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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의 유산

장웨이 저 | 조성환 역 | 파람북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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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052658 / 616쪽 150 x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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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6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두 사람의 고고한 영혼의 대화 이 책에서 저자는 도연명에게 덧씌워진 미사여구를 과감하게 벗겨버린다. 박제되고 밀랍 인형 속에 갇힌 도연명을 밖으로 탈출시켜 민낯의 도연명을 목도하게 한다. 따라서 독자가 책에서 만나는 도연명은 온실 속에서 살뜰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국화’가 아니라, 사시사철 들판에서 온갖 풍상을 겪고 버티면서 자란 들국화를 떠올리게 한다. 책에서 저자는 동서를 넘나들며 고금의 무수한 명사들을 끌어들인다. 공자를 비롯해 노자와 장자, 굴원, 왕유, 소동파, 왕국유, 루쉰, 후스, 주쯔칭,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워즈워스, 번스, 몽테뉴, 루소, 쇼펜하우어, 그리고 물리학자 호킹 등 무려 32명을 동원하여 도연명 작품과 비교 분석하고 이들의 공통점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모두 7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가 뽑은 키워드는 무려 127개 항목에 달한다. 번득이는 작가의 영감, 상상력과 추리력을 발휘하여 다양하고도 신선한 도연명 독법(讀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키워드는 하나의 잣대로 꿰어진 것이 아니기에 독자들은 어느 페이지를 펼쳐 읽더라도 무방하다. 위진 시대 ‘정글의 법칙’과 도연명의 ‘버티기’ 루쉰은 “내 잡문에 쓴 것은 언제나 코이고 입이며 털이다. 하지만 그것을 합쳐 보면 거의 하나의 형상인 전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연명을 묘사한 코와 입, 털을 하나하나 떼어내어 따로따로 볼 것이 아니라, 루쉰의 말대로 저자가 뽑은 키워드를 하나로 합쳐서 도연명을 바라보면 그의 진면목을 확연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뽑은 키워드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정글의 법칙’과 ‘버티기’이다. 저자는 도연명이 살았던 시대를 무시무시한 정글의 법칙이 통용되는 시대로 간주한다. 따라서 적자생존의 환경에서 살아남자면 육체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버텨내야 한다. ‘정글의 법칙’과 ‘버티기’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에도 적용된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전염병과 싸우고 있지 않은가. 저자가 보기에 도연명은 잔혹한 ‘위진 시대 정글’의 가장자리에 살았던 서생이고, 완강한 몸부림을 통해 최종적으로 ‘버티고’ 자신의 존엄을 지켜낸 사람이다. 무엇이 풍격이고 무엇이 존엄인지 시인은 영혼으로 대답하였으며, 이는 후인에게 남겨준 최대의 유산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1956년 11월 산동성 용구시에서 출생했다. 원적지는 산동성 서하현이다. 1975년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1980년부터는 소설·산문·문론 등을 발표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옛 배』(한국어판 『새벽강은 아침을 기다린다』), 『구월의 우언』, 『외성서外省書』, 『추행 혹은 낭만』, 『고슴도치의 노래』 등의 장편소설이 있다. 2011년 현재 산동사범대학 중문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장웨이의 작품은 중국과 해외에서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다. 『옛 배』는 『아주주간』에서 선정한 ‘지난 100년 중국어로 쓰여진 최고의 소설 100권’에 선정되었고 프랑스 고등고시 교재로도 채택되었다. 『구월의 우언』은 상해 제2차 장편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작가’이 한 명이며 영국·독일·프랑스·일본·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 2010년 출간한 장편 대작 『너는 고원에 있다(전10권)』는 8개의 도서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전통 문화의 현대적 변용과 지식인의 정신적 구원의 문제를 고민하는 글쓰기를 해왔다. 저자는 자신이 산동 출신 작가로 제나라와 노나라 문화의 자양분을 많이 받았으며, 자신의 작품에서는 해풍이 불어오는 해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즐겨 말한다.

