적 ‘혁명’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동학이 표방한 ‘개벽’은 보다 큰 ‘문명전환’의 차원을 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개벽’이라는 말 자체가 ‘시대의 전환’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개벽을 표방한 동학을 ‘한국적 근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modern’의 번역어로서의 ‘근대’에는 ‘새로운 시대’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이때의 ‘근대’가 서구 유럽이 추구한 ‘근대’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동학농민혁명이 ‘척왜양’을 외쳤다면, 오히려 동학이 지향한 근대는 그것과는 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리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본문 208쪽

○ 크게 볼 때 동학과 오로빈도 사상의 공통점은 그 문제의식에서 서양의 충격에 대해 단순한 저항이나 무조건적 수용이 아닌, 민중의 입장에서 서양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되, 이미 가지고 있었던 민족의 영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그것을 재해석함으로써 동서 융합의 통합사상을 내놓았을 뿐 아니라, 동서를 넘어선 신문명의 비전을 제시했다는 데 있다. 오로빈도의 사례는 지금까지 동학을 일국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게 하던 시선을 확장시킨다. 즉 동학과 같은 민중적 종교사상 운동이 단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사상운동이 아니라, 제3세계 민중들이 당시 제국주의적 세계 질서에 대응해서 일어난 보편적 사상운동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본문 231쪽

○ (동학과 오로빈도) 두 사상은 서양의 충격에 대응하되 민족의 가슴에 면면히 내려오던 고대의 지혜와 영성을 다시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회복함으로써 단순히 서구에 대한 저항이나 협력이 아닌 민중적 차원에서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서양의 이성 중심의 근대문명에 대한 근본적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성에 바탕한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예감하고 신인간의 길과 새로운 문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서 공통점을 가진다. -본문 270쪽

목차

회심/김용해
회심이 왜 중요한가?―동학 천도교와 그리스도교의 대화
1. 서언: 회심과 시대정신
2. 종교와 회심
3. 회심 여정의 전제조건들
4. 회심의 동인(動因): 초월과 은총
5. 결언: 동귀일체를 향한 회심

소통/성해영
인간 내면에서 찾은 소통의 근거―동학의 신비주의적 보편성과 윤리성
1. 서언: 소통과 공존의 근거를 찾아서
2. 수운 최제우와 동학, 그리고 종교적 돌파구의 모색
3. 수운 최제우의 종교적 해답
4. 수운의 종교적 보편주의와 종교 다원주의
5. 결언: 인간 내면에서 찾는 역설적 중심

공동체/정혜정
동학의 신문화운동과 공동체론―서구 자본주의에 대한 대응을 중심으로
1. 서언: 인류의 위기와 자본주의
2. 중국 신문화운동 통찰과 조선 신문화수립의 방안
3. 이동곡의 조선 신문화건설론과 서구 문예부흥운동
4. 이창림의 동양 신문화수립과 한살림 공동체
5. 결언: 인내천의 사상혁명과 한살림 공동체

생태/조성환
생태문명에 관한 동서양의 대화―토마스 베리와 해월 최시형을 중심으로
1. 서언: 관점의 개벽
2. 현대인의 우주상실과 지구소외
3. 토마스 베리의 지구인문학
4. 해월 최시형의 생태문명론
5. 결언: 지구를 공경하는 신앙

영성/김용휘
오로빈도와 최제우의 인간 완성과 새로운 문명의 길
1. 서언: 전환이 이미 시작되었다
2. 스리 오로빈도의 사상과 신문명론
3. 동학과 신문명론
4. 비교: 새로운 문명의 비전과 의식의 진화
5. 결언: 과제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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