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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

원제 : Bartleby, the Scrivener Herman Melville

허먼 멜빌, 권아림 저 | 추선정 역 | 책봇에디스코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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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7127038 / 160쪽 118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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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모비딕』의 작가, 허먼 멜빌이 쓴 미국문학 최고의 단편소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 책봇에디스코의 고전 명작 시리즈 첫 번째 책,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이하 『바틀비』)가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19세기 미국이 낳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허먼 멜빌(1819~1891)의 대표 단편소설이다. 발표 당시에는 평단과 독자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지만, 현재는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바틀비』는 허먼 멜빌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인간 존재와 관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질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서 『바틀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새롭게 읽히는 중이다. 그것이야말로 고전이 가진 힘일 것이다. 책봇에디스코의 『바틀비』에는 일러스트와 영어 원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지금,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인간이 인간을, 다른 존재를 대하는 태도는 그 시대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요즘 우리는 매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동학대, 성 착취, 학교 폭력, 동물학대, 살인… 등 끔찍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건들과 마주한다. 자극적인 뉴스의 홍수 속에서 끔찍한 사건이 주는 정신적 충격도 점점 무뎌지고, 이제 우리는 그런 이야기마저 그저 뉴스거리로 소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런 잔인한 시대를 가장 잔인하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중 하나가 바로 고전 문학 읽기일 것이다. 고전 문학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간 존재와 관계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우리가 멈춰 선 자리를 돌아보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재설정할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고전 읽기는 인간 내면의 변화 가능성을 촉발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알기 위해,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사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우리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 모든 것을 거부하는 인간, 바틀비 “‘인간’이라 규정하는 모든 행위를 거부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 인간은 문화적 행위를 하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획득하는 존재이다. 즉,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특정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와 사회를 지탱하는 행위를 해야만 한다. 자본과 법률이 인간의 삶과 행위를 구속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과 법의 논리에 따라 인간의 행위가 결정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누구나 범법자가 된다. 『바틀비』는 1853년, 미국의 월 스트리트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떠오르기 시작하던 시절, 월 스트리트에 자리 잡은 한 법률사무소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서 화자는 ‘이상한 필경사’ 바틀비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물질적 · 정신적으로 매우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처음으로 우울하고 혼란스럽게 한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바틀비이다. 소설은 바틀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필경사라는 어엿한 직업을 가졌음에도, 그는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며, 화자가 직접 본 것을 제외하고는 모호한 기록만이 남은 자이다. 즉, 그는 ‘역사가 없는 자’이며,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서 탈각된 존재이다. 아무도 그를 증언해 주지 않으며, 그를 증언할 만한 그 무엇도 없다. 바틀비는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피고용자로서 마땅히 해야만 하는 필경하는 일뿐만 아니라, 법에 의거해 남들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거부한다. 도움조차 거부한 바틀비는 결국 ‘방랑죄’로 수감된다. 감옥에서도 그는 인간의 기본적 행위인 음식 섭취를 거부한다. 노동, 음식 섭취, 관계 맺기 등 우리가 관습적 · 상식적으로 ‘인간’이라 규정하는 모든 행위를 거부한 바틀비. 그럼에도 여전히, 바틀비는 인간이다. 생물학적으로도 그렇고, 밥을 먹지 않거나, 자신이 하던 일을 거부하는 것도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다. 공동체가 요구하는 질서를 거부하는 바틀비 같은 인간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거부는 그를 범법자로 만들었다. 질서를 거부하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힌 그는 ‘배달 불능’으로 분류되어 소각(죽게)된 것이다. 쓸모없는 인간에 대한 기록, 문학 “인간은 문학을 통해 잔인해지지 않을 수 있다”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자신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며 산다. 먹고 사는 문제, 경제 활동의 여부, 그 활동이 발생시키는 부의 확장 등, 현재 우리 문화와 질서는 그 영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쓸모없는 존재’라고 분류한다. 그렇게 분류되는 인간은 ‘배달 불능’으로 분류되어 바틀비처럼 소각될 것이다. 바틀비 같은 존재, 즉 역사도 없고 자신의 자리가 없는 사람을 위해 기록하는 것이 문학이라고 생각한다. 문학이 없어도 밥을 먹고 삶을 살아가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그러나 문학은 있어야 한다. 왜일까? 화자는 바틀비 앞에서 멈칫했고, 뒤돌아보고, 찾아가고, 확인한다. 그가 멈칫하는 순간이, 문학이 발생하는 지점이다. 그가 나와 같은 인간이며 심지어 인간적인 활동을 거부하더라도 그가 인간임을 알아차릴 때, 인간은 인간을 존중할 수 있고, 잔인해지지 않을 수 있다. 그 기본적인 태도가 인간의 문화와 사회의 질적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 변화를 위해서는 ‘쓸모없는’ 인간 앞에서 윤리적인 태도가, 나아가 기록 없는 사람을 기록으로 남기는 문학이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의 문학적 의의일 것이다. 인간적인 활동을 거부하고, 쓸모의 영역을 거부하고, 심지어 살아있는 것조차를 거부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인간임을 기록하는 것과, 우리가 바틀비와 같은 존재 앞에서 ‘멈칫’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문화와 공동체적 질서를 변화시키는 윤리적 책임감의 시작이 아닐까. 내 생애 처음으로 가슴을 찌르는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이전에 나는 달콤한 슬픔 정도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같은 인간이라는 유대감이 나를 저항할 수 없는 슬픔으로 이끌고 있다. 형제의 비애! ―본문 중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허먼 멜빌, 권아림
저자 : 허먼 멜빌
1819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13세 때 가업이 파산하고 아버지가 죽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중단하고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점원, 은행원, 농장 일꾼, 교사 등을 전전하다 무역선, 포경선, 군함을 타고 남태평양의 이곳저곳을 떠돌았다. 이때의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첫 작품 『타이피Typee』(1846)와 『오무Omoo』(1847)는 남태평양에서의 경험을 녹여낸 해양모험소설로, 문단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문명 비판을 담은 『마르디Mardi』(1849)를 발표하면서 대중의 냉대를 받는다. 그의 대표작이자 19세기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모비 딕Moby Dick or The Whale』(1851)조차 그의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다.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1853)는 1856년 다른 중단편들과 함께 『회랑 이야기The Piazza Tales』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로서 인기를 얻지 못한 그는 66세까지 뉴욕 세관의 감사관으로 일했다. 그 기간에는 주로 시를 썼다. 1891년 9월, 마지막 소설 『선원 빌리 버드 인사이드 스토리Billy Budd, Sailor: An inside story』를 원고로 남긴 채, 심장 발작으로 사망했다.
생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허먼 멜빌은 1920년대에 극적으로 재평가되었고, 지금은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역자 : 추선정
대학에서는 분자생물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갤러리에서 일했다.
언어에 관심이 많아 여러 언어를 배웠다.
현재는 영어를 가르치며 좀 더 성숙한 영어 사용을 위해 연구 중이다.

