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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덕’의 죽음을 알린 충격적 부음訃音,
도덕적 다원주의 시대에 공동선을 묻다
전 세계 15개국 이상 번역출간, 현대 도덕철학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역작
하버마스와 쌍벽을 이루는 도덕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교수의 대표작
1981년 출간된 《덕의 상실》은 “영어권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덕철학자 중 한 사람에 의한 놀랍고도 새로운 윤리 연구”라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 10만 권 이상 판매되었다. 덕 윤리에 관한 최고의 저서로 꼽히는 이 책에서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교수는 다원주의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공동선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는 윤리학이 ‘우리는 어떤 인간이기를 원하는가’를 주된 탐구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며, 이 질문에 관하여 그가 제시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에 관한 해석이야말로 도덕적 다원주의의 덫에 걸린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출판사 리뷰
“권리와 유용성만을 외치는 유령적 인간은 바람직한 인간인가”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대한 강렬한 비판 도덕은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에 따르면 과거의 그것이 아니다. 고대 그리스와 중세 유럽의 아리스토텔레스적 전통에 따르면, 도덕은 자신의 ‘텔로스’(근본 목표)를 실현한다면 교육받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인간 본성을 바람직한 인간 본성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아리스토텔레스적 목적론에 대한 믿음은 점차 약해지고, 인간 본성의 불완전함은 도덕의 완벽주의적 목표와 갈등을 일으키게 되었다. 흄의 경우처럼 감정에 근거하여서든 아니면 칸트의 경우처럼 이성에 근거하여서든 도덕의 주장을 정당화하고자 시도한다면, 이러한 갈등은 봉합되지 못하고 실패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그 결과는 오늘날의 세계에서 도덕 담론과 실천이 공허하다는 것이다. 비록 도덕의 언어와 현상이 현대에도 여전히 남이 있기는 하지만, 그 실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에 이르러서 도덕적 문제들에 관한 의견의 불일치는 끝이 없다. 모든 개인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이 가치에 따라 다른 사람을 평가한다. 이와는 반대로 사회는 주어진 목표를 효율적?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관료제적 합리성을 추구한다. 이와 같은 관료제적 합리성은 근본적으로 가치의 문제에 관해서는 침묵하기 때문에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는 공동선을 도출하지 못한다. 이처럼 개인의 차원에서는 ‘나에게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심미적 주관주의로, 그리고 사회의 차원에서는 ‘성공적인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관료제적 합리주의로 양극화된 현대 서양 사회는 일종의 “유령적 자아”를 산출한다고 매킨타이어는 비판한다. 그 유령적 자아는 자신이 처해 있는 구체적 시간과 장소로부터 벗어나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시간과 공간에 묶여 있는 유한한 인간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신의 역사적 콘텍스트를 부정하는 자아는 유령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덕의 상실》에서 제시된 주장들은 확실히 대담하다. 그러나 현대 도덕철학에 대한 매킨타이어의 강력한 비판 뒤에는 역사적 박식함과 철학적 예리함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1981년 처음 출판된 이 책의 주요 주장과는 관계없이 이 책은 덕에 관한 철학적 작업을 자극하였고, 전통주의적이고 공동체주의적인 사상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며, 도덕철학의 역사에서 가치 있는 논쟁을 유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덕의 상실》은 계속해서 철학자들, 역사학자들 그리고 도덕철학과 그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역작이다.
