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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463870 / 52쪽 285 x 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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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버스 처음 타 보는 세 아이의 하루
지금은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고, KTX를 타면 부산까지 몇 시간 만에 뚝딱 다녀올 수 있는 시대다. 버스도 마을버스, 일반버스, 광역버스 등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세분화되고 다양해졌다. 지하철은 9호선까지 생겨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까지 연결되었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공상만화 속에서나 보던 전기자동차들이 도로를 달린다. 이것 말고도 택시, 오토바이, 스쿠터 등 탈것이 넘친다.
불과 몇 십 년 전인 1970년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다. 당시 도로 여건과 대중교통은 매우 열악해서 대중교통하면 곧 버스였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버스 노선이 다양하고 많았거나 배차 간격이 촘촘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면 버스 안은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로 미어터졌다. 다른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버스 탈 일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그런 버스라도 한번 타 보는 게 소원이었다.
“너네, 버스 타 봤어?”
“그러는 넌 타 봤냐?”
“쟤 누나가 버스 안내양이야!”
“진짜? 그럼 버스도 공짜로 타겠네!”
이 책 『버스 처음 타던 날』의 봉구, 또숙이, 용철이도 그랬다. 봉구 누나가 버스 안내양이라 공짜로 버스를 탈 수 있다는 말에 셋은 들떠서 버스를 타러 간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봉구 누나가 탄 버스가 오지 않자 셋은 봉구 누나네 회사 버스 아무 거나 몰래 탄다.
버스 안은 생각만큼 좋진 않다. 어른들 틈에 끼어 숨이 막히고, 버스가 굽은 길을 돌 때에는 휘청휘청 비틀비틀 넘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느라 힘도 든다. 그렇지만 셋은 처음 타 보는 버스가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할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착한’ 아줌마도 있고, 차비를 안 내려고 버스 안내양과 싸움을 하는 아저씨도 있다. 그렇게 덜덜덜 흔들흔들. 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 셋은 집에 가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여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 세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순수했던 시절의 풍경과 교통에 관한 알찬 정보
요즘 아이들이 보기에는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은 너무도 세살 물정 모르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당시 아이들이 요즘 아이들보다 더 순수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그때 아이들은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웠고, 놀거리가 적다보니 소소한 것에도 호기심과 모험심이 피어올랐다. 누나가 버스 안내양이라는 사실만으로 누나네 버스는 무엇이든 공짜로 탈 수 있다는 생각, 친구들 앞에서 자랑도 하지만 함께 누리고 싶은 마음,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 휙휙 지나가는 사람들과 간판들을 신기해하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모습이 당시 아이들의 생각이고 모습이다.
버스에 탄 아이들이 보는 1970년대 풍경은 요즘 대중교통을 타고 갈 때 만나는 풍경과는 차이가 있다. 요즘은 다들 차에 타면 스마트폰 보기 바빠서 주변 풍경은커녕 앞 사람, 옆 사람의 행동에도 무관심하다. 하지만 세 아이가 만나는 버스 안 풍경이나 버스 밖 풍경은 좀 더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이 책은 ‘돌려보는 통통 뉴스’를 통해 토큰과 회수권, 버스 안내양, 고속버스 안내양 같은,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70년대 생활사와 시발택시, 지하철의 변천사, 각종 교통수단의 변천사 등 교통 관련 정보들을 짧지만 인상 깊게 들려준다.
재미있고 알찬 정보와 당시 생활상,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까지, 이 책은 이 모두를 놓치지 않고 담아낸다.
◆ 주요 내용 ◆
봉구는 자신의 누나가 버스 안내양이라고 자랑하며, 버스를 타고 싶은 친구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면 버스를 공짜로 태워 주겠다고 제안한다. 버스를 한 번도 타 보지 않은 세 아이들이 그렇게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려도 누나가 탄 버스는 오지 않는다. 봉구와 친구들은 누나가 안내양이라고 말하면 공짜로 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아무 버스나 올라 타 버린다. 덜컹덜컹 대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사람들 구경, 바깥 구경을 실컷 하던 아이들은 깜빡 잠이 든다. 그러다가 문득 눈을 떠 보니 날이 벌써 어두컴컴해진 것이다. 밖을 바라보아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세 아이는 버스 안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