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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제3판] 과학적 사고와 비판적 인식을 위하여

강명숙, 공제욱, 김귀옥 외 저 | 한울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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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80287 / 472쪽 176 x 2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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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회학적 상상력을 통해 사회문제 바라보기 사회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인간을 둘러싼 대부분의 사회문제는 서로 연관되어 있다. 스펙 경쟁과 사교육 바람, 조기교육은 대학의 우수성을 ‘취업률’로 평가되게 만들었고, 대학교육은 취업을 목표로 한 전환을 요구받았다. 교육 문제는 자녀 부양비와 가계 부채 등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가족 관계의 변화를 일으켰으며, 간접적으로는 결혼 기피 현상과 저출산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교육 문제가 사회양극화 그리고 사회불평등 문제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가 심화되었고, 불평등, 차별, 사회폭력 문제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진정한 민주주의는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히기도 했다. 이처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개인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사람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한 2020년 초 이후, 수많은 비관적 전망과 함께 이를 극복하고자 다양한 제도와 정책이 생겨나고, 과학기술 또한 빠른 속도로 발달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하고 있는 21세기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지식과 정보, 스펙을 갖춰야 할까? 진짜 필요한 것은 세상과 사회를 보는 통찰력과 성찰적 비판 능력! 지식과 정보의 십중팔구는 인터넷에 접속만 해도 얻을 수 있다. 지식과 정보가 생겨나는 속도도 빠르고, 그 양도 많아서 새로운 지식이라도 조금만 지나면 낡은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의 저자들은 여기서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는 변화와 발전을 추구함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무엇 때문인가? 또한 기득 권력과 자본이 아무리 막강해도 영원한 것은 없다. 왜 그런가? 현 체제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와 모순을 찾아내어 청년들이 살아갈 미래 대안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진짜로 필요한 것은 세상과 사회를 보는 통찰력과 성찰적 비판 능력이다.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물음과 함께 세상에 의문과 통찰을 갖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이 책을 쓴 15명의 저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해 다방면으로, 쉽게, 그리고 날카롭게 서술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세상에 의문을 갖고 자신의 길과 방법 찾아가기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을 읽게 될 주 독자인 학생들에게, 그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독자들에게도, 저자들은 세계와 권력과 자본을 ‘당연한 것’처럼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세상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자신의 길과 방법을 찾아나가도록 도와주고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회원들과 여러 지식인들이 참여해 집필한 이 책은 국가위기, 사회위기, 기후위기, 대학위기 등 여러 상황에 처한 독자들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눈, 전망, 방법론을 찾아보도록 제안한다.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향해 민주·평등·정의를 실현하고 있는 모든 학술 연구자들과 연대하여 사회를 보는 새로운 관점과 문제 제기, 대안을 청년 대학생들과 찾아나가고자 다짐해 본다”라고 밝힌 이 책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며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시선을 제공해 주고, 스스로 다양한 생각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강명숙, 공제욱, 김귀옥 외
기획 : 김귀옥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월남민의 생활세계와 정체성: 속초 ‘아바이마을’과 김제 ‘용지농원’을 중심으로」(1999)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성대학교 교양학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고, 학술정보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로 구술사 방법과 현지조사를 통해 분단과 전쟁, 여성과 민중, 이산가족과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로 연구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월남민의 생활경험과 정체성』(1999), 『이산가족, ‘반공전사’도, ‘빨갱이’도 아닌』(2004)(일본어로도 소개), 『구술사연구: 방법과 실천』(2014), 『우리가 큰 바위 얼굴이다』(2014), 『그곳에 한국군 ‘위안부’가 있었다』(2019) 등이 있다.

저자 : 강명숙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배재대학교 교직부 교수이다. 한국 근현대 시기의 교육과 학술 분야 정책과 현실에 관심을 갖고 다수의 연구를 수행했다. 저서로는 『사립학교의 기원』(2015), 『대학과 대학생 시대』(2018) 등이 있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미군정기 고등교육 연구」를 썼다.

저자 : 공제욱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50년대 한국 자본가의 형성과정」(1992)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지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쳐왔고, 현재는 교육부총장으로 대학교 혁신에 진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1950년대 서울의 자본가』(1998), 『1950~1960년대 한국형 발전모델의 원형과 그 변용과정』(2005) 등이 있고, 공저로는 『계급과 한국사회』(1994), 『국가와 일상』(2008) 등이 있다.

