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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6333937 / 196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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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너는 납치당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너를 구한 것이기도 해.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넌 청소 당했을 거야. 난 널 해치려고 데려온 게 아니야. 네가 탈출하는 걸 도울 거야. 단, 지금은 아니야. 네 파드를 눈 뜨게 한 뒤에.”
갑작스럽게 반전된 분위기에 크리는 당황스러웠다.
“네 파드가 깨어난다면 아주 많은 사람을 해방할 수 있어.”
“해, 방?”
“응. 해방. 자유를 준다는 뜻이야.”
자유. 그 말은 크리의 마음을 밝혀 주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태양처럼. _79쪽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에 집중하는 크리를 보며 라키바움은 ‘지혜’라는 말이 크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평생을 생츄어리에서 살아왔고 어쩌면 그곳에서 죽고 말았을 크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금, 라키바움은 자신은 물론 크리의 운명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궤도에 올라탔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레를 앞으로 힘껏 미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_106쪽
크리는 할리 아줌마를 두고 타워를 떠날 수 없었다. 아줌마가 살아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그리고 라키바움에게 아직 배울 것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 또 마음 한구석에 로미에 대한 미련도 있었다.
크리는 로미를 만나고 싶었다. 그렇지만 로미에게 진짜 자기에 대해 얼마나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다. 블루Z바이러스를 지닌 잠복체라는 것, 건강체와 같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생츄어리 출신이라는 것, 그러니까 건강체들에게는 더러운 계층이라는 것, 보이지 않겠지만 피부에 파란 반점이 가득하다는 것. _129쪽
크리는 누군가에게 가슴을 세게 맞은 것 같았다. 마음이 뻐근했다. 이불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탁 작업장의 냄새였다. 크리가 평생 빨고 건지고 나르던 ‘빨래’ 냄새였다.
눈을 뜨고 일어나면 매일매일 해야 했던 가혹한 노동, 지긋지긋한 빨래. 정작 잠복체들은 사용해 본 적 없는 수천, 수만 장의 이불과 옷, 식탁보, 리넨 냅킨, 손수건 들을 건강체들은 이렇게 버젓이 누리며 살고 있었다. 건강체들이 쓰다가 더러워지면 잠복체들은 그것들을 빨고, 삶고, 건조하고, 소독하고, 다림질해서 다시 건강체들에게 올려 보냈다. _144쪽
1부 생츄어리
2부 지상층
3부 하이타워
에필로그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