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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0314077 / 112쪽 196 x 156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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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20세기에 성장한 많은 어린이에게 길거리는 곧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뛰고, 상상하고, 싸우고, 공을 차고, 웃고, 음모도 꾸밀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의 규칙과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거리와 골목은 호기심과 모험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1961년 로버트 오피와 이오나 오피는 <옵저버The Observer>에 “아이들 게임의 은밀한 세계”라는 제목으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지금의 아이들이 우주 만화와 용돈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두 사람의 지적에 따르면, “누군가가 조직해 준 자유 시간”을 갖는 아이들과 다르게 자기만의 방식을 갖고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은 끈기와 절제력을 키울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아이들은 더 많은 장비를 갖출수록, 자기 유희에 대한 전통적인 기술을 잃어버린다.” 이런 주장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미지들을 제공한 이가 바로, 이 책의 사진작가이기도 한 로저 메인(Roger Mayne)이다.
메인은 1956~1961년 사이에 노스 켄징턴의 사우샘 스트리트 동네를 찍은 사진들로 영국 거리 사진에 하나의 기준을 마련했다. 이 작품들의 주인공은 그 지역의 아이들인데, 대부분 노느라 정신없을 때 사진이 찍혔다. 축구공을 차거나, 크리켓을 하거나, 검 싸움을 하거나, 춤을 같이 추거나, 가로등 기둥에 매달리거나, 낡은 유모차를 밀거나, 흔들리는 고카트를 몰거나, 서로 싸우면서 때리거나 하는 와중에도 자신들의 행동이 사진으로 찍히는지 모르는 (아니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엄선한 로저 메인의 사진들이 실려 있는 한편, 그의 전철을 밟은 다른 사진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셜리 베이커(Shirley Baker)는 자신의 고향인 샐퍼드의 거리를 거닐었다. 촬영 당시 테라스 하우스는 철거 중이었는데, 동네 아이들은 불도저의 방해에도 아랑곳없이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폴 케이(Paul Kaye)는 1960년대 초반 사우스런던의 밸럼에서 이웃 아이들의 모습을 찍었다. 그의 사진들은 아이들이 지근거리에서 지내며 다진 탄탄한 우정을 매력적으로 환기한다. 로빈 데일(Robin Dale)은 1970년대 미들즈브러와 티사이드에서 아이들을 촬영했다. 무너져가는 공업 지대와는 대조적으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우애는 환하게 빛을 발한다. 한편 마틴 오닐(Martin O’Neill)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에클스에서 젊은 사진작가로 활동했는데, 대처 총리 시절의 영국에서 성장한 한 세대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들, 소년소녀들은 얼마 되지도 않는 장난감과 재료를 활용하고 주변 환경과 상상에 기대며 서로 어울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돌보는 이 하나 없는 이 무대 위에서 친목과 경쟁이 널을 뛰지만, 이미지들은 에너지와 즐거움으로 요란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보통 가난과 역경이 함께하지만 독창성과 상상력, 그리고 자유도 깃든 세상이다. 그리고 사진 속 아이들이 지금의 아이들보다 더 풍부한 성장 경험을 만끽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모두는 삶에 대한 그들의 적응력과 욕구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여기 소개되는 사진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한 암시적?이성적 기록이다.
누군가에겐 밖이 어두워질 때까지 놀다가 지쳐 떨어져서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오는 것이 천국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느낌을, 잃어버린 바깥 놀이의 기술을 추억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