오늘날 우리는 분명 도덕적 다원주의의 덫에 걸려 있다. 권리와 자유의 절대화로 말미암아 생겨난 다원주의 자체를 자유와 권리로 착각하는 것이 아마 현대의 병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추구할 수 있는 공동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원주의는 가치와 목적의 문제에 대해 침묵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자유의 토대를 침식시킬지도 모른다. 매킨타이어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하버마스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현대의 가장 대표적인 도덕철학자다. 하버마스가 “우리는 어떤 규칙을 따라야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매킨타이어는 “우리는 어떤 인간이기를 원하는가?” 하고 묻는다. _10쪽 〈옮긴이의 말〉
신학적인 것과 법적인 것과 심미적인 것으로부터의 도덕적인 것의 분리가 일반적으로 공인된 학설이 되었던 17세기 후반과 18세기에야 비로소 도덕을 합리적으로 정당화하고자 하는 독립적 기획이 몇몇 개별적 사상가들의 과제뿐만 아니라 북유럽 문화의 핵심적 문제가 되었다. 우리 문화의 곤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역사적 배경을 제공한 것은 바로 이 기획의 실패였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 명제다. _102쪽 〈제4장 우리 선조의 문화와 도덕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계몽주의의 기획〉
스콜라 철학자들이 자기 자신과 경험된 현실 사이에 아리스토텔레스적 해석을 밀어 넣음으로써 자연세계와 사회세계의 진정한 본질에 관해 착각하는 일은 17세기 이래 다반사였다. 이에 반해 17세기와 18세기의 근대인들은 해석과 이론을 떨쳐버리고 사실과 경험들을 있는 그대로 마주했다. 근대인들이 계몽주의를 천명하고 스스로를 계몽주의라고 부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이와는 반대로 중세의 과거를 암흑시대로 이해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지 못했던 것을 그들은 인식한다. 이러한 착각은 물론, 착각이 항상 그렇듯이, 한 이론적 해석으로부터 다른 이론적 해석으로 넘어가는, 인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식되지도 않은 전환 과정의 표시다. 그러므로 계몽주의는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지성인이 자기 인식을 결여한 시기다. _175쪽 〈제7장 ‘사실’, 설명과 전문지식〉
“나는 아일랜드에 대해 어떤 나쁜 짓도 행하지 않았다. 마치 그것이 나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처럼 이 오랜 역사를 왜 끄집어내야 하는가?”라고 말하는 영국인, 또는 1945년 이후에 태어났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행한 것이 현재의 유대인들과 자신의 관계에서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믿는 독일 청년은 모두 동일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태도에 의하면 자아는 그의 사회적・역사적 역할과 지위로부터 분리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분리된 자아는 물론 사르트르와 고프먼의 관점에 아주 잘 맞는 자아다. 즉 그것은 아무런 역사도 가질 수 없는 자아다. 자아에 관한 설화적 관점과의 대립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나의 삶의 역사는 항상 내가 나의 정체성을 도출해내는 공동체의 역사 속에 편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과거와 함께 태어났다. 그리고 이러한 과거로부터 개인주의적 방식으로 나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시도는 나의 현재 관계들을 일그러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적 정체성의 소유와 사회적 정체성의 소유는 일치한다. 나의 정체성에 대한 반역은 항상 이 정체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가능한 양식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_422~423쪽 〈제15장 덕들, 인간 삶의 통일성, 그리고 전통의 개념〉
만약 덕의 전통이 지난 암흑시대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었다면, 우리가 희망을 걸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야만인들이 경계선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다.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곤경의 일부를 구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이러한 사실에 대한 의식의 결여다.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의심의 여지 없이 전혀 상이한—성 베네딕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_497쪽 〈제18장 덕 이후: 니체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인가, 트로츠키 그리고 성 베네딕트〉

옮긴이의 말
프롤로그| 4반세기 후의 《덕의 상실》
머리말
제1장|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실험적 사유
제2장| 오늘날 도덕적 불일치의 본질과 정의주의의 주장들
제3장| 정의주의: 사회적 내용과 사회적 맥락
제4장| 우리 선조의 문화와 도덕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계몽주의의 기획
제5장| 도덕을 정당화하려는 계몽주의의 기획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가?
제6장| 계몽주의 기획 실패의 몇 가지 필연적 결과들
제7장| ‘사실’, 설명과 전문지식
제8장| 사회과학에서 일반화의 성격과 그 예견 능력의 결여
제9장| 니체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인가?
제10장| 영웅 사회의 덕들
제11장| 아테네에서의 덕들
제12장| 덕에 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
제13장| 중세의 관점과 사건들
제14장| 덕의 본질
제15장| 덕들, 인간 삶의 통일성, 그리고 전통의 개념
제16장| 덕들로부터 덕으로, 그리고 덕 이후
제17장| 덕으로서의 정의와 그 개념의 변화
제18장| 덕 이후: 니체인가 아리스토텔레스인가, 트로츠키 그리고 성 베네딕트
제19장| 제2판에 부치는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