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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66038 / 312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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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문화혁명’과 ‘세계혁명’이 만들어낸 신화의 극복!
담론을 깨고 역사적 탐색을 시작한다
‘68운동’이 일어난 지도 반세기가 흘러 2018년 5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는 담론은 1968년의 명료하지 않은 ‘정치문화적 효과’이며, 아직도 1968년을 각인한 ‘사건들의 실체’는 비교적 어두운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듯하다. 1968년의 저항운동이 치열했던 곳일수록 더더욱 정치적 진영 논리에 휩싸여 표출되었으며,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68운동이 공식적인 ‘역사(화)’라기보다는 ‘경험(집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 68운동 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운동에 명칭을 부여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사건 그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68년의 사건들’ 자체에 내재된 논리에 곧장 주목해, 제 사건을 구성한 위기 요소들이 특정 역사문화 공간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작용하는 ‘사건성’을 심층적이고도 본질적으로 고찰해야만 한다.
‘역사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문화사학회의 5번째 연구총서인 이 책은 각국의 사례를 통해 68의 본질을 성찰함으로써 역사의 현재화를 모색한다.
출판사 리뷰
상상력과 자주적인 행동이 이뤄낸 68, 그 본질을 성찰한다 ‘문화혁명’과 ‘세계혁명’이라는 선입견이 만들어낸 신화를 극복하는 것에서 시작해 1968년이 한국 사회에 던져주는 함의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맺음하는 이 책은, 1968년을 어떻게 역사적으로 재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학문적 고민을 담고 있다. 베트남연대운동을 중심으로 영국의 68을 소개한 원동필의 글과, 미스 아메리카 반대 시위에 내포된 새로운 여성운동의 성장과 발전을 미국 68운동의 맥락에서 풀어낸 이춘입의 글은 연대와 저항의 굴곡진 단면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68운동의 본질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주거 공간에 주목해 68세대가 주도한 주거 문명화 과정을 독일의 사례로 보여준 이병철의 글과, 문화적 변화를 이끈 68세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윤용선의 글은 각기 다른 시선과 사례를 통해 연대와 저항의 이면에 자리 잡은 역설을 드러낸다. 신동규, 김겸섭, 이명실은 각각 프랑스와 독일, 일본의 사례를 검토해 1968년의 저항에 참여한 세대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던 이상과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의 양상과 한계를 보여준다. 신동규는 대의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등장한 참여민주주의의 또 다른 모순과 한계를, 김겸섭은 좌절된 변혁 운동을 경험한 지식인들의 고뇌에 찬 모습을, 이명실은 자본주의에 저항했던 급진적 68세대의 좌절과 고립을 그려냈다. 또한 김신규는 프라하의 봄을 분석해 동유럽 공산주의에 내재했던 위기의 속살을 읽어냈고, 김지영은 헝가리의 사례를 통해 개혁이 필요했던 전후 현실 사회주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김동혁은 프라하의 봄이라는 위기 상황에 직면해 소련에서 나타났던 집단적 대응 인식을 분석해 소련 체제가 안고 있던 문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68운동은 촛불에 더 근본적인 상상력과 자주적인 행동을 주문하고 있다”로 끝나는 이기라의 글은 1968의 함성이 ‘촛불’을 들었던 한국인들에게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웅변한다.
역설적이게도 68운동 그 자체의 역동성보다는 이 사건 밖에 존재하는 것들(환경 및 파생 양상)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 68운동 연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 운동에 명칭을 부여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사건 그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68년의 사건들’ 자체에 내재된 논리에 곧장 주목해, 제 사건을 구성한 위기 요소들이 특정 역사문화 공간에서 동시에 작동하고 작용하는 ‘사건성(événementialité)’을 심층적이고도 본질적으로 고찰해야만 하는 것이다. _19쪽
극좌파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비록 히피 같은 하위문화와는 일정한 거리를 두었지만, 1960년대 문화혁명의 감수성을 받아들였으며 로큰롤, 동 세대 이성과의 열정적인 결합도 일상생활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수용했다. 성의 해방은 히피들에게뿐만 아니라 활동가들에게도 동일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문화적 감성의 표출은 반문화운동과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성과를 급진 좌파의 관점에서 포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반전운동에 참여하던 좌파는 이와 같은 문화 변동을 수용하면서 학생들과 더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었다. 이는 운동 내에서 대중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_53쪽
로빈 모건은 전당대회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면서 ‘또 다른 시카고’를 원하지 않았으며 ‘단지 상징적인 브라 태우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브라 태우기는 미디어가 날조”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대중과 언론은 여전히 페미니스트를 브라를 태운 여성들과 동일시한다. 반대 시위 이후 여성운동의 역사가 브라를 태운 여성들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사로잡혀버린 것이다. 또한 브라 태우기라는 이미지는 여성운동의 지배적인 ‘이미지 기억’으로 자리 잡아 ‘복잡하고, 모순되며, 이질적인’ 행동을 생략하고, 왜곡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이미지로 환원되어버린 것이다. _70쪽