저자 : 김귀옥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월남민의 생활세계와 정체성: 속초 ‘아바이마을’과 김제 ‘용지농원’을 중심으로」(1999)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성대학교 교양학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고 있고, 학술정보관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로 구술사 방법과 현지조사를 통해 분단과 전쟁, 여성과 민중, 이산가족과 디아스포라 등의 주제로 연구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월남민의 생활경험과 정체성』(1999), 『이산가족, ‘반공전사’도, ‘빨갱이’도 아닌』(2004)(일본어로도 소개), 『구술사연구: 방법과 실천』(2014), 『우리가 큰 바위 얼굴이다』(2014), 『그곳에 한국군 ‘위안부’가 있었다』(2019) 등이 있다.

저자 : 김선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에서 비교정치, 특히 한국과 일본 정치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사회 정책, 민주주의, 그리고 국가-사회 관계에 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해 오고 있고, 다수의 논문을 관련 학술지에 발표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복지정치, 한국의 정치경제, 그리고 민주주의와 국가 폭력에 대한 저서들을 집필 중이다.

저자 : 김창남
서울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대중문화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대부터 문화비 평가로 활동했으며 1996년부터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대중음악회 회장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중문화와 대중음악에 관해 많은 논문과 비평을 써왔고 다양한 강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자 : 손미아
영국 런던대학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에서 사회역학·보건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강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사회역학, 보건학, 직업환경의학, 산업보건 관련 분야에서 사회불평등과 건강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공저로는 『추적, 한국 건강불평등』(2007), 『여성노동자의 노동권과 건강』(2009), 『철학자의 서재 2』(2012), 『민주시민교육 학교와 만나다』(2019) 등이 있다. 최근에는 노동안전 및 고용환경에 따른 산업재해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 : 송주명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지역종합연구소, 국제지역원의 연구원을 거쳐, 한신대학교 글로벌협력대학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쿄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외국인연구원,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의 방문연구원으로 연구했으며, 경기도 교육청 혁신학교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창의지성교육추진단장, 서울시교육청 정책자문관, 민교협 상임공동의장 등을 역임하였다. 일본 정치, 동아시아 국제 정치, 혁신교육, 민주시민교육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신정완
스웨덴의 임노동자기금 논쟁에 관한 연구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스웨덴의 웁살라 대학교와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저서로는 『복지자본주의냐 민주적 사회주의냐』(2012)와 『복지국가의 철학』(2014)이 있고 공저로는 『스웨덴의 사회보장제도』(2018) 등 30여 권이 있다. 주로 스웨덴 모델과 스웨덴 사회민주주의에 관해 연구해 왔고 분배적 정의 문제를 둘러싼 정치철학 논의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해 왔다.

저자 : 이영환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비판과 대안을 위한 사회복지학회장과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장, 주거복지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성공회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관심 분야는 사회복지 정책과 사회복지운동 그리고 사회적 경제 등이며, 박사학위 논문으로 「영구임대주택의 정책결정과정」(1996)이 있고, 저서로는 『한국사회와 복지정책』(2004), 『필리핀 사회복지와 NGO』(2007), 『한국의 사회복지운동』(2005)등이 있다.

저자 : 장시복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목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2004), 『풍요 속의 빈곤, 모순으로 읽는 세계경제 이야기』(2008)가 있고, 역서로는 『마르크스의 공황이론』(2013)이 있다. 최근에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관점에서 현대 자본주의의 동학과 모순을 해석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자 : 지주형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에서 사회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과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를 거쳐 현재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형성』(2011) 등이 있고, 공저로는 『지구화 시대의 국가와 탈국가』(2009), 『부마항쟁의 진실을 찾아서』(2016) 등이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 국가론, 정치사회학, 사회이론이며, 한국의 국가, 위기관리, 불균등발전, 신자유주의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천정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지성사와 문화사의 관점으로 한국 현대문화사, 문학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970년대~1990년대 문학사, 지성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인문학협동 조합, 지식공유연대, 민교협 등에서 고등교육과 학술제도 개혁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의 책 읽기: 독자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2003), 『대중지성의 시대』(2008), 『자살론』(2013),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123편 잡지 창간사로 읽는 한국 현대 문화사』(2014) 등이 있고, 공저로는 『혁명과 웃음』(2005), 『근대를 다시 읽는다: 한국 근대 인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2006), 『1960년을 묻다: 박정희 시대의 문화정치와 지성』(2013) 등이 있다.

