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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7358600 / 696쪽 150 x 22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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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대당제국은 어떻게 이국적 수입 문화로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당나라 시대의 수입품과 제국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인문학적 분석
사람과 가축, 목재와 음식, 향료와 옷감, 안료와 광물, 종교 용품과 서적까지
전 세계에서 당나라 장안에 모여든 이국적 수입 문화는
제국을 어떻게 바꿨나
출판사 리뷰
이국적으로, 허세 있게, 특별한 척 저자의 독특한 문체 『보그』라는 패션 잡지의 문체를 보그체라고 한다. 이국적, 허세, 특별한 척하는 태도를 말한다. 옮긴이 이호영은 이 책에서 저자 에드워드 셰이퍼가 쓰고 있는 문체를 보그체에 비유한다. “책 전체가 무분별한 외래어 섞어찌개인 ‘보그체’에다 잘난 체 ‘박사체’와 전문 용어를 사용한 ‘학문체’까지 두루 버무려 극악무도하게 보이도록 설계했다.” 이 책에서 의도적으로 이국적 취향을 노골적으로 내세웠다는 말이다. 셰이퍼는 이 책을 통해 과거 대국이던 당나라와 현재 미국의 세태를 풍자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 책이 출간된 1963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 패권을 쥐었을 때다. 언뜻 보면 오리엔탈리즘에 편승하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저자가 의도한 바는 오히려 탈오리엔탈리즘이었다. 그는 서양의 시선에서 중국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당나라의 눈으로 서양을 보고자 했다. 당시 최고 강국이던 당나라가 생산한 수출품이 무엇인지를 연구한 게 아니라, 반대로 당나라가 이국에서 수입해온 사치품을 다룬다. 말하자면 미국으로 수입된 소니 워크맨이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지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시선으로 세계를 본다고 무조건 탈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당시 당나라는 세계의 중심이자 세상의 기준이었다. 당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오티엔탈리즘을 만들었고 그들도 똑같이 외국인을 만과 호라고 부르며 차별했다. 오늘날 시대가 바뀌어 주체가 달라졌을 뿐이다. 당나라인의 생활을 바꾼 수입품들 오늘날에도 여전히 외국에서 생산된 수입품은 왠지 고급스럽고 비싼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미제라 하면 질 좋은 것으로 취급받았고 이탈리아 장인의 수작업이라고 하면 같은 제품이어도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그 이유는 이국에 대한 인상이 여전히 환상 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당나라 시대 이국 문물을 대표하는 물건은 바로 사마르칸트에서 온 황금 복숭아다. 처음 보는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당나라인들에게 이국적인 상품은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당 제국은 이웃 나라에 예술품과 행동 양식을 전파했다.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를 비롯 일본, 투르키스탄, 티베트, 베트남 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당나라가 외국에 수출한 물품은 비단, 와인, 도자기 등의 고급품에서부터 복숭아, 꿀, 잣 등의 음식과 책과 그림도 있었다. 또한 당나라는 서쪽 나라에서 도래한 예술품을 동쪽 나라에 전해주는 등 문화적 중개자 역할도 했다. 반면 당이 이국에서 들여온 물건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 지점이 바로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다. 당나라는 북방에서는 말, 가죽 제품, 모피, 무기를 들여왔고 남방에서는 상아, 희귀 나무, 약재, 향료 등을 수입했다. 서쪽에서는 직물, 보석, 공업용 광물과 무희舞姬까지 수입해왔다. 이 책에서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하나씩 아주 세밀하게 다룬다. 예를 들어 옷감이라도 다 같은 옷감이 아니라 금의, 모직물, 융단, 석면, 펠트 등 종류별로 이것들이 어디에서 들어와 당나라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중세 무역의 유용한 통계를 제공하거나 조공 제도에 대한 멋진 이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무역품을 주제로 다루지만 어디까지나 인문학적 관점을 견지하고, 구체적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들을 제시한다. 술라웨시섬의 앵무새, 사마르칸트의 강아지, 고대 마가다국의 기이한 책, 인도 라자스탄 지역 짬파푸라의 강력한 약. 이런 구체적인 물건들이 당나라인들의 상상력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자극했고, 그들의 생활 자체를 바꾸기도 했다. 앵무새는 지혜의 상징이 되고, 소설 속 강아지는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약초는 입맛 까다로운 애주가를 위한 고급 술의 재료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문화적인 영향은 시, 포고령, 소설, 그리고 왕에게 올리는 상주문에까지 스며들어 있다.
