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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

마거릿 애트우드 저 | 박설영 역 | 프시케의숲 |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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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336325 / 284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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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작가 애트우드, 글쓰기에 대해 말하다 글쓰기에 대한 책은 많다. 하지만 이것은 애트우드가 쓴 글쓰기 책이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첫 시집으로 단박에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캐나다연방총독상을 받았다. 그 후 오륙십 년 동안 시집 18종, 장편소설 18종, 단편소설집 9종 등 문학 분야에서 풍성한 소출을 내왔다. 《눈먼 암살자》(2000)와 《증언들》(2019)로 두 차례나 세계적인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으며, 매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녀 이야기》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시위 현장에서 주인공 복장이 코스튬될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대가’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글쓰기 경력이다. 이 책 《글쓰기에 대하여》는 애트우드가 등단한 지 40년 정도 되는 때에 집필한 것으로, 2002년에 영미권에서 초판이 간행되었다. 첫 번째 부커상을 받은 2000년에 케임브리지대학이 ‘엠프슨 강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애트우드에게 강연을 요청하여, 2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친 뒤 대면 강의가 여섯 차례 이루어졌다. 엠프슨 강의는 저명한 작가와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학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문학적, 문화적 주제를 쉽게 탐구하는 독특한 장으로서,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와 영문학부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강연 시리즈이다. 해당 6회 강의를 원형으로 하여 단행본 형식에 걸맞게 완성도를 높여 《Negotiating with the Dead: A Writer on Writing》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원제인 ‘죽은 자와 협상하기’는 제6장의 부제에서 가져온 것으로, 해당 장은 “이야기를 찾아나는 여정과 그 어둡고도 복잡한 길”에 대해 다룬다. 한국어판에서는 이 책이 작가가 마주하는 전반적인 갈등을 다루고 있는 만큼, 원제의 부제에 좀 더 강조점을 두어 ‘글쓰기에 대하여’라고 제목을 붙였다. 이 책은 제목대로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또는 ‘작가가 된다는 것’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애트우드는 해당 주제에 접근할 때, 일반적인 작법서나 작가로서의 자서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밝힌다. 그보다는 글쓰기를 둘러싼 심원한 질문에 답해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왜 글을 쓰는가? 작가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 애트우드는 이를 통해 ‘글쓰기’, 그리고 ‘작가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밝히려 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작가가 서 있는 위치에 대한 글”이라고 애트우드 자신은 표현한다. “박식하면서도 허물없고, 위트 있으면서도 견실하다.” 서론에서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하는 한편,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간략히 다룬다. 이 질문, 즉 글쓰기의 동기를 짧게 다루는 까닭은 작가들 개개인의 동기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애트우드가 조사한 각종 동기의 목록만 빼곡하게 2페이지 반에 가깝다. 애트우드는 ‘왜 글을 쓰는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문,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집중할 것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이를 제6장에서 자세하게 다룬다. 제1장과 제2장은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룬다. 그중 제1장은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떤 삶의 과정을 거쳐 작가가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2장은 보다 일반적인 논의로 방향을 트는데, 특히 ‘닮은꼴’이라는 개념으로 해당 주제에 접근하는 것이 독특하다. 즉 작가에게는 ‘생활인’으로서의 자아와 ‘예술가’로서의 자아라는 이중성이 있는데, 이러한 ‘닮은꼴’의 자아가 오늘날 작가라는 것의 의미이자 갈등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제3~5장은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다양한 각도로 답해 나간다. 제3장은 예술과 돈의 대립 속에서 이를 논한다. 작가는 생활인이도 하고 예술가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작품만을 바라볼 수도, 순전히 돈만을 추구할 수도 없다. 이른바 “아폴론과 마몬”의 구도 속에서 작가는 “어떤 제단을 숭배”해야 할까? 이런 대립과 유사하게 제4장은 예술과 사회적 책임 간의 모순, 제5장은 예술과 독자 간의 딜레마를 다룬다. 이렇게 다양한 방향에서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가’라는 물음에 입체적으로 접근한다. 제6장은 ‘글은 어디에서 오는가’를 논의한다. 이는 서론에서 살펴봤듯 ‘왜 글을 쓰는가’라는 글쓰기의 동기와 관련된 질문을 지혜롭게 굴절시킨 것이다. 글쓰기란 곧 “어둠을 밝히고 빛 속으로 무엇인가를 가지고 나오리라는 욕망 혹은 충동”이라고 보는 애트우드는 제6장에서 이러한 관점을 ‘삶과 죽음’의 맥락에 위치시키는 통찰을 보여준다. 만약 어둠 중의 어둠이 죽음이라면, 글쓰기는 인간의 실존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행위일 것이다. 작가들의 성좌에서 길어낸 글쓰기에 대한 빛나는 사유 이 책은 섬세한 접근이 돋보인다. 애트우드는 결론을 딱 부러지게 내기보다는 행간을 넉넉히 남겨놓는다. 또한 수많은 작가, 수많은 작품으로부터 화려한 인용의 태피스트리를 짠다. 단테와 셰익스피어 같은 고전 작가부터 에밀리 디킨슨과 에이드리언 리치 등의 시인, 그리고 뒤라스와 앨리스 먼로 등의 뛰어난 소설가가 나오는가 하면, 톨킨과 스티븐 킹 같은 장르작가들도 페이지를 수놓는다. 글쓰기에 대한 애트우드 특유의 관점이 이들을 아우르며 지적인 통찰로 독자들을 이끈다.