68운동이 공동 주거라는 새로운 형태의 등장과 발전으로서만 주거 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다. 이 운동은 공간 구조 자체에서의 건축학적인 변화도 불러왔다. 전통적인 주택 건설을 대신할 ‘대안 프로젝트’가 가동되었고, 그것은 68운동의 정신과 그 여파가 점차 사회적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즉, 가정 내 위계질서의 변화, 성별과 관련한 활동의 변화, 직업이 있는 부모들의 자녀 돌보기 공동 분담이 1970년대 이후의 대안 건축으로 구현된 것이다. 학생운동의 영향이 건축물에 실제로 반영된 것은 그로부터 10년 후, 대략 1970년대 중반이다. 이것은 대개의 경우 여성 건축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졌다. _98쪽
68운동을 미국과 소련의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던 ‘민족 혁명’으로 보는 관점에도 민족의 분단과 위기라는 논리가 적용된다. 게다가 여기서 분단에 대한 독일의 책임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 따라서 일차적인 문제는 ‘과이질화’와 민족 정체성의 위기이고, 자본주의는 이차적인 문제가 된다. 이처럼 그들의 주장에는 그 나름의 논리가 존재하지만, 모호함도 역시 존재한다. 1960년대 민족혁명론자들이 추구했던 민족 통일이 이루어지자, ‘과이질화’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다면 만약 독일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외국인으로 표현되는 ‘과이질화’ 문제가 해결된다면, 두 번째 문제인 자본주의는 어떠한 운명을 맞게 되는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_127쪽
바로 1968년의 저항은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만들어놓은 비민주적인 사회구조와 거대한 통제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다. 결과적으로 1968년의 대의민주주의 비판은 권력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 1968년의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권력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가능하게 했다. 이 새로운 상상력은 1968년 학생 총회를 통해 아래에서부터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직접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낭테르의 3월 22일 운동이나 파리미술학교에 만들어진 민중공방은 이러한 새로운 의사 결정 구조로 작동되었다. _153쪽
역설적으로 프랑스 혁명과 그에 이은 정치 변혁의 역사적 시도와 성과는 자본주의의 성숙을 위해 포획되고, 68혁명 역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성장으로 귀결되고 만다. 바이스는 기업가들의 회합을 그린 장면 5에서 그 과정을 묘사한다. 바이스는 19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자본주의 발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모든 것은 죽음의 무도를 연상시킨다”(PWS,Ⅱ: 328)라는 지문을 달아놓는다. 이는 자본주의의 발전과 더불어 횔덜린의 절망이 심화되고 있으며, 바이스 자신의 환멸도 깊어지고 있음을 동시에 강조한다. _173쪽
‘자기 부정’, ‘대학 해체’, ‘전후 민주주의의 부정’을 외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점에서 지식인의 역할을 재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공투 세대는 반전․평화․평등이라는 전후 민주주의의 이념 아래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그러나 자신들이 비판했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정치․경제 시스템의 혜택을 자신들이 받고 있다는 인식, 그리고 ‘베트남 특수’로 얻은 부를 토대로 현재의 일본 사회가 존재한다는 자각은 이러한 시스템을 만든 체제 자체를 부정하고 그 체제의 일부인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도록 했다. 특히 대학 내에서 교수들의 권위를 중심으로 성립된 대학 시스템은 이들이 부정해야 할 비민주적 행태를 대표하는 것이므로 이를 해체함으로써 민주주의의 이념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_207쪽
프라하의 봄은 소련식 사회주의 모델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정치․경제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던 공산당 내부의 개혁 정책이자 그동안 억눌려왔던 시민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풀어준 문화․사회 운동이었다. 비록 둡체크를 비롯한 개혁파가 ‘민주화’를 넘어 ‘민주주의’를 지향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회주의에 민주적 요소를 가미하고 계획과 시장을 결합함으로써 이상적 사회주의를 위한 개별 국가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천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_224쪽
1부 프롤로그
1장1968년의 사건은 혁명인가?: 문화혁명론과 세계혁명론을 넘어 새로운 연구를 위한 시론
|신동규·정대성|
2부 1968년의 연대, 저항, 변화
2장영국의 반전운동과 68: 베트남 연대 운동을 중심으로 |원동필|
3장1968년 미국의 페미니스트 혁명 |이춘입|
4장독일 대학생들의 삶의 방식과 새로운 주거 문화\t|이병철|
5장독일 68세대의 변화: 극좌에서 극우로\t|윤용선|
3부 체제 비판의 이상, 실천, 현실
6장권력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자주 경영: 대의민주주의의 모순과 참여민주주의에 대한 열망\t
|신동규|
7장68운동의 이상과 예술가·지식인 |김겸섭|
8장전공투 세대의 현실과 ‘자기 부정’의 심리 |이명실|
4부 사회주의의 위기, 대응, 한계
9장프라하의 봄과 공산주의의 위기 |김신규|
10장68운동과 헝가리의 사회주의 체제 내 개혁: 신경제 메커니즘(NEM)을 중심으로 |김지영|
11장1968년 체코 ‘프라하의 봄’에 대한 소련 지도부의 대응\t|김동혁|
5부 에필로그
12장68이 촛불에게 |이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