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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2952 / 196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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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시리즈 소개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60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자신의 본래 체질과는 어울리지 않는 생활을 억지로 하다보니 그 애는 내성적이 되었다. 그 애는 소곤소곤 낮은 목소리로 말했으며 소리를 내지 않고 걸었고, 멍하게 두 눈을 뜬 채 의자에 꼼짝 않고 말없이 몇 시간이고 앉아 있곤 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타고난 그 애의 육체적 에너지를 고갈시키진 못했다. 그 애는 여전히 건강했다. 그 애는 불꽃같은 자신의 본능을 속에 감춘 채 살았다. (p.16)
테레즈는 앞으로 그녀가 살게 될 가게로 들어가면서 마치 기름기에 절은 시궁창 속 땅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목구멍으로 구역질을 느꼈으며 무서워서 몸이 떨리기까지 했다. 상점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가 방들을 둘러보니 기가 막혔다. 가구 없이 텅 빈 방들은 곳곳이 파손되어 있었다. 그녀는 손끝 하나 움직일 수 없었고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고모와 남편이 아래층으로 내려간 사이 그녀는 주먹을 꼭 쥔 채 목이 메어 트렁크 위에 앉아 있었지만 울 수조차 없었다. (p.22)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욕망을 충족하지 못했던 그녀의 육체는 미친 듯 환락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그녀는 카미유의 나약한 팔로부터 로랑의 정력적인 팔로 옮겨간 것이며, 그로 인해 잠자고 있던 그녀의 육체는 깨어났고,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았다. 여자로서의 모든 본능이 단번에 격렬하게 폭발한 것이다. 그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일었다. 로랑은 이제까지 이런 여자를 만난 적이 없었다. 아무도 자신을 이렇듯 정열적으로 대해준 여자는 없었다. 그는 그 정열에 굴복했다. (p.45)
칼이나 독약은 쓰고 싶지 않았다. 아무런 위험 없이 은밀하게 해치워야 한다. 소리도 내지 않고 무섭지도 않은 방법. 그가 그냥 사라져버리게 만드는 방법. 그는 조용히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살인을 하려 한 것이다. 그는 ‘그를 죽이겠다’고 다짐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p.65)
그는 이제 온통 카미유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무서웠다. 이제까지 단 하룻밤도 그 익사자 생각에 괴로워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테레즈를 향한 욕망이 일자 갑자기 그녀 남편의 유령이 나타난 것이다. 살인자는 감히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방 한구석에서 희생자가 모습을 보일 것 같아서 두려웠다. 한순간 그의 침대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카미유가 침대 밑에 숨어 침대를 흔드는 것 같았다. 그를 떨어뜨려 물어뜯으려 하는 것 같았다. 그는 침대가 점점 더 심하게 흔들린다고 생각하며 머리카락이 쭈뼛 선 채로 매트리스에 꼭 매달렸다. (p.104)
“테레즈, 우린 성공한 거야. 이제 미래는 우리 거야. 안온한 행복에 잠길 미래……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미래……. 이제 카미유는 없어.”
그의 입에서 카미유의 이름이 나오자 테레즈는 속으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두 살인자는 얼이 빠진 채, 창백한 얼굴로 몸을 떨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p.131)
로랑은 다시 그렇게 나타난 카미유를 어떻게 하면 영영 죽일 수 있을지 2주일 내내 궁리했다. 그를 분명히 물에 던져 넣었는데 이렇게 매일 밤 찾아와 자기와 테레즈 사이에 눕다니! 그렇다! 테레즈는 과부가 아니었다. 로랑은 익사자를 남편으로 갖고 있는 여자의 남편이 된 것이었다. (p.143)
로랑과 테레즈는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들 각자의 내부에는 각기 다른 두 존재가 살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황혼이 찾아오자마자 그들을 떨게 만드는 무서운 존재, 온 신경이 곤두 서 있는 존재였고 다른 하나는 해가 뜨자마자 모든 것을 잊고 그들을 편안하게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마비된 존재였다. 그들이 낮 동안 그렇게 평온하게 가라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그들이 밤마다 환각에 시달리며 고통스럽게 지내리라고 생각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하늘로부터 축복을 받은 완벽하게 행복한 부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베는 그들을 익살스럽게 ‘비둘기 새끼들’이라고 불렀다. 미쇼 노인은 “저 부부는 정말 행복해”라고 말했다.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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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을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