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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뢴의 기둥

조강석 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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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8216 / 430쪽 151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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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 책머리에 문학이 가상이라는 것은 하나의 입장이 아니라 일종의 토톨로지tautology다. 중요한 것은 저 가상의 영역의 기둥을 묵묵히 밀고 가는 것이다. 움직이는 변경이 문학의 역설적인 경계이기 때문이다. 현실 밖이 아니라 안에, 아래에, 기저에, 구조 속에 존재하되 가시적 영역의 질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 는 비가시적 실재, 그것의 미래에 대한 시간착오적 향수가 문학이다. 그것은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의 거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유토피아적 충동’을 보유함으로써 세계를 기울인다. 오늘의 세계를 구성하는 바로 그 질료들로 저본(底本)이면서 동시에 이본(異本)인 세계를 내밀어놓는 것이 문학이다. 3 평론집 원고를 묶고 두세 번의 교정지가 오가는 동안, 이본을 축조하며 변경의 기둥을 옮겨가 는 문학의 자취를 헤는 세 가지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의 실효성, 이미지 사유, 모티폴로지 motiphology가 이 운동을 요약하는 말들일 것이다. 본문에서 거듭 확인되는 이 푯말들의 의미를 새삼 여기서 다시 풀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공히 저 ‘유토피아적 충동’에 연루된 것임은 일 러두고 싶다. 때로는 주머니 속에서 굴려보기도 하고 때로는 별자리(술자리?)에 던져보기도 하던 저 돌 들이 결국 아직은 없는 세계의 지도를 마름하는 기둥들로 자라날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문학을 읽어왔다. 7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어 있다. 문학을 붙들고 있다는 말의 함의가 극적으로 몸을 뒤집는 동안 나는 전신하는 바로 그 몸 안에 살고 있었다. 언제나 아름다운 것에 이끌리는 머리, 구조를 지어주고 싶은 입 맛, 감탄을 기다리는 눈, 그 모든 것과 더불어 분주한 손이 두루 여기에 관여되어 있을 터이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청년 빌헬름은 예술을 향수하는 이들을, 눈앞에 무언가 벌어지기만 해도 즐거워하는 사람, 가슴으로 예술을 느끼는 감상자, 작품의 깊은 의미를 파악하고 되새 길 줄 아는 분석가로 구분한 바 있다. 감상자와 분석가의 비교 우위에 대한 오랜 논쟁을 예고하는 대목 이다. 비평의 위상이 사뭇 달라진 지금 평론집 서문을 쓰면서 이 대목이 문득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패러프레이즈와 어깨 겯기가 비평가의 소임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내부로부터 외부로의 전개 develop from within’를 비평의 주요 업무라고 믿고 방법을 구하고자 노력한 경과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과가 고스란히 공과가 된대도 조금 더 가보는 수밖에 없다. 문가에 오래 새겨진 키높이 눈금을 뒤로 하고 훈이와 진이는 이제 청년의 사업에 골몰하고 나는 여전 히 ‘그분’의 응시 안에 기꺼이 있다. 2021년 벽두에 열을 재는 외솔관에서……

저자 소개

  • 저자 : 조강석
저자 : 조강석
1969년 전주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아포리아의 별자리들』 『경험주의자의 시계』 『비화해적 가상의 두 양태』 『이미지 모티폴로지』 『한국문학과 보편주의』가 있다. 김달진 젊은비평가
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책머리에
1부 헤라클레스의 기둥과 ‘예술 의지’
동시대 시문학의 세 가지 ‘예술 의지’
헤라클레스의 기둥과 두 개의 환원
‘현재에 대한 열정’의 결여와 평온한 상대주의
우리는 결코 미래인이었던 적이 없다
시적 디테일과 두 개의 내밀성
2부 문학의 실효성에 대하여
메시지의 전경화와 소설의 ‘실효성’ ―정치적·윤리적 올바름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단상
4
다시 문학의 실효성에 관하여―김숨 연작소설,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읽기
치유로서의 문학, 증상으로서의 문학
존재 3부작과 이미지?서사
접힘과 펼침의 장소로서의 ‘이미지?사건’
‘정동’에 대한 생산적 논의를 위하여
3부 21세기 몰리뉴 사고실험
감은 눈과 세계의 이본
십일월의 이야기―듣는 눈과 말하는 귀
음계(音界)의 안복(眼福)
무수히 문들인 시적 ‘틀뢴’
세계라는 기관과 생물(학)적 우울
언어와 실재의 신약(新約)
4부이미지?사유의 별자리들
반묵시록적 이미지?사유
사물의 자취와 정동적 언어
스푸마토게이트
발란사의 춤
불안의 우화
고요와 불안의 구도
구석으로부터의 타전
5부 모티폴로지 2020
토템과 화석, 그리고 낭만적 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타인의 고통에 대하여
세 개의 죄의식
파국 이후 상상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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