그림 : 권아림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대학에서 시각정보디자인을 전공하고, 전자제품 UX디자이너로 일했다.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본인에게 최적화된 의사소통 수단인 일러스트레이션의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함께 만든 책으로 『꿈에 찾아와 줘-일러스트 마이크로 픽션집』(2020)이 있다.
www,arimproject.com

역자 소개

  • 역자 : 추선정
대학에서는 분자생물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갤러리에서 일했다.
언어에 관심이 많아 여러 언어를 배웠다.
현재는 영어를 가르치며 좀 더 성숙한 영어 사용을 위해 연구 중이다.

책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보고 들은 사람들 중 가장 특이한 필경사, 바틀비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른 필경사들의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필경사라면 그들 생애 전반에 대한 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바틀비의 경우에 그건 불가능하다. 그의 완전하고 만족스러운 전기를 위한 그 어떤 자료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학에 있어서는 회복할 수 없는 큰 손실이다. 바틀비는 기본적인 자료를 제외하곤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이었고, 그나마 그 기본적인 것도 아주 적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내가 직접 본 것만이 내가 아는 전부였고, 그 외 엔 뒤에 이야기할 모호한 기록만이 있을 따름이다.
4쪽


나는 나와 함께 짧은 문서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바틀비는 자신의 자리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 아주 부드럽고 단호한 목소리로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의 놀라움과 실망감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21쪽


일요일이면 월 스트리트는 페트라처럼 폐허가 되어버린다. 매일 밤, 그곳은 텅 비어버린다. 이 빌딩 역시 주중이면 부지런함과 생기로 활기가 넘치지만 밤에는 완전한 공허만이 울려 퍼지고, 일요일은 내내 버려진다. 그리고 바로 이곳에, 바틀비는 그의 집을 만들었다. 그는 북적이는 사람들이 있던 곳의 스산한 풍경을 보는 유일한 관객이었다. 카르타고의 폐허를 바라보는, 무고하고 변질된 마리우스의 모습 같다고나 할까.
36~37쪽


그는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폐허가 된 사원에 남은 마지막 기둥처럼, 그는 텅 빈 사무실 가운데에 말없이 고독하게 서있었다.
48쪽

이 소설은 필경사라는 직업, 일할 때 쓰이는 잉크와 펜, 밀랍 봉인 등 현재 시점에서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 등장하기는 하나 변호사 사무실, 월 스트리트, 직장 내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현대인들에게도 이질감 없이 읽힙니다.
하지만 소설을 시각화하기 위해서는 인물들의 생김새 외에도 19세기 후반 이 소설의 배경 공간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어떤 옷을 입었을지 등에 대한 고증이 필요했습니다. (그린이 후기 중에서)
154쪽

I am a rather elderly man. The nature of my avocations for the last thirty years has brought me into more than ordinary contact with what would seem an interesting and somewhat singular set of men, of whom as yet nothing that I know of has ever been written:-I mean the law-copyists or scriveners. I have known very many of them, professionally and privately, and if I pleased, could relate divers histories, at which good- natured gentlemen might smile, and sentimental souls might weep. But I waive the biographies of all other scriveners for a few passages in the life of Bartleby, who was a scrivener of the strangest I ever saw or heard of.
77쪽


“I would prefer not to,” said he.
I looked at him steadfastly. His face was leanly composed; his gray eye dimly calm. Not a wrinkle of agitation rippled him. Had there been the least uneasiness, anger, impatience or impertinence in his manner; in other words, had there been any thing ordinarily human about him, doubtless I should have violently dismissed him from the premises. But as it was, I should have as soon thought of turning my pale plaster-of- paris bust of Cicero out of doors.
93~94쪽

“Bartleby,” said I, “when those papers are all copied, I will compare them with you.”
“I would prefer not to.”
“How? Surely you do not mean to persist in that mulish vagary?”
No answer.
100쪽

What miserable friendlessness and loneliness are here revealed! His poverty is great; but his solitude, how horrible! Think of it. Of a Sunday, Wall- street is deserted as Petra; and every night of every day it is an emptiness. This building too, which of week-days hums with industry and life, at nightfall echoes with sheer vacancy, and all through Sunday is forlorn.
108쪽

목차

바틀비, 월 스트리트의 한 필경사 이야기 | 4

영어 원서 Bartleby, the Scrivener: A Story of Wall-Street | 76

허먼 멜빌 연보 | 146

편집부 후기 | 150

그린이 후기 |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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