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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세상의 아이들이 투명하게 알려준 것들

오소희, 김효은 저 | 북하우스 |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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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050833 / 288쪽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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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사람을 여행하는 작가 오소희의 어른을 위한 동화책. 현실과 허구적 상상력이 결합된, 아릿하고 마음 따뜻한 다섯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라오스의 아농, 르완다 소녀 바바라, 이라크 소녀 달랄, 아마존의 뚜미, 필리핀의 타이손 등 작가가 여행하면서 만난 제3세계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가난, 배고픔, 전쟁, 에이즈, 자원 약탈 등과 같은 환경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보다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은 아이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마냥 어둡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저마다 갖가지 시련 속에서도 기어코 행복 한 조각을 찾아내는 놀라운 자생력을 보여준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아이들의 꿈 한 조각과 그것을 향해 자신을 내던지는 용기 있는 행동들! 오소희 작가만의 감각적이고 생생한 묘사로 그려진 아이들의 이야기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 꿈, 희망, 행복, 베풂, 우정이라는 단어들이 낯설어진 이들에게 진하고 뭉클한 감동을 건네줄 것이다. 이 책은 『나는 달랄이야! 너는?』(2012)의 개정판으로, 글의 구성과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달라졌다.

출판사 리뷰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꿈꾸듯 그려낸 다섯 가지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들은 결코 대책 없이 아름답기만 한 ‘기적’을 말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아이들에게 찾아오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적’은 아주 작은 것들이다. 거지 소년 아농에게 호감을 품은 소녀 너이는 그에게 편지를 쓰고(「아농과 통」), 바바라를 혹독하게 대했던 던은 진심어린 마음으로 바바라에게 사과하며(「바바라와 던」), 완고하기만 했던 압둘은 용기를 낸 달랄의 말에 한 발짝씩 양보하자고 제안한다(「누르와 달랄」). 그리고 이러한 작은 배려, 마음을 여는 용기, 작은 것들끼리의 연대 등이 아이들의 삶에 자그마한 변화를 불러오거나 인식의 전환을 일으킨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일어선다. 마치 사람은 자신을 단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이해해주고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숨 쉴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듯이.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다 보면, 한 가지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저자는 왜 자신이 만난 아이들을 상상 속에서 계속 불러내었을까? 어떤 열망이, 어떤 염원이 이 상상을 계속하게 만들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단초는 오소희 작가의 책 『어린 왕자와 길을 걷다』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이 아이들이 누군가의 눈에 띄었으면 좋겠다. 이 아이들의 이름이 누군가의 음성으로 불렸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아이들도 꽃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아이들은 상상의 잔여물이 아니다. 실존하는 아이들이다. 똑같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그런데 자꾸 묻혀진다. 자꾸 잊혀진다….” 상상 이야기는 아이들을 기억하는 또 다른 방식이자, 다시 만날 수 없는 아이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였던 것.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기도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오소희 작가는 고백한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말하는 것은 행복 이전의 것이었다. 행복보다 강한 것. 보다 근본적인 것. (…) 가장 불행한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투명하게 그 사실을 알려주었다. (…) 아이들이 말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삶이었다. 그러하니, 일어설 일이다.” 자신이 기억하고 도와주고 싶었던 세상의 아이들로부터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 용기, 그리고 삶의 비밀을 엿들을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도 건넨다. “당신의 ‘행복하지 않은’ 삶 속에서 한두 개만 ‘용기’를 내어 자리를 옮겨도 행복이 가능해진다”고. 꿈, 희망, 우정, 용기와 같은 단어들이 어느덧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불행한 마음을 떨쳐내고 ‘살아갈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 책은 ‘오늘’ 용기를 내어 일단 일어나는 것, 매일 새롭게 일어서는 것의 의미를 투명하게 일깨워줄 것이다.

저자 소개

대학에서 섬유디자인을, 일러스트레이션 교육기관 ‘입필’에서 그림책을 공부했다. 동화 《별이 뜨는 꽃담》 《민지와 다람쥐》 《내 모자야》 《오빠와 나》, 동시집 《잠자리 시집보내기》, 그림책 《기찬 딸》 《비 오는 날에》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 《잠 온다》 들에 그림을 그리고 《나는 지하철입니다》를 쓰고 그렸다.