저자 소개

  • 저자 : 마거릿 애트우드
저자 : 마거릿 애트우드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스트.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빼어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영예로운 상을 받았으며,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여러 작품들이 대중 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39년 1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태어나, 삼림곤충학을 연구하는 아버지를 따라 퀘벡 북부의 숲속과 도시를 오가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고등학생 시절이던 1956년 어느 날 문득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토론토대학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스물여섯 살에 첫 시집 《서클 게임》(1964)을 출간했으며, 이 시집으로 캐나다연방총독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소설 작품으로 《시녀 이야기》(1985), 《고양이 눈》(1988), 《도둑 신부》(1993), 《그레이스》(1996), 《오릭스와 크레이크》(2003), 《홍수의 해》(2009) 등이 있다. 2000년에 《눈먼 암살자》로 부커상을 받은 데 이어, 2019년에 《증언들》로 또다시 부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 밖에 아서클라크상, 프란츠카프카상, 미국PEN협회평생공로상 등을 받았다.

역자 : 박설영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영화영상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출판사에서 저작권 담당자로 일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 《쇼리》 《오 헨리 단편선》 《궁극의 탐험》 《디저트의 모험》 《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 《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 56 누군가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고, 누군가는 남자나 여자를 꼬드기려고 그곳에 오는 게 틀림없었거든요. 의문이 들었습니다. 문을 통과해 시인들이 우글거리는 개미총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무언가를 보증받은 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진짜 보증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일까?


P. 58 대부분의 사람이 입 밖으로 내지 않을 뿐, 본인 머릿속에 책이 한 권 들어 있다고, 시간만 있으면 글로 풀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생각은 어느 정도는 진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실제로 책 한 권은 품고 있거든요. 즉, 사람들이 읽고 싶어할 만한 경험을 하고 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말이 ‘작가가 된다는 것’과 동의어인 건 아닙니다. 


P. 69 “작품이 좋아서 작가를 만나고 싶다는 것은 파테가 좋아서 오리를 만나고 싶다는 것과 같다.” 유명인사(심지어 적당히 유명한 사람)를 실제로 만났을 때 느끼는 실망감(그들은 항상 기대한 것보다 키도 작고 나이도 많고 평범하다)을 가볍게 표현한 말이지요. 하지만 좀 더 사악하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파테를 만들어 먹기 위해서는 먼저 오리를 죽여야 한다는 의미로요. 


P. 83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을 깨친 사람은 아주 소수였습니다. 읽기는 희귀한 기술이었으며, 글을 읽을 줄 안다는 건, 즉 이상하게 생긴 표식을 쳐다보면서 멀리 있는 누군가가 보낸 메시지를 술술 풀어내는 건 경외의 대상이었어요. 대중의 상상 속에서 책과 마법이 한통속이고 이런 마법이 사악하다고 여겨진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지요. 과거 사람들은 악마가 변호사처럼 계약서를 들고 돌아다니며 항상 그 커다란 까만 책에 피로 서명하라고 종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목차

서론: 미로 속으로

1장 길 찾기: 넌 네가 뭐라고 생각하니?
2장 이중성: 지킬의 손, 하이드의 손, 그리고 모호한 이중성
3장 헌신: 위대한 펜의 신
4장 유혹: 푸로스퍼로, 오즈의 마법사, 메피스토와 그 무리들
5장 성찬식: 무명인에서 무명인으로
6장 하강: 죽은 자와 협상하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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