저자 : 최윤
고려대학교 학부와 석사과정에서 지질학을, 박사과정에서는 과학기술학을 전공했다. 전화의 역사와 일상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한국외국어대학교, 건국대학교 등에서 강의했으며 지금은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에 초빙교수로 있다. 매체 기술의 문화사, 과학기술 연구현장의 문제, 문화로서의 과학기술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저자 : 최은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울 대학교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이다. 국민대학교, 홍익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한 성대학교 등 여러 대학교에서 15년 동안 여성학 강의를 해왔으며, 12년간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으로 있었고,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여성학 강의를 해왔다. 공저로는 여성학 입문서 격인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2017)가 있고, 공역으로는 『여자들의 사상』(2015)이 있다. 모성(母性)의 경계 안팎의 여성 삶·정체성·관계·섹슈얼리티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며, 대학 안팎을 아우르는 페미니즘 교양 교재 집필을 구상·실행 중에 있다.

저자 : 홍성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는 환경운동에 대해, 박사는 정보사회에 대해 전공했다. 2006년 3월부터 현재까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1년 3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상지대학교 교양과 교수로 재직했다. 저서로는 『생태문화도시 서울을 찾아서』(2005), 『개발주의를 비판한다』(2007), 『토건국가를 개혁하라』(2011), 『사회로 읽는 건축』(2012), 『서울의 개혁』(2014), 『김진균 평전』(2014), 『서울 산책』(2017), 『사고사회 한국』(2017), 『생태복지국가를 향하여』(2019)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대중지성은 근대적 공론의 장에 새로 등장해 주체성을 부여받는 존재인 대중이, 전문적인 지식과 학적인 지식의 영역과는 구별되는 영역에 있는 앎을 일정한 교육과 매스미디어를 통해 얻게 되는 현상과 그에 의해 성립되는 집단적인 앎을 가리킨다. 상식·교양·정보·이데올로기 등의 앎은 대중지성의 양상들이다. 하지만 이때의 대중은 획일적인 덩어리(mass)라기보다 다기하고 복합적인 주체성과 그 합력을 의미한다. 대중이 보유한 앎도 일반적인 의미의 상식·교양·정보·이데올로기에 걸치면서 그것을 넘어선다. 대중지성은 그 본연상 집단적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과 그 합력이다.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개인들이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해 만들게 되는 집단적인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소수의 우수한 개인이나 전문가의 능력보다는 다양성과 독립성을 가진 집단의 토론과 합의의 과정을 통해 발견되는 어떤 결론이 더 올바르고 좋다는 아이디어에 기초한 것이다. _ 52~53쪽, “제2장 21세기의 지식인과 대중”

경제적 불안정과 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안정된 고용의 상실에 의해 노동자계급의 결속력은 오히려 약화하거나 와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리고 사회이동 역시 하강 이동은 빈발하지만 상승 이동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사회 최상층인 슈퍼리치의 지위에는 별다른 동요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 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사회불평등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미래사회학자들은 계급의 변화가 없는 ‘계급 없는 사회’, 사실상 신신분제 사회와 같은 불편한 미래를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은 지식인이 설명하고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것보다는 더 다이내믹하다. 시민은 더 이상 우민(愚民)이 아니다. 특히 참여민주주의가 성장하고 시민들의 학력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과거에 비해 정보가 널리 공유되는 환경에서 장기간 많은 사람을 속일 수 있는 지배권력은 거의 없다. 인류가 망하기 전까지는 사회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자. _ 148~149쪽, “제5장 21세기 사회불평등과 계급·계층”

공황이 휩쓸고 지나가면, 사람들은 역사의 가르침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힘든 일은 빨리 잊는 것이 좋다지만, 사람들은 공황의 시기에 뼈저리게 느꼈던 고통을 머릿속의 지우개로 깔끔하게 지운다. 그리고 다시 호황이 오면, 자본주의가 번영의 시대로 들어섰다며 환희의 찬가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진다. 사람들은 영원한 호황, 미래에 대한 낙관, 새로운 희망만이 자본주의의 모든 것이라고 여긴다. …… 물론 사람들이 품는 희망은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고통을 잊으려 과거를 돌아보기보다는 미래에서 어렴풋한 희망을 찾는 것이다. 그렇지만, 과거를 까맣게 잊으면 새로운 희망은 싹틀 수 없다. 희망은 과거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20세기 이후 세계대공황은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망각의 덫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한다. 그리고 세계대공황의 역사는 사람들에게 자본주의의 모순을 잊지 말고, 설령 좌절을 맛보더라도, 이 모순투성이의 체제를 변혁해 더 나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촉구한다. _ 177~179쪽, “제6장 20세기 이후 세계대공황, 모순과 전환의 이야기”

