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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794378 / 244쪽 128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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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나만의 속도로 내딛는 걸음걸음
“일상의 모든 순간, 산책하듯 지내고 싶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 위해 무작정 걸음을 내디딜 때가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들떠 있는 마음이 내려오기도, 가라앉은 마음이 다시 떠오르기도 한다. 걸음은 마음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변하지 않는 수평선처럼 잔잔한 상태로 되돌아오게 해준다. 이 책은 시간의 공백을 채우거나, 어설프고 서툴렀던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디딘 김상현 작가의 그림 에세이다. 그가 그려낸 그림과 글에는 산책을 하며 떠올린 일상의 생각들과, 피할 수 없이 맞닥뜨린 슬픔 안에서 천천히 벗어나고자 애쓴 감정들이 담겨 있다. 푸른 톤의 색채로 이루어졌지만 자신만의 속도와 휴식을 찾는 이들에게 따듯한 온도를 전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무거운 마음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우리에게는 산책이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길에 비유한다. ‘이 길이 맞을까?’, ‘길을 잃은 건 아닐까?’ 같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자신이 선택한 방향에 대해 끝없이 걱정한다.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 나간다는 건, 어쩌면 고비와 실망의 연속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기에 매 순간 산책하듯 살아가고자 한다. 감당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고 고등학교를 그만둔 날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자살유가족이 된 이후의 고통도,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따위도 묵묵히 길 위에 흘려보낸다. 이 책에서 ‘산책’은 시간의 틈을 채우기 위한 혼자 놀이이자,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는 절박함의 도구가 된다. 지난날의 슬픔, 지금의 걱정, 내일의 불안도 마치 산책하고 돌아오듯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속삭인다. 어떠한 조급함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내딛는, ‘산책주의자’의 삶을 살아보길 권한다. 두 손 가볍게 문 앞을 나서 내키는 대로 걷고 새로운 길에선 잠시 헤매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눈앞의 풍경마저 온전히 누리기를.
시간의 틈을 채워 넣고
저자는 산책과 함께 자신의 삶을 채우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어 무엇이든 쉽게 버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들에 진심을 다하고, 회사 생활로 팍팍해진 일상 속에서 그림이라는 취미로 여유를 만든다. 지금은 건축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작은 식당을 꾸려 만족스러운 한 끼를 내어주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기도 한다. 사소한 습관, 흘러가는 생각과 바람들이 산책만큼이나 우리의 일상을 채워주고 있다.
불안은 길 위로 흘려보내고
삶이 늘 소소하고 평탄한 일로만 이루어지진 않는다.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일도 만나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길이 아닐까. 저자는 어린 시절 불안정한 가정 형편으로 여러 번 이사를 다니며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졌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무너져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헤어 나올 수 없는 고통으로 힘겨워한다. 견딜 수 없는 시간들을 손에 쥔 채 힘겹게 걸음을 옮겨가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슬픔과 걱정, 불안 따위를 길 위에 흘려보내며 저자와 함께 한 발씩 내딛기를 바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 산책
저자는 가벼운 명상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명상은 돌아올 곳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산책과 닮아 있다. 문밖을 나서 내키는 대로 걷다가 처음의 목적지로 돌아오는 것이 산책이듯, 명상 또한 다시 ‘나’를 향해 돌아오는 일이다. 책에서 말하는, ‘매 순간 산책하듯’ 지내고 싶은 마음은 언제든 길을 잃고 헤매도 괜찮다는 의미를 담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마음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위안을 전한다.
두 손 가볍게 문밖을 나서 내키는 대로 향하고, 새로운 길 위에서 잠시 길을 잃어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풍경의 즐거움을 만나고, 지칠 때는 쉬어가기도 하면서 결국에는 가장 익숙한 곳으로 수백 수천 번 돌아올 것이다.
그렇게 일상의 모든 순간, 산책하듯 지내고 싶다.
- 9쪽, 프롤로그
빼먹지 않으려는 작은 습관들이 있다.
산책하기, 이불 정리하기, 스트레칭하기, 화분에 물 주기 같은 것들.
거창한 목표나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맘대로 안되는 것투성이인 하루 속에서,
그 잠깐의 노력이 주는, 잠깐의 뿌듯함이,
나의 하루를 젓는 노를 꽉 쥐게 해준다.
- 17-19쪽, 습관
이렇게 미련 없이 무언가를 잘 버리면 그 무엇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심 아닌 의심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손에 잡히는 것들을 비워내는 것만큼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에 진심을 보태며 살아왔다. 잦은 이사로 인해 ‘애착인형’은 없었더라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은 늘 상상과 바깥을 넘나들며 넘쳐났다. 기쁨, 슬픔, 즐거움, 사랑이나 연민 같은 사소한 감정들에 늘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 23-24쪽, 의미
현실의 기적은 환상적이고 신비한 일이 아니라, 그저 무탈하게 흘러가는 일상이 아닐까 싶다. 작은 존재가 더 작은 존재를 잉태하고, 하루가 끝나면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하고, 익숙한 계절이 지나가면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는 일들. 특별할 것 하나 없지만 어느 하나 가볍게 주어지는 것들은 없다.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며 작지만 위대한 승리를 통해 쟁취한 것들이니까.
- 71쪽, 기적
해 뜨기 전, 하루 중 가장 어둡다고 말하는 새벽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밤의 끝자락과 아침의 시작 무렵, 어딘가에 모호한 모습으로 걸쳐져 있다. 그래서 긴 새벽을 보내다 보면 절대 해가 뜨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가로등은 매일 같은 시간에, ‘툭’ 하고 꺼진다. 그때 이미 하늘의 색은 조금 바뀌어 있을 것이다.
- 111쪽, 새벽
이러나저러나 불안하고 두려운 건 똑같으니,
일단 조금은 설레는 방향으로 걸어봐야지.
- 148쪽, 권태
익숙한 길, 우연한 길, 새로운 길, 그 어떤 길 위에서든 나를 둘러싼 풍경은 한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다. 시간과 공간은 끊임없이 달라지며 새로운 풍경을 펼쳐내고, 그 앞을 걸어가는 나 역시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져 있다.
- 220쪽, 여정

프롤로그
1장 시간의 틈을 채워 넣고
장점
습관
의미
옷장
모순
겨울
공백
취미
그림
고민
단잠
대화
음식
침묵
교환
기적
나무
2장 불안은 길 위로 흘려보내고
도망
매듭
질문
변명
흉내
탄성
새벽
기도
바다
여행
힘듦
모습
계절
힌트
겹겹
권태
번호
3장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
준비
고백
사과
욕심
엄마
은은
영웅
계획
전진
장소
계단
여정
진심
장마
명상
소원
에필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