오소희는 ‘사람’ 여행을 하고 있다. 세 돌 된 JB와 단둘이 터키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라오스, 시리아, 탄자니아 등 우리와 다른 속도로 사는 이들 사이를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거닐고 있다. 현지인이 바가지를 씌우면 기꺼이 속아주기도 하고 초대를 해주면 천연덕스레 한 밥상에 앉기도 한다. 그들이 펼쳐 보이는 애잔한 사연들을 낮은 자세로 공유하고 섬세하게 기록한다.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을 사랑하며 그 순간 마음으로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가장 바른 나이듦이란 생각을 한다. 여행했던 제3세계에 청소년 도서관을 짓고 독자들과 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곧 남미 볼리비아에 네 번째 도서관이 완성될 예정이다. 


저서로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엄마, 내가 행복을 줄게》,《나는 달랄이야, 너는?》,《어린왕자와 길을 걷다》가 있다.

책 속에서

우리는 종종 무력감을 느낀다. 도저히 어쩔 수 없어 보이는 것들 앞에서. 내가 지닌 것 중 특별한 거라곤 하나도 없어서 내 힘으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은 가질 수 있다. 마음속에 간절함은 가질 수 있다. 그러면 놀랍게도, 그 간절함이 세상의 나머지 모든 것들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11쪽)

“바바라….”
이상한 일이었다. 던이 그저 자신의 이름을 불렀을 뿐인데 갑자기 바바라의 눈에서 왈칵 뜨거운 것이 솟았다. 그러고 보니 수잔이 아프기 시작한 뒤로 던은 한 번도 바바라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었다. 바바라의 이름은 ‘멍청한 것’이거나 ‘쓸모없는 것’이거나 ‘한심한 것’이었다. 던이 다시 한번 바바라의 이름을 불렀다.
“바바라…. 미안하다. 그동안 네게 못되게 굴어서… 정말 미안해.”
바바라의 눈에 고인 뜨거운 눈물이 투두둑 떨어져 내렸다. 밤마다 조금씩 가슴 속에 차올랐던 뜨거운 물이 ‘미안하다’는 말을 만나, 마구 눈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너무 가득 담아만 두었기 때문인지, 뜨거운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92쪽)

소녀들은 찰싹 붙어 앉은 채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 그렇게 손을 잡고 있으니 자꾸만 배시시 웃음이 나왔다. 이제부터는 즐거운 일들만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둘이서 머리를 맞댔다. 누르가 조그맣게 말했다.
“최고의 밤이야.”
달랄의 히잡이 끄덕끄덕했다.
축제의 불꽃이 밤하늘에서 해바라기처럼 피어올랐다. (154~155쪽)

“그 뚜메를 흰 얼굴이 울렸어! 허엉~”
“알아. 정말 미안해. 내가 큰 실수를 했어. 나는 마티스 부족을 돕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 그래서 어리석은 실수를 저질렀어. 더 열심히 배워야만 해.” (218쪽)

“타이손은 온 힘을 다해 보트 너머로 헤엄쳐갔다. 이미 재인은 거기 없었다. 너무 깊은 바다였다. 빛은 수면 바로 아래만 약간 비춰주다가 이내 어둠 속으로 흡수되어버렸다. 타이손은 최대한 눈을 부릅뜨고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몸을 둥글게 틀며 어두운 물속을 살펴보았다. 북쪽에서 무언가 희끄무레한 것이 움직였다. 타이손은 깊숙이 숨을 들이마신 뒤 온 힘을 다해 그리로 헤엄쳐갔다. 희끄무레한 것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다시 깊은 바다의 두툼한 어둠뿐이었다. 타이손이 절망 속에서 한 번 더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들어왔을 때, 무언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뒤돌아보니, 아, 재인이었다!” (263쪽)

“우리는 타인과 맺는 관계로부터 자신을 형성한다. 가보지 않고 만나지 않고 말 걸지 않고 알 수는 없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266쪽)

목차

아농과 통 / 라오스
바바라와 던 / 우간다
누르와 달랄 / 시리아
뚜미와 흰 얼굴 / 아마존
타이손과 재인 / 필리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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