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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에 관하여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저 | 강대진 역 | 그린비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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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828637 / 288쪽 145 x 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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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운명과 예언, 일반적 믿음을 둘러싼 다성적인 사유들 『예언에 관하여』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언과 운명에 대한 키케로 형제의 대화를 담고 있다. 먼저 키케로의 동생 퀸투스가 스토아학파의 입장에서 예언술을 옹호하면서, 예언술이 철학적 원리와 합치한다는 주장을 다음과 같이 펼친다(제1권). 미신적으로서가 아니라 자연학적으로 말해서, 운명은 사건들의 영원한 원인, 왜 이전에 지나간 일들이 그렇게 되었는지, 왜 현재 있는 일들이 그러한지, 왜 나중 일들이 그렇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이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찰에 의해서도, 어떤 일이 일반적으로 각각의 원인을 뒤따르게 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걸 확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늘 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광기를 통해서나 자면서 미래를 보는 사람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이런 원인을 분간한다는 것은 아주 그럴 법한 일입니다. (본서 1권, 122쪽) 이후에는 키케로가 아카데메이아학파의 방법으로 우선 예언술 일반을 공격하며 다음과 같이 조목조목 비판하는 식으로 전개된다(제2권). 만일 모든 일이 운명에 따라 일어난다면, 예언술은 아무 일에 있어서도 우리로 하여금 좀 더 조심하라고 충고해 줄 수가 없네. 왜냐하면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말 테니까. 한편 그 일이 회피될 수 있다면, 운명이란 건 없게 된다네. 이 경우에도 예언술은 존재하지 않게 되네. 왜냐하면 예언이란 일어날 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지. 한데 ‘확실하게 일어날 사건’ 따위는 없다네. (본서 2권, 145~146쪽) 이런 구도를 놓고 예전에는 나중에 발언한 사람이 이긴 것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건 가능하지 않다는 제2권의 주장이 바로 저자의 믿음이라고 보았다. 『예언에 관하여』의 집필 의도는 ‘대중의 무지에 대한 이성적 반박’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체로 제1권의 주장이나 제2권의 비판이나 다 일리가 있기에, 저자 키케로가 양쪽을 공평하게 소개할 뿐 한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는 건 아니라는 해석이 주류다. 예를 들어 키케로의 다른 작품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는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아학파를 대표하는 인물이 각기 자기 학파의 종교관을 설파하면, 이어서 아카데메이아학파의 대표가 나서서 그 학설들을 비판하는 틀로 되어 있어 그 구성이 『예언에 관하여』와 비슷한데, 사실 이 작품 맨 마지막에도 등장인물 키케로가 자신에게는 스토아학파의 주장이 진실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하고 있다. 얼핏 보기엔 아카데메이아학파가 최종발언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자 키케로는 등장인물 키케로의 입을 통해 그렇게 보지 말라고 경고한 셈이다. 이런 결론은 『예언에 관하여』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제2권 끝에 나오는 키케로의 결론도 그 어떤 입론도 내세우지 않는 회의주의의 원칙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열린 결말’이라는 것이다. 현대에도 더러 미래사를 미리 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거기에 매혹되는 사람이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의 열린 결말 안에서, 언급된 사례와 논리들을 통해 그런 입장이 어떻게,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미래 예견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면, 조금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 책에 펼쳐지는 논의를 보며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믿음들을 어떻게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다른 것은 다 제쳐 두고 그저 고대 희랍과 로마의 일화들이 주는 재미를 즐길 수도 있다. 이러한 유용함과 달콤함은 예부터 고전 읽기의 두 가지 효용으로 꼽히던 것이니,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둘 중 하나를, 혹은 두 가지 모두를 누리면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저자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기원전 106년 로마 남부 라티움의 아르피늄에서 태어났다. 문인이자 철학자이자 정치가이자 웅변가로, 어느 학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든 학파에 거리를 유지하며 적절히 조율한 철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키케로에 의해 고전 라틴어의 틀이 잡혔을 뿐 아니라 그의 라틴어 문체가 곧 고전 라틴어의 표본으로 간주되고 있을 정도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재무관으로 공직을 시작했고, 5년 후에는 안찰관이 되었다. 그로부터 4년 후 법무관에 선출되었고, 3년 후에 로마 최고의 관직인 집정관에 오르면서 정치적으로도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기원전 43년에 카이에타에서 암살된다.
저서로는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의무론』, 『최고선악론』, 『우정에 관하여』, 『노년에 관하여』, 『법률론』, 『국가론』 등이 있다

역자 : 강대진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 학위를,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및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고대 서양의 중요 저작들을 번역·해설·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그리스 로마 서사시』, 『비극의 비밀』, 『그리스 로마 신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읽기』, 『그랜드투어 그리스』 등이 있고, 역서로 『오이디푸스 왕』,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아르고 호 이야기』,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등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강대진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플라톤의 『향연』 연구로 석사 학위를, 『일리아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민대학교 및 홍익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정암학당 연구원으로 고대 서양의 중요 저작들을 번역·해설·소개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그리스 로마 서사시』, 『비극의 비밀』, 『그리스 로마 신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읽기』,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 읽기』, 『그랜드투어 그리스』 등이 있고, 역서로 『오이디푸스 왕』, 『아폴로도로스 신화집』,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아르고 호 이야기』,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영웅들의 시대부터 전해오는 오래된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은 로마인들과 모든 족속들의 합치된 의견으로 확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람들 사이에 어떤 종류의 예언이 통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희랍어로 만티케mantike라 불리는 것, 즉 미래에 있을 사태에 대한 앎이고 예견이다. 만일 그런 게 존재하기만 한다면, 이것은 정말 대단하고 유용한 것일 터이다. (9쪽)

미신적으로서가 아니라 자연학적으로 말해서, 운명은 사건들의 영원한 원인, 왜 이전에 지나간 일들이 그렇게 되었는지, 왜 현재 있는 일들이 그러한지, 왜 나중 일들이 그렇게 될 것인지에 대한 이유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관찰에 의해서도, 어떤 일이 일반적으로 각각의 원인을 뒤따르게 되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걸 확신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늘 맞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광기를 통해서나 자면서 미래를 보는 사람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이런 원인을 분간한다는 것은 아주 그럴 법한 일입니다. (122쪽)

퀸투스여, 나는 자네가 […] 예언술을 이렇게 규정하는 것을 보았네, ‘예언술이란 우연적인 일들에 대해 예견하고 예언하는 것이다’라고. 우선 자네는 거기서 모순을 보이고 있네. 왜냐하면 의사나 뱃사공, 그리고 장군의 예견은 우연적인 일에 대한 것이니 말일세. 한데 내장점쟁이나 새 점쟁이, 또는 선견자나 꿈꾸는 자가, 환자가 질병으로부터, 배가 위험으로부터, 군대가 함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의사보다도, 뱃사공보다도, 장군보다도 더 잘 예측하겠는가? (140쪽)

만일 모든 일이 운명에 따라 일어난다면, 예언술은 아무 일에 있어서도 우리로 하여금 좀 더 조심하라고 충고해 줄 수가 없네. 왜냐하면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말 테니까. 한편 그 일이 회피될 수 있다면, 운명이란 건 없게 된다네. 이 경우에도 예언술은 존재하지 않게 되네. 왜냐하면 예언이란 일어날 일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지. 한데 ‘확실하게 일어날 사건’ 따위는 없다네. (145~146쪽)

목차

제1권·7
제2권·129

옮긴이 해제·245
참고문헌·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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