역자 소개

  • 역자 : 조성환
경북대 중어중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라벌대학 중국어과 부교수를 역임했으며,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연구원, 중국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방문학자를 지냈다. 현재 충남문학유산연구소를 꾸려 충남 지역에 산재한 문학유산의 발굴, 정리, 번역에 종사하고 있다. 옮기고 엮은 책으로 『북경과의 대화』, 『중국의 최치원 연구』, 『경주에 가거든』, 『서복동도』, 『압록강에서』, 『포스트모던 음식문화』,『미식가』, 『책 향기에 취하다』, 『당시화보』, 『중국 여성 문학의 숲을 거닐다』, 『사상문』, 『중국 대표단편문학선』, 『정치가의 언격』, 『길보유고』, 『내포 가야산 한시 기행』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도연명의 처세와 교류를 두루 살펴보면, 그는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 에게 외롭고 고독한 느낌을 준다. 더 나아가 도연명은 약자, 예를 들면 전원 사방의 농민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막강한 세력을 찾지 않았고, 무리에 가담하지도 않았다. 이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37쪽

사람은 비록 자신이 생존하는 시공간에 의해 규정되지만, 자신의 의지로 피동적으로 진입한 곤경을 초월하여, 한 사람이 가진 이성 및 전체의 문명이 부여한 역량을 써서 각종 방식으로 무수하게 몸부림치고 싸워나갈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예술 표현, 사상 표현과 생활 방식의 선택을 운용하여 굳세게 존재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위진의 도연명은 생생한 표본이다. 53쪽

한 지식인의 ‘돌아감’은 평생 흙 속에서 살았던 민중과 비교하면 크게 구별된다. 도연명의 경우에, 그것은 ‘정글’에서 걸어 나온 하나의 창조다. 흙 속에서 흙 파먹고 사는 농민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자연스러운 시골 세월이다. 똑같이 실행하지만 누가 하고 어떻게 하는가의 내용은 차이가 매우 크다. 74쪽

우리는 ‘정글의 법칙’과 인류의 ‘문명 법칙’의 조화할 수 없는 깊은 모순을 바로 보고, 그 부조화 속에서 도연명 전체의 인생에서 세밀하고 충분한 해석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바로 그가 남긴 최대의 유산이다. 도연명에 대해서 우리는 ‘정글’ 속에서, ‘정글’ 변두리에서 존엄의 문제를 대답할 수밖에 없고, 입세와 출세의 문제, 어떻게 생존하고, 어떻게 자신의 나태함, 나약함과 싸워 이길 것인지 등 문제에 대해 고귀한 ‘유언’을 찾을 수 있다. 84쪽

도연명은 굶어 죽을 수 있었고 곤궁하여 죽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신념, 정신은 도리어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시종 ‘버티는’ 영혼이었다. 출렁이는 시대적 격랑 속에서 그는 파괴되지 않은 하나의 섬이었지, 여울에 흩어진 모래가 아니었다. 그는 시대의 조류 속에 고인 흙탕물이 아니라, 주변의 물을 콸콸 흘러가게 하는 암석이었다. 98쪽

도연명은 바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에도 존엄을 꼭 움켜쥔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우리들을 강렬하게 감염시키고 우리를 감동시켜서 이와 같은 감화력을 갖게 한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의 길을 가르쳐주었다. 사람은 가장 곤란하고 희망이 없는 궁지에서도 존엄을 유지할 수 있다. 105쪽

도연명 전체 시문에서 절대 편폭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을 ‘목적’으로 여기고 이후에 얻은 즐거움이다. 이처럼 심원한 표현은 많고도 아름다워 가장 훌륭한 시편이라 하겠다. … 자유 의지의 선택과 순수 이성에 대해 칸트는 많은 분석을 했다. 도연명은 칸트와 대화하진 못했으나, 그의 이러한 행위는 칸트의 지지, 분석과 도리어 일치한다. 칸트가 분석한 것은 인간 고유의 운명이고, 도연명은 수많은 운명의 비밀번호를 열었다. 칸트와 도연명은 서로 다른 시공간, 서로 다른 문화 배경에서 공통된 사람의 주제를 해석했다. 사람의 본래 ‘목적’이라는 것에 대해 도연명은 분명히 깨달은 것 같다. 165쪽

도연명이 묘사한 ‘떠도는 구름’과 ‘외로운 구름’은 이미지, 내포와 외연에서 워즈워스와 대체로 비슷하다. 그들의 사유는 이곳에서 취향이 일치하고 중첩한다. 두 사람은 모두 고독하고 전원적이고 회피했으니, 모두 자신이 이리저리 흩날리는 ‘외로운 구름’이며 ‘의지할 곳 없음’을 느끼게 된다. 304쪽

