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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0040368 / 488쪽 / 703g /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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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조선과 일본 사이를 오가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했던 조선통신사.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21세기판 조선통신사를 꿈꾸는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에서 일본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한 내용을 바탕으로 펴낸 일본 문화에 대한 책이다. 일본어와 일본문학, 일본의 역사,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서 일본을 공부하고 체험해 온 일본 덕후들이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일본 문화를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로 참여한 45인의 한국인과 일본인 포럼 회원들은 편견과 왜곡 없이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일본을 볼 수 있게 독자들을 이끌어 준다.
45인의 저자들은 각각 전문 분야는 다르지만 일본을 ‘편견 없이’ 바라보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일본 문화의 여러 단면을 하나로 모아서 보면 일본 문화의 전체적인 특성을 헤아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집단지성의 틀을 빌리고 있다. 쓰레기 섬 나오시마가 어떻게 예술의 섬으로 재탄생했는지, 왜 일본에서는 20년마다 자리를 옮겨가며 이세신궁을 새로 짓는지, 왜 일본인은 거절할 때 구체적인 사정을 말하지 않고 애매한 말투를 사용하는지, 군주를 위해 자결하는 할복이 정말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의로운 죽음이었는지 등과 같은 생생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인과 일본 문화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 이경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명예교수
학사다방 커피앤티연구소 소장.
강화도에서 과수원집 장남으로 태어나 한양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을 마치고 히로시마대학에서 교육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매료되어 지금까지도 덕후로 살면서, 일본어 교육에 일본 문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한국일본어학회 회장과 방송대 인문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일본인이 오해받는 100가지 말과 행동》, 《사진으로 보고 가장 쉽게 읽는 일본문화》, 《고등학교 일본어》, 《일본어 달인이 되는 문법》,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5》 등 다수가 있다. ‘石の上にも三年(돌 위에서도 3년)’과‘ 好きこそものの上手なれ(좋아하면 잘할 수 있다)’라는 문구를 삶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저자 : 강상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대학에서 국제관계론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일본의 정치외교, 동아시아 정치사상사이다. 한국과 일본의 건강하고 의미 있는 소통과 상생의 길, 동아시아 역사의 새로운 해석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19세기 동아시아의 패러다임 변환과 제국 일본》, 《19세기 동아시아 패러다임 변환과 한반도》, 《19세기 동아시아 패러다임 변환과 다중거울》, 《조선정치사의 발견》, 《동아시아 역사학 선언》,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5》 등 다수가 있다.
저자 : 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한중일 3개국의 언어, 문화, 역사, 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모임. 방송대 일본학과 이경수 명예교수와 강상규 교수가 공동으로 토론을 이끌며 현재 약 35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1~5》를 출간했다.

알면 알수록 일본은 특이한 매력이 있는 나라다. 하지만 단순히 ‘특이하고 이상한 나라’라고 그냥 넘기는 것이 아니라 왜 일본은 이런 특성을 지녔는지 알아갈 필요가 있다. 이런 일본을 이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에는 일본을 진지하게 연구하는 한국인, 그리고 일본인의 눈으로 본 다양한 일본 이야기가 있다. 책과 경험을 통해 일본을 바르게 보려는 성과가 일본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 자극과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일본을 더욱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인식하려는 독자가 늘어난다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일본과의 거리를 좁히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p.11, ‘들어가기’
그가 설계한 지중미술관은 세토 내해의 경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이름 그대로 땅속에 만들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정사각형, 직사각형, 삼각형 모양의 구멍만 보이고 그 외에는 모두 흙이다. 미술관은 천정이 크게 열려 있어 들어오는 햇빛의 각도에 따라 작품의 표정이 바뀐다. 빛과 바람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 것이다. 안도 다다오는 “건축은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건축은 조용히 있고 대신 바람과 빛이 말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안도 건축의 중심은 ‘비움’이다. 지중미술관은 빛과 바람과 비움, 곧 자연이 주인이다. 여기서는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세 작가의 작품만 영구 전시하고 있다.
-p.17, ‘쓰레기 섬 나오시마,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일본의 민간 신앙인 신도에서는 만물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인형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21세기 현대를 살아가는 일본인이 전부 이렇게 믿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인형을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처럼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를 잘 보여 주는 것이 인형 병원과 인형 공양이다. 망가지거나 낡은 인형을 수리해 주는 인형 병원은 미국이나 프랑스에도 있기 때문에 일본만의 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본에는 특별한 인형 병원이 있다. 인형 장인 가문이 세월의 흐름으로 낡아버린 전통 인형을 수리하거나 복원해 주는 공방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도쿄 근교 지바현에는 4대째 이치마쓰 인형(어린아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일본 전통인형)을 제작하는 유명한 이와무라 가문의 공방이 있다. 이와무라 인형 공방은 자사 제품 외에도 타사의 이치마쓰 인형 수리 업무도 하고 있다.