이제 현대 한국의 시민사회는 국가와 쟁론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진보와 보수, 사익과 공익이 서로 쟁론하고 충돌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분열과 충돌 속에서 진보와 보수 중 어느 쪽도 자신들의 정당성과 진실성을 쉽게 입증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다면 두 날개로 분열된 한국의 시민사회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언론인 리영희의 말처럼 날아오를 수 있을까? 우리가 이제까지 보았듯이 역사의 발전에 따라 국가에서 분리된 시민사회는 권리를 요구하는 주체들의 공간이다. 이러한 권리에 대한 요구는 사회운동으로 나타난다. 사회운동은 국가의 폭력과 전횡을 견제할 뿐만 아니라 특수한 사익들을 보편적이고 공적인 명분으로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요구가 더 보편적이고 공적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사회운동 간의 다툼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요구들이 보다 보편적이고 공적인 성격을 띠게 될까? 그것은 사적인 이익이 단순히 보편성을 참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보편화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_ 238쪽, “제8장 시민사회와 사회운동”

대중문화는 ‘지금 여기’의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 개개인의 삶과 의식, 감정과 정서를 반영한다. 대중문화는 현대 사회를 사는 대중의 삶의 환경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조건 속에서 일정한 욕구를 갖게 되고 대중문화는 그런 욕구를 충족하고 해소하는 수단이 된다. 가장 바람직한 문화 환경은 사람들이 가진 다양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다양한 문화적 자원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류 열풍이 아무리 거세도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다양한 문화적 환경을 갖지 못한다면 이 사회의 문화적 역량은 그만큼 취약한 것이다. …… 대중문화를 변화시키는 기술과 시장의 패권은 자본에 있다. 기술과 시장을 추동하는 자본의 권력에 대응하고 제어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시민사회만이 갖고 있다. 시민 각자, 혹은 대중 스스로가 ‘좋은 문화’를 추구하는 실천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좋은 문화’의 기준은 대중의 수만큼 다양하다. 특정한 집단이 가진 기준이 사회를 지배하거나 대중에게 강요되어선 안 된다. 개인에 따라, 집단에 따라 서로 다른 ‘좋은 문화’들이 자유롭게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바람직한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_ 291쪽, “제10장 문화의 주체가 되기 위하여”

사회가 과학기술에 개입하자는 것은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과학 활동을 하자고 주장을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물론 이렇게 지식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의사 결정 과정에 시민들의 참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 일반 시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다가선다면 과학기술과 관련된 주제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의견을 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과학기술자들과 일반 시민 양쪽 모두의 노력이다. 과학기술자들은 스스로가 가진 전문가주의와 과학주의에 대해 성찰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시민들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방관적 태도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지켜보고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일반 시민까지 포함해 과학기술을 보다 크게 재구성할 때, 지금 제기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다. _ 364쪽, “제13장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까”

서구 복지국가들은 상당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유형별 차이가 있고, 각 유형 내에서도 국가별 특성에 따른 편차가 많이 존재한다. 국가별 장점과 단점들이 공존하는 상황이므로 우리가 참고할 만한 모범 답안이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세계적 차원의 연관성이 매우 높아서 수시로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등 극히 불안정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 우리는 서구 복지국가의 뒤를 쫓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 우리 나름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도달해 있는 것이다. 물론 복지국가는 그 수명을 다한 것도 아니고, 이상 사회를 향한 모색의 여정에서 인류가 고안해 낸 귀중한 유산의 하나인 만큼 그 교훈을 심사숙고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_ 456~457쪽, “제16장 복지국가, 빈곤을 넘어 평등을 향하여”

목차

제1장 역사 속의 대학, 21세기 대학의 현주소와 과제_ 강명숙
제2장 21세기의 지식인과 대중 _ 천정환
제3장 정치와 국가, 그리고 민주주의_ 송주명
제4장 ‘아시아 패러독스’: 무엇을, 누구를 위한 통합인가?_ 김선일
제5장 21세기 사회불평등과 계급·계층_ 공제욱·김귀옥
제6장 20세기 이후 세계대공황, 모순과 전환의 이야기_ 장시복
제7장 노동은 나의 천국, 노동은 나의 지옥_ 신정완
제8장 시민사회와 사회운동: 공익과 사익 또는 진보와 보수라는 두 날개_ 지주형
제9장 섹슈얼리티로 한국 사회의 성평등과 성문화 들여다보기_ 최은영
제10장 문화의 주체가 되기 위하여_ 김창남
제11장 근대적 도시의 형성과 특징_ 홍성태
제12장 기후와 감염증, 보건과 의료_ 손미아
제13장 과학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까?_ 최윤
제14장 가족과 삶: 저출산·고령사회의 현재와 미래_ 최은영
제15장 평화의 한반도를 향한 노력_ 김귀옥
제16장 복지국가, 빈곤을 넘어 평등을 향하여_ 이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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