황금시대에 외국인들 모두 당나라의 군사력과 당나라 예술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보통의 시민도 먼 이국의 희귀한 상품들을 즐기던 오래전 좋은 시절을 상상하며 즐겼다. 이는 다음과 비슷한 것이다. 우리 시대, 한 독일 병사 출신이 프랑스를 동등하게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프랑스를 점령해 포도주를 마음대로 퍼 마시던 때를 회상할 수도 있는 일이다. 혹은 이전의 영국 공무원이 대영제국 치하 인도의 보물을 아쉬운 듯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한인들에게는 이와 유사한 느낌이 있었다. 한인이 보기에 외국의 사치품은 외국인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수준이 높았다. _55~56쪽
영리한 노예상은 한족 노예를 취급하지 않았다. 법으로 한족의 신분을 보장하는 고대로부터의 관습 때문에 한족 노예는 위험했다. 만일 납치한 한족을 팔아넘긴 것이 들통나면 상당히 엄한 벌인 능지처참을 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가장이 여러 처첩이나 자식 중 한 사람을 부득이하게 파는 일도 있었다. 가장의 의지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반면에 이민족을 판매하는 것은 무척이나 안전했다. 이민족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으므로 양심의 가책 또한 없었다. 그렇기에 가끔 바뀌는 법으로 금지되지 않는 한, 어떤 나라의 인간도 매매 대상이 되었다. 거대한 해적단을 만들어 바다를 지배했던 풍약방馮若芳은 약탈품과 함께 사람들을 붙잡아 해남도의 만안주萬安州 근처에 노예 농장을 만들어 페르시아인을 잡아다 팔아먹었다. 혹은 그런 식의 포로가 아니라 사만인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잡아온 돌궐족 노예 상품도 있었다. _100쪽
걸음이 빨라 의지할 수 있는 낙타, 특히 하얀 낙타는 변경의 위기 소식을 전하는 등 나라의 급한 용무에 사용했으며 이를 위해 ‘명타사明駝使’라는 관리를 두었다. 그러나 이 발 빠른 낙타도 현종과 총애하는 양귀비의 이야기에 이르면 국가 위기뿐 아니라 엉뚱한 용무에 이용되곤 했다. 현종은 인도차이나의 교지交趾에서 보낸 보르네오산 용뇌향龍腦香 10매를 양귀비에게 주었다. 양귀비는 그것을 몰래 명타사에게 주어 멀리 위험한 변경에 있는 애인 안녹산에게 보낸다. _150~151쪽
보물을 조공으로 바치는 것은 먼 나라들에까지 당나라의 위대함이 널리 퍼져 있음을 나타내지만, 받아들이는 당으로서는 약간 괴롭고 답답한 측면도 있었다. 전에도 언급했지만, “금품보다 덕을 존중하는” 윤리 중시의 태도 때문에 천자가 고가의 물건들과 진보珍寶를 거절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보석도 그 경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당나라의 건국 원년에 서돌궐의 칸이 당 황제로부터 군왕郡王의 칭호를 받고, 고조에게 대주大珠를 보냈다. 고조는 “구슬은 그야말로 보물이 되지만 짐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적심赤心(참된 마음)이다. 구슬은 소용이 없다”라는 말과 함께 이 구슬을 돌려보냈다. _440쪽