-pp.95-96, ‘인형의 나라 일본’
역사적 문제에 대한 감정의 간극은 차치하더라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구나’라고 느끼는 부분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종교와 관련된 것이다. 한국은 종교 구별이 뚜렷하다. 기독교인이 절에 가서 제사를 지내거나, 불자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일본은 다르다. 아기가 태어나면 신사에 찾아가 건강과 미래를 빌고, 결혼할 때는 교회나 성당에서 식을 올리고, 장례식은 절에 가서 불교식으로 치른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가깝고도 먼 나라다.
-p.205, ‘태어나면 ‘신사’에서 축복, 결혼식은 ‘교회’에서 행복, 죽으면 ‘절’에서 명복 빌어’
근대 문학의 거장 모리 오가이(1862~1922년)는 이 사건을 소재로 삼아 1913년 《아베 일족》이란 소설을 발표했다. 후지모토 지즈코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오가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수작이며 역사소설의 대표적 명작으로 관련 연구도 많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작품이 발표된 당시 일본은 근대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이웃나라 조선을 강제 병합하고 대륙침략의 야욕을 불태우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작가는 왜 이미 한물간 낡은 봉건시대의 무사도 정신을 전면으로 끌어내 주군을 따라 순사하는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을 썼을까. 기쿠치 칸은 그 모티브를 근대 일본 건설의 구심점인 메이지 천황 사망 후 순사한 육군대장 노기 마레스케의 할복사건에서 찾고 있다.
-pp.311-312, ‘일본 근대 역사소설 대표 명작, 모리 오가이의 《아베 일족》’
「今週はちょっと…(이번 주는 좀…)」이라는 일본인의 거절방식에 대해 한국인 입장에서는 왜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분명히 거절하지 않는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 거절 방식은 일본인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거절한 이유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 대신 「今週は都合が?くて…(이번 주는 형편이 안 좋아서…)」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에둘러 말하기도 한다. 이런 표현을 통해 수락하지 못하는 발화 의도를 간접적으로 전해서 상대방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호소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일본어는 말을 다하지 않아도 발화 의도를 문맥이나 상황을 통해 이해하는 정도가 매우 높은 언어이기 때문에 미완성된 문장의 애매한 말투가 허용된다. 또한 거절을 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오해하지 않는 개인의 사적영역이 존중되는 언어문화이기 때문에 이런 표현방식이 가능하다.
-p.355, ‘일본인의 애매한 말투와 맞장구’
창단 초기 히로시마는 최하위 성적에다 선수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로 운영이 여의치 않았다. 리그의 짐짝 같은 존재가 되어 창단 2년째 합병설이 제기되었다. 카프팬은 합병을 반대하고 구단 지키기에 힘을 다했다. 히로시마시 경찰청의 경찰관 400명이 성금을 모아 구단에 전달한 것이 마중물이 되어 구단 살리기 모금 운동이 전개되었다. 야구장 앞에 술 담그는 나무통을 모금함으로 놓아 언제든지 자유롭게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모금 운동의 결과 카프는 합병과 해산의 위기를 모면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시민구단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난한 구단과 월급을 못 받는 선수들의 고생 이야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식비를 절약해서 야구 입장료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은 히로시마 시민들의 야구 사랑이다.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카프에 자신들의 신세가 오버랩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피폭지 사람들의 울분을 위로해 준 카프는 히로시마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시대가 변하면서 점점 지역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pp.401-402, ‘야구로 전하는 평화 메시지, 히로시마 카프’

들어가기
1. 일본 지역 사회의 소프트 파워
·쓰레기 섬 나오시마,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_이경수(방송대 일본학과 교수)
·철도여행을 통한 일본의 철도문화_이동욱(철도 여행 전문가, 관광통역안내사), 박은미 (스타약국 약사)
·나고야의 파워, 공장 도시에서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_도지영(광운대 박사과정, 친환경 공장 CEO)
2. 일본의 정치와 역사의 단면
·멘소레! 오키나와 역사기행_강상규(방송대 일본학과 교수)
·메이지 유신의 초석이 된 진정한 영웅 3인방_최갑수(금융투자협회)
·무사의 ‘충’이란 주신구라와 하가쿠레_요시다 유코(일본문학 박사, 전남대 강사)
·이름으로 보는 일본 역사 문화_츠유키 미츠오(Easy Total Support 시스템 엔지니어), 한국어 번역: 김경숙
3. 일본인의 정서와 문화
·눈에 띄지 않는 색상을 좋아하는 란도셀의 일본 문화_이시이 나오미(일본국제교류기금 일본어시험센터), 한국어 번역: 박경애
·인형의 나라 일본_이주영(자포니즘 연구가, 불어 및 영어 번역가, 일본인형 수집가)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일본의 술 문화_고쿠쇼 카즈미(동국대 일본학과 교수)
·카피(copy)이면서 오리지널인 이세신궁_정은순(공부 모임을 사랑하는 사람)
·서구문화를 받아들인 근대 일본인들의 수용방식_이한정(상명대 교수)
4. 일본의 건축, 정원, 그리고 다도
·일본 도시와 건축에 담긴 일본인의 마음_우창윤((사)한국유니버설디자인협회 회장, LH한국토지주택공사 총괄건축가)
·인간이 창조한 낙원, 일본의 정원 이야기_홍희창(조경기사, 《이규보의 화원을 거닐다》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