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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5343101 / 300쪽 135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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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밤의 청소부> 김영빈 작가가 전하는 일과 삶의 이야기. 전철역 야간 미화원 김영빈 작가의 바라본 일, 관계, 삶, 나이듦에 대한 이야기로, 평범한 날들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진 요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상을 지키며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에는 지혜로운 눈으로 노동, 관계, 삶을 세밀화처럼 포착해낸 깊이 있는 시어들이 가득하다.
어쩌면 우리가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을 수 있는 것은, 세상의 모든 ‘밤의 청소부’들 덕분인지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지만, 그러한 날들을 꿋꿋이 지켜내려는 밝고 부지런한 몸짓들이 낮의 우리를 버티도록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힘 같은 것 아닐까? 이 책은 우리를 지켜주는 그런 단단함에 대한 이야기다.
출판사 리뷰
“시는 마음을 긁어 적는데 청소는 바닥을 쓸어 담는다.” 푸른 산 빛이 먹색으로 변하면 가방을 둘러메고 출근을 한다. 전철 역사를 미화하는 야간 청소부가 그의 직업이다. 대학입시 때도 4대 1이었는데, 무려 9.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꿰찬 자리다. 밤새 일하고 노곤한 몸을 실은 새벽 첫차 퇴근길. 첫차는 가장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타는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밤새고 퇴근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덕분에 땀과 눈물로 세상의 모든 아침을 여는 사람들을 매일 만난다. 이 책은 전철역 야간 미화원 김영빈 작가의 바라본 밤의 세상, 전철역을 오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일, 관계, 삶, 나이듦에 대한 시와 에세이를 엮였다. 코로나19로 평범한 날들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진 요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상을 지키며 엄혹한 세월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더욱 뭉클하다. “일 끝내고 먹는 아침술은 맨밥을 오래 씹는 맛처럼 달다” “이어진 해장술이 아니다. 일 끝내고 먹는 아침술은 맨밥을 오래 씹는 맛처럼 달다. 안주가 딱히 필요 없는 것은 밤새운 일거리를 씹으면 되기 때문. 취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취기 없는 사람 또한 없다. 거기서 거기가 다 고향이고 내 자식 네 자식이 다 자랑이고 애물이라 흉허물이 풀어진다.” “내일 만나요.”가 아니라 “이따 봐요.” 하는 어색한 인사, 회식도 아침에 약속도 아침에 하는 야간근무자들의 일상 이야기는 고단함과 다정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작가 자신은 청소부로 일하신 아버지가 창피했는데, 새벽에 ‘아빠, 힘내!’ 하는 아들 문자에 가슴이 아려온다며 그리움과 죄스러움을 고백한다. 전철 역사를 오가는 평범한 오늘의 우리를 바라보며 작가는 “계단을 두 칸씩 올라가는 청춘이 지팡이를 짚고 내려가는 노인보다 더 위태로운 것이 이 세상이다. 살아보니 젊다는 것은 지뢰밭을 걷는 길이며 늙었다는 것은 사막을 걷는 길이다.” 같은 깨달음도 얻는다. 이 책에는 지혜로운 눈으로 노동, 관계, 삶을 세밀화처럼 포착해낸 깊이 있는 시어들이 가득하다. 어쩌면 우리가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고 또 새로운 마음으로 다음 날 아침을 맞을 수 있는 것은, 세상의 모든 ‘밤의 청소부’들 덕분인지 모른다.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지만, 그러한 날들을 꿋꿋이 지켜내려는 밝고 부지런한 몸짓들이 낮의 우리를 버티도록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힘 같은 것 아닐까? 이 책은 우리를 지켜주는 그런 단단함에 대한 이야기다.
이어진 해장술이 아니다.
일 끝내고 먹는 아침술은
맨밥을 오래 씹는 맛처럼 달다.
안주가 딱히 필요 없는 것은
밤새운 일거리를 씹으면 되기 때문.
취하는 사람도 없거니와
취기 없는 사람 또한 없다.
거기서 거기가 다 고향이고
내 자식 네 자식이
다 자랑이고 애물이라
흉허물이 풀어진다.
사람 팔자 모이니
영화보다 재미있고
소설보다 감동이다.
아침에 먹는 술은
가슴이 비워진다.
- 16p, 아침에 먹는 술
어릴 적에 길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모른 척했다.
왠지 모르게 창피했다.
청소하시는 모습에 그냥 화가 났다.
이른 새벽에 문자가 올 때가 있다.
아들이 “아빠 힘내!”라고 보낸 글
그러면 아버지 생각에
죄스러움에
그리움에
가슴이 아려온다.