톨스토이는 백작 귀족으로 광활한 전원과 부유한 생활을 누렸으며, 죽음에 대해서도 비교적 적지 않은 관심을 가졌다. 후손들은 유언에 따라 톨스토이를 가족의 숲속에 매장하고 묘비를 세우지 않은 흙무덤만 남겨두었고, 주위는 끝없는 숲이어서 녹색으로 뒤덮였다. 도연명은 도리어 이러한 봉분조차도 원하지 않았으며, 수목조차도 심지 않으려 했다. 378쪽

 

 

목차

서언
한국어판 서문
옮긴이의 글

제1강 위진(魏晉)의 정글에서

위진의 정글에서
난세의 몸부림
‘무리에 가담하지’ 않다
굽은 격렬
분노와 두려움
탈출 과정에서 완성하다
개인 공간
같음과 다름
완정한 사람
개인생활을 발명하다
대자연의 위로
최대의 유산
창작의 네 시기
몽상을 위해 명명한 사람
버티기
씨앗은 여전히 살아 있다
풍도란 무엇인가

제2강 잠들지 않은 존엄

잠들지 않은 존엄
정신의 결벽
동일하지 않은 원심(圓心)
걸어가야 할 먼 곳
표현 방식
순수 이성
존엄이란 무엇인가
음주와 오석산 복용
호탕한 기백이 크게 발동하다
낡은 총 한 자루
사람이 목적이다
고인과 존엄을 비교하면
태어날 때부터 지닌 물건
불순종
여성의 전원
경시와 가벼움

제3강 가장자리에서 배회하며

가장자리에서 배회하며
선택의 최후 결과
혁혁한 증조
두 본보기
아인(雅人)의 재미있는 일
인생의 등급
지평선
온몸이 조용하고 엄숙하지 않다
강렬한 유혹
장사가 놀라다
본성이 산을 좋아하니
결국은 허구다
완만하고 치명적인 마손
고양이와 개는 없다
대장부는 천하에 뜻을 둔다
마음의 한구석
술 두 잔
은(隱)과 현(顯)

제4강 농사와 건강

농사와 건강
밝은 느낌
술을 끊다
풀만 무성하고 콩 싹은 드물다
외로운 구름
전원과 민농(憫農)
‘정신노동(勞心)’과 ‘육체노동(勞力)’
몸과 마음
이 세 사람
고정된 근성
고독과 한가
소위 조화란
요원한 시공
도원의 꿈
대지의 후한 선물
자연스럽고 꾸밈없다
거대한 흡인력

제5강 가까워지는 종점

가까워지는 종점
인생의 벙커
몸과 그림자와 정신
눈살을 찌푸리고 떠나다
감탄과 위로
‘민간’에서 도움을 받다
죽은 뒤의 명예
큰 변화 가운데
이웃하여 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간 영혼
‘고민(高旻)’과 ‘대괴(大塊)’
죽음을 연습하다
물질은 정신보다 크다
현세를 위해 책임지다
개인의 비참한 고통
예로부터 불변하는 원소
적극적인 생명
만능적인 계시
생명의 표본
최대의 후사(後事)

제6강 이중의 소박

이중의 소박
불우
평이하고 단순하다
조류에 대한 일탈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이웃
들국화 한 떨기
복제할 수 없다
굴원과 도연명의 구별
높은 평가
대등한 생명
일상의 채소와 양식
해발 고도
끼워 맞춰서 조립하다
미묘하여 말하지 않다
한 가지 처방약
뺄셈으로 살기
지자가 잇달아오다
커다란 절조
자연의 꽃

제7강 가장 가깝고 가장 먼 곳

가장 가깝고 가장 먼 곳
‘대은(大隱)’과 ‘소은(小隱)’
외져서 찾기 어렵다
실패의 미
인생의 위대한 업적
합류 속에서
제3의 주제
이성의 현(弦)
서서히 열다
고락
시인의 항심(恒心)
확대한 한적
정신적 단칸방
물질의 부식력
가시가 등을 찌른 것 같다
담장 안의 생명
한 사람 속의 다수
천문대
물리 각도와 지리 방위
국화는 교조적이지 않다

부록 청강에 덧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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