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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7030146 / 172쪽 14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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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책임감은 청소년에게 요구하기 정말 힘든 덕목입니다.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받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습성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게도 어려운데 질풍노도기의 청소년들에게 기대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상대를 존중해주는 마음은 가져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이성 친구를 사귈 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게 정말 필요합니다. (…)
책임, 그것은 바로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워야 할 가장 큰 덕목 가운데 하나가 책임입니다. 나 역시 장애가 있지만 책임감 하나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텔링 버스 안에 자신의 경험과 느낌, 그리고 생각을 넣어주세요. 그러면 그것은 스토리가 되어 여러분을 지탱하고 책임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페이스북에 가서 정확한 이름을 치자 마침내 크리스틴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접속이 가능했다. 선생님의 페이스북 앨범에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 있었던 것이다. 영어를 띄엄띄엄 읽어보니 한국에서의 추억이라며 엄마가 다녔던 학교에서 찍은 사진이 나왔다. 지강은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크리스틴의 친구들 목록을 검색하다 지강은 순간 숨이 막혔다.
“헐!”
머리를 물들인 동양 여자가 있었다. 엄마였다. 영어로 쓰여 있는 이름은 제니퍼 리 하트였다. 순간 등골이 땅기는 느낌이었다. 제니퍼 리 하트라니! 엄마 이름에서 흔적으로 남아 있는 건 미들네임 ‘리’ 하나뿐이었다. (본문 42쪽)
“너희 아빠도 너 먹여 살리려고 고생하신다며? 우리 아빠도 마찬가지고.”
“뭘 그래? 우리 아빠는 나보고 빨리 독립해서 나가래. 아버지는 자연인이 되고 싶대. 텔레비전 보면 자연인들은 대개 남자 혼자 살잖아. 가족들도 다 버리거나 버림받았고.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게 사는 게 뭐가 좋다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건지 모르겠어. 책임지기 싫어서 간 거 아냐?”
“그건 아닐 거야. 나도 처음엔 우리 엄마도 도망갔다고 생각했어, 무책임하게. 그런데 저번에 엄마 만났더니, 둘이 같이 살 방이라도 하나 얻으려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면서 참고 있으라고 했어.”
“미루는 게 책임일까? 중요한 건 지금 아냐? 넌 이렇게 슬픈데. 엄마를 언제까지 기다려? 다 클 때까지? 난 그런 무책임한 사람 되기 싫어, 우리 아빠처럼.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면 장발장이 빵을 훔쳤다는 누명으로 19년간 감옥살이하다가 가석방 돼. 그리고 나와서는 신분 숨기고 돈도 많이 벌고 시장까지 되었는데 코제트를 딸로 키우면서 끝까지 누군가를 책임만 지다 죽었어. 그게 남자의 삶이라면 너무너무 괴로울 것 같아.”
“그런 생각이 커지면 자연인 되는 거야.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여자의 일생』을 봐봐.”
(…)
“여자 역시 책임지다 끝나잖아. 책임이 남자들만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마. 인간이라면 자신이 벌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져야 되는 것이니까.”
“자신만이면 좋게, 남이 저지른 일도 책임져.”
“하긴.” (본문 99~101쪽)
은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수시로 메모나 쪽지를 지강에게 전해주곤 했다. 글이라는 게 대개는 어디 책에서 베낀 구절이지만, 한번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글을 카드에 적어 지강에게 준 적이 있다.
-그대가 고난을 받고 있다는 건 누군가 그대의 성장을 막으려는 거다. 굳세게 저항하고 가던 길 가라.
“이건 무슨 뜻이야?”
“그냥 써봤어. 나도 명언을 만들어보려고.”
“누군가가 누구야?”
“몰라. 마귀? 사탄? 호호.”
지강은 은지가 이 세상에 무언가 일을 어렵게 하는 불순 세력이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여겼다. 은지가 준 그 글귀는 지강의 지갑 안에 지금도 꼭꼭 숨겨져 있었다. (본문 112쪽)
“은지야. 우리, 나중에 더 커서 여행 가자. 아직은…….”
“아직은 뭐?”
“아직은 내가 나를 책임질 수 없을 거 같아.”
“응, 나도 그래.”
은지는 말이 없었다. 잠시 후 은지는 들릴락 말락 하게 대답했다.
“오늘 고마웠어.”
목소리에 습기가 배어 있었다.
“울어?”
“아니. 트렁크에 들어가서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오늘 멋졌어. 고마워.”
처음으로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 지강이었다. 두 아이는 그렇게 서로 기대어 젖은 몸을 말리며 버스가 오길 기다렸다. 누군가를 지켜주는 감정, 그것은 책임감이었다. 스토리텔링 버스의 모든 이야기는 책임감에 대한 것들이었음을 지강은 문득 깨달았다. (본문 160~161쪽)

성폭력 예방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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