머리말
서론
제1장 당나라의 영광
역사적 문제 │ 당나라의 외국인 │ 배와 항로 │ 대상과 육로 │ 당나라의 외국인 정착지 │ 외국인에 대한 대우 │ 공물 │ 이국적 취향 │ 이국적인 문학
제2장 사람
전쟁 포로 │ 노예 │ 난쟁이 │ 볼모 │ 조공으로 바친 사람 │ 악사와 무용수
제3장 가축
말 │ 낙타 │ 소 │ 양과 산양 │ 당나귀, 노새, 야생당나귀 │ 개
제4장 야생 동물
코끼리 │ 코뿔소 │ 사자 │ 표범과 치타 │ 흑담비와 흰족제비 │ 영양 │ 의심스러운 유제류 │ 의심스러운 육식 동물 │ 마멋 │ 몽구스 │ 족제비 혹은 긴털족제비
제5장 새
매와 황조롱이 │ 공작 │ 앵무 │ 타조 │ 가릉빈가
제6장 모피와 깃털
사슴 가죽 │ 무두질한 말가죽 │ 바다표범 가죽 │ 담비 종류의 모피 │ 표범 가죽 │ 사자 가죽 │ 그 밖의 모피 │ 상어 가죽 │ 동물의 꼬리 │ 깃털 │ 공작 꼬리 깃털 │ 깃털 옷 │ 벌레 장식
제7장 식물
식물의 보존과 번식 │ 대추야자 │ 보리수 │ 사라수 │ 사프란(울금향) │ 나가화 │ 불토엽 │ 수선 │ 수련 │ 청수련
제8장 목재
자단 │ 종려나무 │ 백단 │ 흑단(오목)
제9장 음식
포도와 포도주 │ 가자나무 │ 채소 │ 맛난 것 │ 해산물 │ 조미료 │ 설탕
제10장 향료
향과 향로 │ 침향 │ 자등향 │ 남향 │ 장뇌 │ 소합향 │ 안식향과 조왜향 │ 유향 │ 몰약 │ 정향 │ 청목향 │ 파촐리 │ 재스민 오일 │ 장미수 │ 아말향 또는 용연향 │ 패갑향
제11장 약
약리학 │ 질한 │ 저야가 │ 두구 │ 육두구 │ 울금과 봉아출 │ 호동 수지 │ 감로밀 │ 아발삼 │ 갈바눔 │ 아위 │ 피마자 │ 페르시아조협(쥐엄나무) │ 해초 │ 인삼 │ 여러 약초 │ 우황 │ 올눌 │ 염사담 │ 백랍 │ 머리털 │ 녹염
제12장 옷감
금의 │ 모직물 │ 융단 │ 석면 │ 펠트 │ 아마포 │ 월낙포 │ 견주 │ 야생 누에고치 비단 │ 채색견 │ 수양과 빙잠 │ 목면 │ 조하
제13장 안료
긴팔원숭이 피 │ 라크 │ 용혈 │ 사판 │ 자색 소라고둥 │ 인디고 │ 파라득 │ 오배자 │ 등황 │ 편청 │ 자황
제14장 공업용 광물
소금 │ 명반 │ 염화암모늄 │ 붕사 │ 초석, 망초, 사리염 │ 유황 │ 웅황 │ 밀타승 │ 소다회 │ 금강석
제15장 보석
옥 │ 수정 │ 홍옥수 │ 공작석 │ 청금석 │ 금정 │ 유리 │ 불구슬 │ 상아 │ 코뿔소 뿔 │ 어아 │ 진주 │ 대모 거북 │ 거거 │ 산호 │ 호박 │ 매옥
제16장 금속 제품
금 │ 자금 │ 은 │ 놋쇠 │ 은화와 금화
제17장 세속적 물건
잡화 │ 등불 나무 │ 갑옷 │ 검과 창 │ 활과 화살
제18장 종교 용품
불사리 │ 불상
제19장 서적
외국 서적 │ 서점과 서재 │ 여행기와 지리서 │ 종교서 │ 과학책 │ 악보와 지도
주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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