다시 한번 아들의 문자를 보고 기운을 차리면
한결 힘이 난다.
울 아들 고맙다.
네가 나보다 낫구나.
- 31p, 그런 말 없다
퇴근 인사가 어색해서 잠시 서 있었다.
“안녕히 가세요. 내일 만나요.”가 보통인데
“안녕히 들어가세요, 이따 봐요.”라니
야간 근무자의 일상은 아침에 퇴근하고
당일 저녁에 출근하는 거라서 ‘내일’이라는
단어로 약속을 잡지 않는다.
간단한 회식도 아침에 하고 약속도 아침에 한다.
저녁에 하는 회식처럼 늘어지지 않고 짧다.
왜냐하면 집에 가서 자야 하니까.
그래야 하니까, 그러지 않으면….
이 대목에서 왜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일상을 지켜가는 삶은 위대한 거다.
- 31p, 이따가 봐요
화장실 물청소나 야간 기동반 물청소는
마지막 열차가 끊겨야 시작하는 일이다.
사전에 일 준비를 해놓는다.
그래서 막차로 손님을 보내는데
물론 역무원들이 주로 하는 일이지만
잘 안 나가는 손님이 더러 있다.
술에 취해서 방향감각을 상실한 사람도 있고
용변이 급하다며 닫힌 셔터를 열어달라고 애걸복걸
협박(여기서 본다?)까지 하는 사람도 있고
생이별을 했는지 울고불고 떼쓰면서
주저앉아 행패 부리는 사람,
어디서 뺨 맞고 왔는지 화풀이하려고 시비 거는 사람 등.
일도 일이지만 이런 사람 달래서 집에 보내는 것도
우리 일과 중 하나다.
잘해 보내야 본전인데 찜찜할 때가 많다.
때로는 손수건도 주고, 길도 가르쳐주지만
잘 갔는지는 확인이 안 돼서 말이다.
- 42p, 역
계단을 두 칸씩 올라가는 청춘이
지팡이를 짚고 내려가는 노인보다
더 위태로운 것이 이 세상이다.
살아보니
젊다는 것은 지뢰밭을 걷는 길이며
늙었다는 것은 사막을 걷는 길이다.
- 75p, 지뢰밭과 사막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환조고 다른 하나는 부조다.
환조는 주위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매우 좋지 않다.
하지만 부조는 자신을 깎아서 드러내는 것으로
겸손한 사람이다.
세발자전거와 두발자전거는
바퀴 한 개 차이가 아니다.
그건 수없이 넘어지고
중심을 이동한 결과다.
자존심을 자존감으로 바꾸고
자신감을 가졌느냐의 차이다.
- 101p, 시가 돈이 된다고
시작하며_자꾸만 눈에 밟히는 문장 하나
하나. 아침에 먹는 술
아침에 먹는 술 | 글보다 밥 | 늙은 초보 | 고통 총량을 마저 채우는 중 | 그런 말 없다 | 희망 | 청소의 정의 | 이따가 봐요 | 역 | 빗자루 | 전철 | 새우잠 | 조명 | 청소와 수행의 공통점 | 물청소 | 노동은 운동과 달라서 | 준비와 마무리 | 시선 자르기 | 성지 | 길
둘. 사는 일은 이별 연습이라
지뢰밭과 사막 | 라일락 향기 | 말 잘하는 사람 | 힘 빼는 말 | 몸과 마음을 이어주는 통로 | 나는 안다 | 마지막 용서 | 다짐 | 시가 돈이 된다고 | 아름다운 삶 | 걱정과 근심의 양 | 금기어 | 바보가 사랑받는 이유 | 우린 어쩌다 설명이 안 되는
셋. 삶의 기술 중 최고는 잘 웃는 일
넷. 몰라서 못 하는 것보다 알지만 안 하는 것
그럴 사람이 아닌데 | 불편과 불쌍 | 나도 그런 사람인지 몰라 | 헤어지는 연습 | 지독한 사랑 | 사랑을 듣는 기술 | 망초 | 먼지의 사랑 | 작은 고통 | 자존감의 근원 | 최고의 관건 | 인연
다섯. 멀리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위로 | 공황장애 | 자신의 몫 | 져주는 사랑 | 질긴 자 | 알고도 조용한 사람 | 못 자국 | 닮은 사람 | 인생작 | 옆자리 | 친구가 많은 친구 | 책 중에 제일은 산책 | 치사하게 늙는다 | 돈과 감정에 솔직해지기 | 악인 | 모자 쇼핑 | 몸이 상전 | 선택의 다른 이름 | 인생 사계절 | 휴일
마치며_애쓰는 마음은 그냥 사라지지 않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